2013 북미국제오토쇼(NAIAS)에서 '보는 것과 보이는 것'(Seeing and being seen)이라는 말은 완전히 새로운 의미처럼 다가온다. 필자는 행사장에는 굉장한 이미지 처리 기술이 적용된 양산 및 콘셉트 차량을 볼(Seeing) 수 있었고 그 차량들에게도 필자가 보였을(being seen) 것이다.
사실 카메라와 모니터가 탑재된 차량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후방 카메라는 이미 오래 전부터 사용됐고 많은 차량들이 대시보드에 모니터를 달고 있다. 하지만 차량의 차세대 이미지 처리 장치는 훨씬 정교해졌고 운전에 있어서도 더 능동적인 경험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펀비는 움직이는 디스플레이 그 자체이다. 사용자는 표면의 이미지를 변경하거나 심지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디스플레이에 '쓸' 수도 있다.
차가 이미지다
먼저 가장 강렬한 인상을 받은 도요타의 펀비(Fun-Vii)부터 보자. 약 1년 전에 공개된 이 차량은 내부와 외부가 움직이는 디스플레이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 앱을 사용해 외장과 내장을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NAIAS에서 도요타는 다양한 이미지를 스킨으로 적용할 수 있는 앱을 구동하는 거대한 터치 화면을 시연했다. 사용자는 터치화면을 이용해 말 그대로 차량 위에 '쓸' 수 있다. 설사 도요타가 펀비를 상용화하지 못하더라도 이미지 기술의 한계와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변명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스마트 포스타스 콘셉트는 후드에 프로젝터를 내장하고 있다.
프로젝터가 내장된 스마트 포스타스
큰 차이는 없지만 그나마 더 현실성이 있는 제품이 후드(Hood)에 프로젝터를 내장한 스마트 포스타스(Smart Forstars) 콘셉트 카이다. 이 차량은 스마트폰의 영상을 프로젝터로 보내 전방의 수직 평면에 출력할 수 있다. 시연 영상에는 차량이 도심의 건물 옥상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는 장면이 담겨 있다. 이 차량이 상용화되면 20세기에 유행했던 자동차 극장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을 것이다.
스마트 포스타스 콘셉트 카는 스마트폰에서 영상을 스트림 처리해 벽과 기타 수직 평면에 투사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 포스타스에는 놀라운 (하지만 다소 불필요한) 기능의 백미러가 적용됐다. 포스타스는 거울 대신 그 자리에 스마트폰 독(Dock)을 장착했다. 사용자가 독에 스마트폰을 장착하면 내장된 후방 카메라 영상이 나타난다. 업체 관계자는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반드시 스마트폰을 장착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운전 중 이런 기능을 사용하면 배터리 수명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사용자들이 독에 장착한 스마트폰부터 대시보드까지 늘어진 케이블을 과연 좋아할지 궁금하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콘셉트 카이기 때문에 굳이 대답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