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열린 VM월드의 첫째날, 설립 5년째를 맞이하는 스토리지 엋베인 스케일 컴퓨팅(Scale Computing)은 새로운 스토리지 어플라이언스를 발표했는데, 서버와 스토리지 간에 배치되는 I/O 스토리지 네트워크 전부를 없앤 것이 특징이다. 이 어플라이언스는 대신 동일한 스토리지 장비에서 여러 대의 가상머신을 호스팅할 수 있는 강력한 프로세서를 사용한다. 따라서 가상화 소프트웨어도 필요없고 외부 스토리지도 필요없으며, 자원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에서 최대 75%의 스토리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일부 업계 전문가는 이 어플라이언스를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평가했으며, 스토리지 아키텍처에서 이미 예견된 진화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전문가들은 스토리지가 기본적인 시스템에서 고성능 스토리지 컴퓨터로 진화하는 것이 모든 규모의 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트렌드라는 데는 공감을 표했다.
서버와 스토리지, 가상화를 하나의 어플라이언스로 구현한 스케일 컴퓨팅의 파괴적인 아키텍처에 대해 애버딘 그룹의 애널리스트 딕 사플라는 “이런 식으로 구현한 제품은 처음 본다”며, “왜 이런 제품이 이전에는 없었지 하는 질문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와 신생 스토리지 업체들이 고성능 스토리지 컴퓨터를 구상해 왔으며, 더 많은 기능을 스토리지 시스템에 탑재해 왔다.
이처럼 컴퓨팅 성능을 스토리지로 옮기는 것이 가능한 이유 중 하나는 스케일 아웃 아키텍처의 부상이다. 이 구조는 더 많은 CPU와 메모리, 네트워킹을 스토리지 수준에서 구현할 수 있다. 전통적인 스토리지 아키텍처는 고정된 CPU와 메모리, 네트워킹으로 스토리지 시스템에서 애플리케이션을 호스팅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스케일 아웃 아키텍처 덕택에 사용자는 다수의 스토리지 시스템을 기존 인프라에 추가할 수 있고, 단지 스토리지 용량 뿐만 아니라 성능과 CPU, 메모리, 네트워킹도 함께 늘릴 수 있게 됐다.
처리 성능의 향상 역시 스토리지 컴퓨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플라는 “예를 들어, 16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하면, 시스템은 엄청난 컴퓨팅 성능을 갖게 된다. 이런 성능을 직접적인 애플리케이션 처리 외의 다른 것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서버 가상화 역시 전통적인 스토리지 시스템을 밀어내고 있다. 가상화로 인해 때때로 서버 한 대에 20~30대의 가상 서버가 탑재되기도 한다. 히타치 데이터 시스템의 CTO 후 요시다는 “이 때문에 스토리지 관리자는 하나의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몰려드는 엄청난 부하에 직면해 있다”며, “이 역시 I/O 프로세싱의 필요성을 높이는 요소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신구 업체의 대대적인 시장 공략
대형 스토리지 업체인 EMC는 스토리지 수준에서의 차세대 스케일 아웃 기능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발표할 신제품을 갖고 있지는 않다. EMC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샘 그로콧은 “분명 아주 관심이 높은 영역이다”라며, “업계의 모두가 이 영역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미 단지 스토리지 작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CPU 사이클과 코어, 더 많은 메모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요시다는 히타치가 지난 2000년 이후로 점진적으로 강력한 스토리지 컴퓨팅쪽으로 움직여 왔다고 말한다. 현재 히타치의 버추얼 스토리지 플랫폼은 애플리케이션의 필요에 따라 데이터를 고성능 스토리지로 옮기고, 더 이상 필요가 없으면 성능이 낮은 스토리지로 옮길 수 있다. 요시다는 “단지 스토리지 컴퓨터가 아니라 하이브리드 멀티프로세서이다. 히타치는 고성능 NAS 제품에도 이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 다음 단계는 “통일화”가 될 것이라며, “히타치의 중급 제품군에 광 파일 시스템을 추가해 왔으며, 사용자는 블록 프로세싱 뿐만 아니라 파일 처리도 할 수 있다. 히타치의 파일 시스템은 객체 구조로 개발됐기 때문에 메타데이터에 대한 쿼리도 가능하고 원하는 것도 신속하게 찾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하드웨어와 처리 속도를 높여주는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CPU를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히아치는 지난 4월 자사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시스템에 파일 시스템을 포함시켰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앤드류 리치먼은 “히타치에서 더 많은 하이브리드 제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며, “히타치는 툴을 가지고 잇지만 제품 출시는 느리다. 하지만 출시된 제품은 잘 만들어진 것이다”라고 평가했다.
십여 곳의 신생 업체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예를 들어, 뉴타닉스(Nutanix)는 스케일 아웃을 위한 서버/스토리지 하이브리드 제품을 출시했는데, 고도로 자동화되어 있고 사용하기도 쉽다. 님블 스토리지(Nimble Storage)는 디스크와 SSD를 조합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제품을 출시했고, 티자일 시스템즈(Tegile Sysems), 모프랩스(MorphLabs), 틴트리(Tintri), 피봇3(Pivot 3), 애스튜트 네트웍스(Astute Networks) 등도 원스톱 스토리지 컴퓨팅 장비를 출시했다.
복잡한 해결 과제
고성능 스토리지 컴퓨팅은 서버와 스토리지, 애플리케이션 부문의 전문 지식을 필요로 한다. 이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성공을 위해서는 폭넓은 협력관계를 맺어야만 한다.
그로콧은 “이 세 가지 요소가 이 확장성 높은 모델을 만들기 위한 핵심이다”라며, “스토리지 업체들ㅇ은 애플리케이션 업체들과의 강력한 협력관계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제 스토리지 상에서 구동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알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강력한 인프라 상에서 구동하기 위해서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확장성 높은 인프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이퍼바이저를 통해 확장성 높은 인프라를 구현하는 것이 복잡성과 비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로콧은 “성능과 확장성, 비용 중에서 선택을 할 때 어쩔 수 없이 희생해야 하는 것이 있다”며, “이 부분에서 좀 더 진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애플리케이션은 새로운 스토리지 환경을 인식하고, 협력업체들은 통합이나 경제적인 관점에서 적합한 모델을 알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스토리지 컴퓨팅 어플라이언스는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사플라는 “대기업과 가ㅏㅌ은 복잡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이를 처리할 자원이 부족한 중견기업에 필요한 것은 단순화이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기업 환경에서도 최적화된 아키텍처는 스토리지 상에 가상화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구현해 충분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사플라는 “서로 다른 시장에서 서로 다른 모델이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 “여전히 궁극적인 솔루션을 찾고 있는 상태이며, 시행착오를 겪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