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이 새로운 하드웨어를 출시했을 때, 초경량 맥북 에어에 내장 DVD 드라이브가 빠져있다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애플은, 심지어 맥 미니(Mac Mini)에서도 DVD 드라이브를 제거해 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나 이런한 애플의 행보는 계속되어야 한다. 또한 이런 혁신은 애플을 비롯한 PC에 국한된 문제가 되어선 안된다. 이제 디스크가 종말을 고할 때 된 것이다.
오해는 말라. 디스크는 훌륭히 제 역할을 수행했고, 기술의 진보에 기여했던 것이 사실이다. 필자 스스로도 CD가 플로피 디스크를 대체했을 때 큰 혜택을 누렸다. 하지만 이제 디스크가 해결하는 문제보다 발생시키는 문제가 더 많아지면서 디스크가 불필요한 시기가 도래하게 되었다.
이제는 웃는 얼굴로 디스크에 작별을 고할 수 있는 6가지 이유에 대해 알아보자.
1. 소음. CD 또는 DVD 드라이브에는 레이저를 이용해 데이터를 읽을 때 디스크를 고속으로 회전시키는 기계적 부품이 포함되어 있다. 비록 사용자가 들을 수는 없지만, 드라이브의 회전 때문에 소음이 발생한다. 그리고 필자의 Xbox 360의 경우 드라이브의 회전 소음을 들을 수 있고, 심지어 옆방에서도 작동 소음을 들을 수 있다.
2. 유지/보수. 고속으로 회전하는 기계적 부품들은 결국 망가지게 된다. 디스크 드라이브는 먼지를 흡입해 데이터를 읽는 레이저의 성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지난 10여 년을 회상해 보면 개인적으로 데스크톱이나 노트북, 닌텐도 위, 엑스박스 360, DVD 및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디스크 드라이브의 수리 및 교체 비용이 지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3. 에너지. 디스크를 회전시키고 CD나 DVD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것은 휴대용 기기의 배터리 수명을 엄청나게 단축시킨다. 게임기에서 노트북까지 기기의 종류에 상관없이 디스크 드라이브는 다른 대체수단들보다 훨씬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다.
4. 속도. SSD(Solid State Drive)나 전통적인 하드 드라이브에서 데이터를 읽어 들이는 속도는 같은 데이터를 CD나 DVD에서 읽어 들이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비교하는 드라이브에 따라서 차이는 달라지겠지만, CD 또는 DVD의 데이터를 읽어 들일 때와 드라이브에 저장된 데이터를 읽어 들일 때의 성능 차이는 엄청나다.
5. 미디어(Media). 이것이 필자가 웃는 얼굴로 디스크에 작별을 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유다. 디스크를 보관하려면 공간이 필요하다. 1년 후 프로그램을 재설치한다고 할 때 디스크가 긁히거나 깨져서 못쓰는 일이 없기를 바라면서 디스크를 어디에 보관해 뒀었는지 기억해내야 한다. 하드 드라이브는 용량이 저렴하면서도 실제적으로 한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찾고자 하는 자료를 쉽게 찾을 수도 있다.
6. 편리성. 필자는 1년 전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구입했다. 하지만 필자는 단 하나의 블루레이 영화 미디어를 갖고 있으며, 대여해서 본 숫자도 손가락으로 꼽는 수준이다. 왜 그럴까? 이 플레이어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며 미디어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영화 미디어를 대여하거나 주문 후 배달을 기다리지 않고도 원하면 언제든지 영화를 선택해서 볼 수 있다. 이런 편리성은 컴퓨터와 게임기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인터넷으로 수분 만에 소프트웨어를 얻을 수 있는데, 왜 굳이 물리적 디스크를 구매하고 기다리는데 시간을 허비해야 하는가?
필자는 개인적으로 애플이 맥 미니에서 디스크 드라이브를 제거하거나 맥 OS X 라이온을 디지털 다운로드 형태로 제공하는 것에 대해 괘념치 않는다. 넷플릭스가 국제적으로 고객들이 물리적 DVD를 사용할 필요가 없는 환경을 조장하는 것에 대해 괘념치 않는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디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엑스박스 게임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