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누가 어떤 콘텐츠를 볼 수 있는지를 더 명확히 알 수 있도록 디자인을 개편했다. 페이스북의 콘텐츠 공유의 불명확성을 지적하면서 등장한 구글+에 대한 반응으로 보인다.
가장 큰 변화는 프로필에 표시되는 올린 사진, 글, 태그 및 다른 콘텐츠의 바로 옆에서 누가 해당 내용을 볼 수 있는지 조절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는 별도의 ‘설정’ 영역에서만 조정이 가능했다.
이제 사용자의 프로필에 올라가 있는 모든 콘텐츠에는 드롭다운(drop-down) 메뉴가 있어서 현재의 액세스 권한을 표시해주고 다른 옵션으로 변경할 수 있다. ‘친구’만 ‘친구의 친구’만 ‘모든 사람’, 혹은 ‘선택한 사람’에게만 공개할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된다. 그 동안 ‘모든 사람(everyone)’으로 표시됐던 옵션은 ‘전체 공개(public)’로 표시가 바뀌었다.
이 옵션은 콘텐츠를 올릴 때에도 제공되어 사용자들이 새로운 사진이나 동영상, 메시지를 올릴 때에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
페이스북은 “이 드롭다운 메뉴는 직장 동료, 생성해 놓은 ‘친구’ 목록, 혹은 그룹스(Groups) 등 사용자가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은 작은 그룹까지 포함되도록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이 공개한 또 다른 기능에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올린 후에 공유하는 사람들의 설정을 변경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사진이나 포스트에 태그 됐을 때, 이 내용이 프로필에 표시되지 않길 원할 경우에 태그를 삭제할 수 있도록 리뷰할 수 있는 시간을 준 것이다.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변화와 함께 다른 사용자들을 태그하는 기능, 위치 정보 삽입 기능 등을 확대했다.
이전에는 친구 목록에 있는 사람만 태그가 가능했지만, 이제 아무나 태그가 가능하다. 위치는 스마트폰의 플레이스(Places)에서만 가능했던 체크인 기능을 어떤 기기에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다분히 구글+의 서클(Circles)를 의식한 행보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구글+의 제품 부문 부회장인 브래들리 호로위츠는 “사용자들에게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은 구글+의 또 다른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개인정보보호와 관련된 기대치와 표준을 높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스털링 마켓 인텔리전스(Sterling Market Intelligence)의 애널리스트 그레그 스털링은 구글+가 이런 페이스북의 변화에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고 보면서, 이유야 어찌됐던 “개인정보보호에 관한 제어권을 사용자에게 더 많이 부여하고, 더욱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올바른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아직 초대 기반의 베타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는 구글+의 사용자는 2,500만 명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페이스북 사용자는 7억 5,000만 명을 넘어섰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