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PC 운영체제와 사무용 프로그램 개발업체로 성공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공급업체로서의 지배적인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여전히 윈도우가 절대 다수의 데스크톱과 노트북에 쓰이고 있지만, 모바일 기기의 등장과 인터넷에 대한 의존성의 증가로 소비자들과 기업들에게 우리가 퍼스널 컴퓨팅(Personal Computing)이라 부르는 영역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도 가능하게 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전히 연간 70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인기 있는 11개 제품으로 연간 최소 10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거대 기업이다. 하지만 검색, 웹 브라우징, 모바일 기기, 웹 서버 소프트웨어 영역에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는 데스크톱 운영체제 부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네트워크월드는 리서치 기관인 디렉션즈 온 마이크로소프트(Directions on Microsoft)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의 5대 약점에 대해서 검토해 보고자 한다. 네트워크월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홍보부에 이 목록과 근거를 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경영진과의 인터뷰를 거절했지만, 이메일을 통해 일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했다. 각 항목별 분석의 말미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답변도 포함시켰다.
아이폰을 과소평가한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가 지난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을 비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휴대폰이면서 키보드가 없어 이메일을 보내는데 불편하기 때문에 기업 사용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 ... 우리는 현재 뛰어난 윈도우 모바일 기기들을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의 전략이 훨씬 마음에 든다. 우리는 매년 엄청난 양의 휴대폰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애플은 단 한대도 팔지 못하고 있다."
발머가 공개적으로 아이폰의 매력을 과소평가했던 것은 분명하다. 3년 후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폰 7을 공개했을 때 임원진은 그들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엉망인 윈도우 폰 7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때문에 고객들이 이미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기기들이 고장 나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 담당 부사장 조 벨피오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여전히 휴대폰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수년에 걸쳐 휴대폰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온 업체에 있어서는 실로 기이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윈도우 폰 7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는 높았지만, 그리 많은 고객을 끌어 모으지는 못했다. 윈도우 폰의 2분기 판매고는 지난 해의 300만 대에서 올해 170만 대로 감소해 구글의 안드로이드에 가장 큰 비중을 두고 있는 삼성 측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바다(Bada)보다 인기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블릿 시장의 상황은 더 악화되어 말 그대로 애플의 아이패드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윈도우 7 태블릿은 터치 화면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으며, 윈도우 8은 내년까지 출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