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니트로 해커, 악성코드 이용...화학기업과 방위산업체 기밀을 훔치다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1.11.03
최근 시만텍 연구원들은 해커들이 상용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을 이용, 50개 기업들에서 기밀을 빼냈는데, 이 가운데 상당 수가 화학기업과 방위산업체들이라고 밝혔다. 
 
시만텍이 '니트로(Nitro)'라고 이름 붙인 이 공격은 늦어도 지난 7월부터 시작해 9월 중순까지 계속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 동안 확실한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최소 48개의 기업에 '포이즌아이비(Poison Ivy)'라는 이름의 원격접속 트로이 목마 프로그램을 감염시켰다. 
 
중국인 해커에 의해 만들어진 포이즌아이비는 전용 웹사이트를 포함해 인터넷 상에 널리 퍼져있다. 
 
이 악성코드는 수많은 공격에 사용됐으며, 특히 지난 3월 RSA시큐리티의 네트워크를 해킹, 이 기업의 시큐어ID 인증 토큰에 관한 기술 정보를 빼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턱스만큼은 정교하지 않지만... 진보된 공격 형태 
시만텍 연구원들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니트로 공격들과 포이즌아이비의 이용에 대한 분석을 자세히 설명했다. 
 
시만텍 보안 담당 수석연구원 제프 빌헬름는 인터뷰에서 "니트로는 스턱스넷만큼은 정교하지 못했다. 그러나 좀더 진보된 형태의 다른 공격들과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빌헬름이 말하는 공통적인 특성 가운데 하나는 공격이 특정 목표물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시만텍에 따르면 포이즌아이비는 PC 소유자가 이메일을 통해 전달되는 어떤 술수에 빠진 경우, 그 PC에 설치됐다. 소규모로 –가끔은 회사의 극히 적은 인원에게만- 전달된 이메일들은 신뢰가 가는 비즈니스 파트너들로부터 오는 회의 관련 문의나 경우에 따라서는 바이러스 백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혹은 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등을 앞에 내걸었다. 
 
사용자들이 책략에 걸려들어 메시지 첨부 파일을 열면 그들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들의 기기에 포이즌아이비가 설치된다. 그러고 나면 공격자들은 감염된 컴퓨터들에 명령을 내리거나 더 높은 수준의 비밀번호를 알아 내어 신용 정보를 다루는 서버들에 접근할 수 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훔친 정보들을 해커가 제어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옮길 수 있다. 
 
니트로와 RSA, 공격 대상이 유사
지난 2년동안 구글과 미국서부 기업들에 맞섰던 오로라 캠페인과 올해 RSA를 겨냥했던 공격 등을 포함해 익명으로 이루어졌던 상당 수의 공격들은 동일한 기술들을 다수 사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상당한 시간을 두고 목표물을 물색하고 개인 이메일을 조작하는 것 등이다. 
 
빌헬름은 니트로와 RSA 공격을 연결하는 것을 꺼려했으나, 몇 가지 유사한 점들은 있다고 시인했다. 
 
공격이 성공했던 48개의 기업들 가운데 29개는 화학물질 및 신물질-그들 중 일부는 군용 차량들과 관련이 있었다-을 거래하는 업체들이었고 나머지 19개는 방위 산업체를 비롯해 매우 다양한 영역에 종사하는 기업들이었다. 
 
시만텍에 따르면 목표가 된 기관들 가운데 12개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었고, 5개는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덴마크, 이탈리아, 네덜란드, 일본 등에 있었다. 
 
시만텍은 한 일본 기업이 정부의 가장 큰 방위 계약 업체인 미쯔비시 중공업이 맞는지에 관한 언급을 피했다. 지난 달 미쯔비시는 니트로가 2달 반 동안 활동했던 시기의 정확히 한 가운데인 지난 8월 다수의 서버들이 악성코드에 감염되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지난 주에 미쯔비시 중공업은 공격 기간 동안 네트워크에서 기밀 정보가 도난당했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미쯔비시는 공격의 근원지나 서버와 PC들에 설치되었던 악성코드를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은 미쯔비시에 대한 공격에 중국 정부가 연루되었다는 설을 부인했다. 
 
중국 정부, 악성코드 제어 서버 보유한 개인과 접촉 
시만텍은 니트로에 대해 조사하는 동안 –포이즌아이비 그 자체가 중국에서 만들어졌다는 것뿐 아니라- 니트로와 중국 사이의 두 번째 연관성을 찾아내었는데, 중국 정부가 명령 제어(C&C) 서버들 가운데 하나를 소유하고 있는 개인과 접촉한 적이 있다고 발표했다. 
 
시만텍이 '비밀의 숲(Covert Grove)'라고 명명한 이 사람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헤이베이 지역에 살고 있으며, 헤이베이는 중국 북부에서 수도인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시만텍이 니트로 공격에 대해 가지고 있던 정보로는 그 사람의 단독 행위인지의 여부나 만약 그렇다면 그가 해커 집단의 간판 역할을 했는지, 혹은 국가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했는지 여부 등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빌헬름은 "우리는 이 공격을 역으로 추적, 한 개인에게까지 닿을 수 있었는데, 이는 흔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가 단독 해커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빌헬름은 공격의 동기에 관해 결론짓는 것을 주저했다. 단지 그는 "산업 스파이였을 수도 있고 그것이 아니더라도 어떤 것이든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할 뿐이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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