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최된 연례 유즈닉스(USENIX) 기술 컨퍼런스의 패널 토론 세션 중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트위터, 그리고 여러 다른 업체들의 웹과 애플리케이션 디자이너들이 이 문제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해당 토론 세션의 중재자였던 IBM의 엔지니어 겸 아키텍트 겸 소프트웨어 연구자 마이클 맥시밀리언은 패널 참가자들에게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과 같이 동작하는 브라우저 기반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HTML5가 해답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HTML5 vs.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프로그래머빌티리(programmability) 팀장 겸 프로그래밍 언어 디자이너 에릭 메이저는 “우리는 항상 이런 범용 GUI를 익히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과거의 GUI들은 결코 효과적이지 않았다”며, “그런 의미에서 HTML5는 또 다른 시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웹 브라우저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는 HTML5는 새로운 종류의 인터랙티브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고, 오프라인 저장도 가능하게 하지만 “그것은 진정한 네이티브가 아니다. 여전히 원활하지 않은 면이 있다. 한 방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클라우드와 툴 부문 제품 개발 책임자 패트릭 체인즌은 HTML5 언어를 사용하던지 아니던지 간에 개발자는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이 폭넓게 설치되기를 원할 것이라며, “iOS와 관련해서만 개발을 하는 경우에도, 물론 모든 것을 네이티브로 할 수 있다. 그러나 안드로이드와 데스크톱 브라우저에서도 실행될 수 있기를 원한다면 HTML5가 해답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맥시밀리언은 “그렇다면, HTML5를 사용해 허접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경우에도 그것이 모든 곳에서 실행될 수 있을까?”라고 웃으며 질문했다. 체인즌은 HTML5를 통해 구글이 멋진 지메일 클라이언트를 개발했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트위터의 인프라 엔지니어 라피 크리코리안도 “보기에는 좋지만”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는 것과 같은 기능을 제공할 수 없다며 HTML5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그리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UI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플립보드(Flipboard)의 엔지니어 찰스 잉은 구글이 WebGL을 사용해 제작한 3D 그래픽을 데스크톱 상의 크롬에서 시연했던 초당 60프레임으로 실행되는 HTML5 애플리케이션은 속도가 충분히 빠르지만, 모바일 기기 상에서 그러한 속도는 구현하는 것은 좀 더 어렵다고 밝혔다. 플립보드는 사용자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스트림과 미디어 사이트에서 정보를 수집해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맞춤형 잡지를 제공하고 있다.
잉은 또 “현대의 웹 브라우저와 웹 플랫폼을 위한 새로운 별칭이기 때문에 HTML5는 성공적”이라며, “HTML5와 관련한 멋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새로운 애니메이션 제작할 때 프레임율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했다.
모바일 환경의 HTML5, “한계 있다”
대부분의 패널 참석자들은 HTML5가 데스크톱 웹 브라우저를 위해 커다란 진보를 가져왔다는 것에 동의했지만, 모바일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는 입장이었다.
이 때문에 모바일 개발자들이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것이 불가피한 것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웹 개발자 팀 버너스 리는 앱스토어 모델은 인터넷을 파괴하는 것이며, 개발자들은 브라우저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유즈닉스의 패널 참석자들은 두 모델 모두가 파괴적이라는데 목소리를 모았다. 좋던 나쁘던 간에, 수익성으로 인해 앱스토어 모델은 개발자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앱 스토어 모델은 여러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들은 안드로이드, 애플의 iOS 그리고 다른 플랫폼에서 모두 실행될 필요가 없고, 사용자가 한 기기에서 다른 기기로 기기를 변경하는 경우 애플리케이션들을 다시 다운로드 받고 이전과 동일하게 동작하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다.
체인즌은 앱스토어용 혹은 웹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느냐가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라고 주장했다. 비-모바일의 측면에서, 체인즌은 크롬 웹 스토어가 브라우저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플랫폼이라고 주장했다.
적어도 현재 상황으로는 모바일 기기 상의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이 기술과 경제적인 관점 모두에서 더 낫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잉은 “최근의 브라우저와 관련해 잘못되고 있는 것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자들이 경험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환경을 개발하는데 최적화되지 않았다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런 한계는 프로세싱 파워로 인해 데스크톱 환경에서는 숨겨질 수 있지만, 휴대폰과 태블릿에서는 적나라게 드러난다는 것.
잉은 또 “아이패드, 아이폰, 혹은 안드로이드 기기 상에서 개발자들은 추상화, 터치 감응성, 그리고 애니메이션 속도에 대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러한 모든 것들이 문제가 된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추상화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100% 환경에 대한 회의론
서버 측에 로직이 구현되고 클라이언트는 많은 작업을 할 필요가 없는 1960년대의 메인프레임 환경과 웹 모델이 매우 유사해지고 있는 최근의 상황에서 패널 참석자들과 세션 참가자들은 웹 모델과 클라이언트/서버 모델에서 기술 세계가 어떻게 균형을 맞추어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구글의 체인즌은 좀 더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과 유사하고 웹 클라이언트를 필요로 하는 웹 애플리케이션의 부상은 클라이언트/서버 구조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이저는 “클라이언트/서버 구조로 회귀할 것이라니 나는 매우 기쁘다”라며, “그런 웹 애플리케이션을 갖는 것은 항상 좋지 않은 생각이다. 서버 측에 UI를 개발하고 그것을 클라이언트로 전송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그렇게 동작하지 않아야 한다. 기술과 관련해 나는 매우 보수적이고 단순한 것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래에는 “100% 웹”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구글도 내부적으로는 어떤 기술이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인지를 놓고 설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체인즌은 최근 열린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구글은 어느 날에는 안드로이드가 그리고 다른 날에는 크롬이 미래가 될 것이라고 선전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체인즌은 “어느 것이 더 나은지에 대해 논의가 오고 가고 있지만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고, 맥시밀리언은 “그러니 구글조차도 양분된 상태란 것”이라는 말로 결론을 내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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