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0년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이 태블릿 프로토타입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공개한 바 있다. 이 프로토타입의 사진이 공개됐다. 2000년대 초반 나왔던 아이패드의 최초 목업이라고 할 수 있다.
네트워크월드의 요니 히슬러는 애플과 삼성의 법정 공방과 관련된 서류를 조사하다가 이 사진들을 발견했다.
이번에 공개된 부분은 애플의 산업디자인부분 수석 부사장인 조나단 아이브의 증언에서 등장한 사진으로, 035 목업 혹은 프로토타입으로 불리는 3D 태블릿 목업이다.
아이브는 전에 이 목업을 본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것을 처음 봤던 순간의 기억은 흐릿하지만, 2002년~2004년 사이에 본 것이 맞다. 이것을 본 것을 기억하며, 아마도 현재의 아이패드가 된 태블릿 디자인을 처음 탐구하기 시작했을 때다”라고 말했다.
히슬러는 서류를 더 살펴본 결과, 이 035 목업 디자인이 이전 증언에서도 사용된 것을 발견했다. 이 사진들은 2010년 출시된 오리지널 아이패드보다 많이 두껍다. 이 목업에는 애플의 로고도 들어가 있지만, 홈 버튼은 없다.
이 프로토타입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만드는데 영감을 주었을 수도 있다. 2010년 올싱스디(All Things D) 컨퍼런스에서 잡스는 “비밀을 알려주겠다. 이것은 태블릿에서 시작됐다”라고 인정했다.
그는 당시 “사용자가 손으로 입력을 할 수 있는 유리 디스플레이, 멀티터치 디스플레이에 대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었다”라면서, “사람들에게 이런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6개월 후, 그들은 이 놀라운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돌아왔다. 그리고 나는 이것을 우리의 훌륭한 UI 전문가 중 한사람에게 주었다. 그는 고무줄 스크롤링을 비롯한 다른 것들을 구현해냈고, 나는 ‘세상에, 이것으로 휴대폰을 만들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태블릿은 미뤄두고 아이폰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마침내 최초의 아이폰은 2007년 맥월드(Macworld)에서 공개됐으며, 아이패드는 3년 뒤에 공개됐다.
한편, 히슬러가 서류 속 흑백 사진을 공개한 이후, 버즈피드(Buzzfeed)는 실제 035 목업을 확보해 아이패드 2와 비교를 한 사진을 공개했다.
크기와 두께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