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CEO 팀 쿡은 최근 열린 올씽스디지털컨퍼런스(All Things Digital Converence)에 등장하여 애플의 음악 중심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핑(Ping)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핑을 출시한 후, 고객들이 이 서비스에 그다지 에너지를 쏟을만한 의향이 없다는 것을 파악했다. 몇몇 고객들은 핑에 열광했지만, 그 수가 많진 않았다. 그러니 우리가 이걸 없애버릴까? 잘 모르겠지만 검토해볼 것이다.”
참을 만 하지만 불쾌한 지붕 위의 쥐떼들을 설명하는 듯한 이런 그의 발언으로 봤을 때, 쿡과 그의 직원들이 핑을 퇴출시킬 적당한 시기를 찾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핑을 조용히 역사의 뒤안길로 보낼 수도 있지만, 최근에 애플이 실패한 경우는 그리 많지 않았기에, 핑의 어떤 점이 실패로 이끌었는지 짚어보고 넘어가도록 하자.
1 페이스북 연동이 안된다
모든면에서 볼 때, 핑과 페이스북의 관계는 아주 밀접했다. 핑을 통해서 페이스북 친구를 찾을 수도 있게 초기에 계획되어 있었을 정도였다. 이렇게 하면 핑을 이용하여 다른 핑 친구들을 금새 찾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올씽스디(All Things D)의 카라 스위셔에 의하면 핑과 페이스북의 관계는 핑이 페이스북 네트워크에 미칠 영향을 걱정한 페이스북측의 걱정과 페이스북의 “부담스런 조건들”에 불만스러웠던 스티브 잡스의 입장 때문에 서비스 시작 이후 급속히 악화되었다.
페이스북과 애플간의 협력관계가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핑이 페이스북 네트워크와 연동하지 못하는 상황이 애플이 핑을 키우는 것을 상당히 어렵게 만들었다. 아이튠즈(iTunes) 사용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친구와 유명인들을 하나하나 찾아서 추가하는 것을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핑의 사용 초기 많은 사용자들이 이 방식으로 이용했지만 결국 많은 노력을 요구 하는 바람에 점점 떨어져 나갔다.
2 너무 성가시다
성가심은 핑을 이용할 때 항상 부딪히는 문제다. 너무 많은 옵션이 드롭다운 메뉴나 아티스트 페이지, 혹은 음악 리스트에 숨겨져 있다. 다른 이들과 공유할 재생목록을 작성하려면, 노래를 하나하나 아이튠즈 스토어에 포함된 기능을 통해 찾거나, 아이튠즈 라이브러리(iTunes Library) 안에서 음악들을 고른 후에 핑을 통해 공유하는 방법을 다시 알아내야 한다. 그것은 음악이나 앨범을 좋아하는 만큼 쉬운 일이지만, 사용자들이 번거로운 많은 작업들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