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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HP가 있든 없든, PC는 건재하다

Ian Paul  | PCWorld 2011.08.22
세계 최대의 컴퓨터 제조업체인 HP가 지난 주 컨슈머 PC 사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HP는 파빌리온(Pavilion) PC의 적은 매출이 아니라 대기업을 지원에서 나오는 매출에 미래가 달려있다고 믿고 있다.
 
IBM의 CTO이자 IBM 최초의 PC인 5150 개발을 함께했던 마크 딘은 PC의 종말을 선언했다. 딘은 전통적인 마우스와 키보드가 있는 컴퓨터가 진공관이나 타자기 등 다른 기술들과 마찬가지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컴퓨팅 기기로 태블릿이 사용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IDC는 최근 2011년 PC 판매 증가량을 7.1%에서 4.21%로 낮췄다.
 
이런 소식을 보면, 분명 PC가 죽은 것 같다. 과연 그럴까? 답은 “아니다”이다.
 
무엇보다도, IDC는 올해 PC 판매 증가량이 떨어지겠지만, 2012년 노트북 판매의 영향으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용자들은 PC 대신 얇은 디자인, 오래가는 배터리, 즉각적인 부팅 및 터치 기술 등으로 발전된 노트북을 선택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이런 판매량 예측 외에도 PC가 앞으로 살아남을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실질적인 이유를 살펴보자. 
 
많은 사람들이 트럭을 운행한다
스티브 잡스는 지난 2010년 PC를 트럭으로 비유했다. 잡스는 그래픽 디자이너나 동영상 편집자 등 디지털 고속도로에서 ‘강력한’ 힘이 필요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만 PC를 사용할 것이고, 일반 사람들은 대부분 태블릿을 이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메일 및 가벼운 문서작업이나 페이스북, 동영상 보기, 게임하기 등에 PC를 사용한다고 가정한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업무상 PC를 필요로 하는 사람의 수가 언급되지 않은 것이다. 
 
PC로 동시에 많은 일을 하는 것은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비서는 스프레드시트 데이터 입력, 주소록 업데이트, 1,000명의 고객에게 보낼 합병 문서 메일 생성, 그리고 저녁 회식을 위한 식당 검색을 동시에 한다. 직업이 교사인 한 PC월드 독자는 “PC에서 수 많은 일을 한다. 조금 전만해도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선더버드(Thunderbird), 파이어폭스, 노트패드++, 드림위버 등을 동시에 사용했다. 일반적인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PC는 유연하다
PC 사용자들은 필요에 따라서 PC 구성을 쉽게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RAM이 더 필요하면 PC를 열어서 새로운 RAM을 추가하면 된다. 320GB짜리 HDD를 512GB SSD로 바꾸고 싶은 경우에도 문제 없다. 윈도우가 싫증났다면, 우분투(Ubuntu)를 다운로드 하면 된다.
 
태블릿에는 이런 유연성이 결여되어 있다. 아이패드를 탈옥해서 비승인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드라이브를 하나 넣는 것 보다 더 많은 공수가 들어간다. 또한 PC는 필요에 따라서 부품을 교체하면서 3~5년을 사용하는 반면, 태블릿은 하드웨어를 바꿀 수가 없기 때문에, 매년 신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혁신이 있다
물론, PC의 기본적인 모양은 지난 몇 년간 바뀌지 않았다. 디스플레이, 키보드, CPU, 마우스 등이 포함된 기본 구성요소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4개의 바퀴, 엔진을 갖추고 있는 차를 생각해봐라. 차의 기본적인 모습은 100년간 변하지 않았지만, 자동차 기술이 발전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에이서 아이스파이어 Z5610(Acer Aspire Z5610)같은 PC는 터치스크린을 탑재했으며, 음성 제어도 발전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키넥트 윈도우 SDK는 쌍방향 PC의 완전히 새로운 장을 열었다. 누가 알겠는가? 12년 후에는 이런 벽면 크기의 PC 디스플레이가 가정 컴퓨팅의 표준이 될 수도 있다.
 
저장공간이 필요하다
현재로서 500GB가 표준이고 1TB도 가능한 PC에 비해 태블릿의 스토리지는 턱없이 부족하다.
 
물론, “모두 온라인에 저장한다”는 클라우드를 언급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클라우드의 미래는 아직 논란의 여지가 많다. 아마존과 구글은 사용자들이 클라우드를 어디서나 액세스할 수 있는 하드 드라이브처럼 사용하길 바라지만,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다.
 
사용자의 모든 기기를 동기화하도록 만들어진 애플의 아이클라우드(iCloud)의 의도가 적중하더라도, 사용자는 오래된 사진처럼 온라인에 저장하지 않은 것들을 위한 중앙 저장소로서, 가정에 큰 용량의 스토리지가 있는 기기가 필요하다. 언젠가 태블릿이 이런 요구조건에 모두 맞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 PC는 파일을 저장하는데 클라우드보다 더 좋은 장소이다.
 
태블릿은 이동하면서 사용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기이며, 마이크로소프트가 말하는 것 처럼 포스트 PC 시대, 혹은 PC 플러스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PC의 생명력은 여전하며, 태블릿이 필자의 레노보 X220을 대체할 수는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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