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디바이스 / 모바일

IDG 블로그 | 다시 생각해 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2.08.24
안드로이드 다양성 : 더욱 미묘한 관점
앞에서 말했듯, 이 주제가 바로 애초에 쓰고자 했던 이야기다. 하지만 몇 차례 시도에서 실패한 끝에, 이것이 좀 자기중심적인 주장이라는 생각에 도달하게 되었다.
 
디바이스 제조업체들은 이미 그만둘 수 없을 정도로 자체 맞춤형 소프트웨어에 많은 투자를 했다. 자체 UI를 버리는 편이 오히려 판매에 도움이 된다는 확실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이들은 자사의 현재 추진방향을 재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사용자들이 아무리 원하는 바에 대해 무엇이든 말할 수 있지만, 제조업체들은 별로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
 
판매에 있어서, 삼성이 자사의 터치위즈(TouchWiz) UI를 탑재한 기기들 판매량이 높은 반면, 구글의 순수한 안드로이드 넥서스 스마트폰의 판매량은 그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건 사실이지만, 삼성이 그들의 터치위즈 디바이스 마케팅에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고, 모든 통신업체들에 기기들을 공급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구글의 넥서스 스마트폰은 그 정도의 대중적 이미지 홍보도 없었고, 모든 통신업체들에게 기기가 공급되지도 않는다. 넥서스 7은 이런 취약점들을 거의 넘어선 구글의 첫 기기로, 판매도 상당히 잘 이뤄지고 있다.
 
어쨌든, 다시 논점으로 돌아가서: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를 계속 희롱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데, 넓은 관점에서 보면, 그게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안드로이드는 무엇보다도 개방적인데, 통신업체와 디바이스 제조업체들이 원하는 대로 안드로이드를 변형시킬 수 있다는 해석도 개방성에 포함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업체들이 구글의 기본 인터페이스를 별다른 이유도 없이 비틀어놓는 일을 멈추고, 운영체제에 어떠한 혁신적 변화를 통해 개방성을 실현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하지만, 뭐 어디까지나 그들이 하는 일이 그들의 권리에 속하는 일이니까. 그것을 선택이라고 부르든, 파편화(fragmentation)라고 부르든 상관없다. 좋건, 나쁘건, 다양성은 안드로이드의 핵심이다.
 
그 점이 우리가 안드로이드의 생태계를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하는 이유다. 우리는 제조업체의 접근방식이나 행태를 바꿀 순 없지만, 우리는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은 바꿀 수 있다.
 
다면적인 안드로이드 생태계
생각해보라. 우분투(Ubuntu)는 리눅스(Linux)와 같지 않다. 정확히는 오픈소스 리눅스 소프트웨어에 기반한 운영체제이다. 같은 관계를 구글의 크롬 운영체제에서도 찾을 수 있다. 제조업체의 안드로이드 수정판이 발전함에 따라, 그리고 이들이 제공하는 사용자 경험과 순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상에서의 차이가 늘어감에 따라, 안드로이드 기기들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유사한 접근방식을 택할 시기가 왔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갤럭시 S III은 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가? 엄밀히는 아니라고 본다. 그건 구글의 안드로이드 4.0 버전에 기반한 삼성 터치위즈 전화기다. 이와 비슷하게, HTC의 원 X 역시 안드로이드 4.0 운영체제에 기반한 자체 HTC 소프트웨어를 구동한다. 이 점이 미세한 차이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실은 중요한 구분점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은 안드로이드가 요즘 만들어내는 모든 기술 진보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듣지만, 정작 나가서 구입하는 전화기는 자신의 생각과 전혀 다른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선택을 내리는 것도 분명 좋겠지만, 사람들은 그들이 무엇을 구입하는 건지는 제대로 알 필요가 있다. 인터페이스에서 업그레이드에 이르기까지, 구글 넥서스 디바이스를 통해 얻는 경험은 삼성 터치위즈같은 대안에서 얻는 경험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다른 제조업체에서 수정한 디바이스들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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