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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2012년, 여전히 가상화는 두려운 존재인가

Matt Prigge | InfoWorld 2012.12.05
지난 주 필자는 개인적으로 고맙게 생각하는 5가지 기술로 인프라 API, 멀티섀시 이더채널, 컨버지드 네트워킹, 씬 프로비저닝, 가상화를 꼽은 바 있다. 사실 이들 기술을 고르면서 가상화를 넣지 않으려고 꽤 애를 썼다. 물론 가상화 기술을 고맙게 사용하고 있지만, 규모와 형태에 관계없이 데이터센터에서 x86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 가상화는 이제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기 때문에 굳이 언급할 필요가 있는지 확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개인적인 견해로 그것은 자동차 와이퍼나 잘라진 식빵에 감사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모두 훌륭하지만 이미 일반화되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물리 서버보다 무거운 가상 인프라
물론 생각이 다른 사람도 있음을 발견하는 것은(대부분은 같은 생각이겠지만) 사람이라서 느끼는 즐거움 중 하나다. 지난 주 한 고객과 그 고객의 소프트웨어 업체에 속한 하드웨어팀과 함께 전화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의 목적은 업체가 핵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업그레이드를 위해 제시한 두 가지 기술 제안을 살펴보는 것이었다. 
 
제안 중 하나는 애플리케이션을 가상화되지 않는 새로운 하드웨어로 업그레이드해서 올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백엔드 데이터베이스 계층을 제외한 거의 모든 부분에 가상화를 적용하는 것이었다.
 
이 업체는 과거 가상화 지원에 대해 강한 저항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이와 같은 가상화 제안은 필자의 흥미를 끌었다. 애플리케이션 스택을 지원하는 서버와 가상화하기 어려운, 사용률이 높은 소수의 서버를 제외하고 고객의 데이터센터는 거의 모든 부분이 가상화된 상태였다. 업그레이드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서버를 나머지 인프라와 같은 방식으로 가상화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됐다.
 
그러나 전화 회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가졌던 이런 낙관적인 생각은 아쉽게도 이내 사라졌다.
 
가상화가 아닌 물리적인 방식을 사용하는 제안에는 이중화된 로드밸런싱, 웹,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베이스 계층의 일반적인 형태로 구성된 8대의 물리 서버가 포함됐다. 그런데 가상화 방식의 제안에 포함된 서버는 11대였다. 9대의 하이엔드 가상화 호스트, 그리고 물리적 방식과 같은 한 쌍의 데이터베이스 서버 구성이었다. 가상화 설계는 연산 능력이 두 배 이상 높았고, 여기 들어가는 비용에 비하면 비가상화 설계에 들어가는 비용은 하찮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후 논의는 가상화의 통합 역량이라는 장점과 부하의 가상화로 인해 발생하는 오버헤드라는 단점에 대한 부질없는 토론이 이어졌다. 이 업체의 가상화 설계를 보면 사실상 각 가상 호스트를 하나의 프로덕션 워크로드를 실행하는 데 할애했다. 
 
여기에는 막대한 규모의 물리 호스트 리소스도 포함되었는데, 이 리소스는 (1) 워크로드에 할당될 일도 없을뿐더러 (2) 워크로드의 수를 두 배로 늘린다. 이 모든 것이 오로지 필요한 리소스의 가용성을 항상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사례에서 가상화의 역량에 대한 놀라울 정도의 무지를 볼 수 있다.
 
초창기의 불신
가상화에 대한 불신은 이전에도 경험한 적이 있다. 가상화의 초창기(5~6년 전)에는 전통적인 하드웨어 사양에 가상화 오버헤드를 감안한 추가분을 더해 이것이 곧 가상 호스트의 사양으로 정해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가상화된 인프라스트럭처를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인프라스트럭처 규모 산정에 이와 같이 접근할 경우 거의 항상 막대한 가상화 용량이 사용되지 않은 채 남아도는 사태로 이어진다는 것을 알 것이다. 지금 계획하는 워크로드들이 정확히 같은 시간에 할당될 리소스를 온전히 다 사용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이는 물리 워크로드를 가상화하기 전에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면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이 가상화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초창기에는 많은 수의 물리 서버를 훨씬 더 적은 수의 가상 워크로드로 통합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지금, 업계에서 손꼽히는 거대 소프트웨어 업체들 일부가 넘쳐나는 증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러한 진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다.
 
가상화에 짜증내는 업체들
솔직히 가상화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업체들이 자사의 능력을 어떻게 높이고, 고객에게 어떤 장점을 제공할 수 있는지 이해시키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모르겠다. 필자는 문제의 소프트웨어 업체를 포함해 다른 많은 업체들이 자사 제품 개발 과정에서 틀림없이 가상화를 폭넓게 활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들 조직의 누군가는 가상화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이해가 고객 환경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동료들에게는 왜 전달되지 않는지, 알 수 없는 수수께끼다.
 
회의적인 사람이라면 그저 하드웨어가 필요 없는 고객에게 계속 하드웨어를 판매하기 위한 방편일 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느 정도는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일 리는 없다. 앞서 언급한 종류의 애플리케이션은 소프트웨어 자체 비용과 관련 서드파티 라이선싱 비용이 하드웨어 비용을 훨씬 상회한다. 게다가 필요한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설계 탓에 늘 인프라 리소스가 남아도는 고객이 느끼는 불만의 정도는 빈약한 하드웨어 사양으로 인한 성능 문제에 시달리는 고객의 불만과 거의 대등한 수준이다.
 
이런 소프트웨어 업체들에게 가상화가 고객 못지않게 업체 자신에게도 유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시킬 방법은 모르겠지만, 새 소프트웨어를 선택할 때 업체들의 이와 같은 태도를 알고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사례에서 고객이 업체의 권장 사항에 따르지 않을 경우 업체가 사실상 지원을 거부하고 애플리케이션의 중요도를 감안할 때 고객은 지원을 받지 못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덫에 걸린 상황이 되고 만다. 이런 상황에 처하면 불만을 널리 알리고 가능한 경우 다른 고객과 사례를 공유하고 최신 기술에 개방적인 생각을 가진 다른 벤더의 제품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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