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수요일 오라클은 갑작스럽게 오픈오피스(OpenOffice.org)의 소스코드를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ASF, Apache Software Foundation)에 기부함으로써, “완전한 커뮤니티 기반”의 프로젝트로 전환할 것이라는 오라클의 최근 발표 이후 불거진 오픈오피스의 운명에 대한 여러 논란이 종식되었다.
오픈오피스는 ASF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 중 조직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프로젝트가 되기 위한 다단계 프로세스 중 첫 번째 단계인 “개발”에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오라클이 오픈오피스를 인수한 이후 오픈오피스 커뮤니티의 여러 회원들이 지난 해 결성한 파생 프로젝트인 리브레오피스(LibreOffice)와 어떻게 공존할 것인가와 같이 오픈오피스의 미래에 대한 여러 질문이 남아 있는 상태이다.
소스 코드를 공개하기로 한 오라클의 결정, 그리고 오픈오피스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과 관련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몇 가지 사안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Q : 아파치에서 오픈오피스가 번창하게 될까? 아니면 고전하게 될까?
몇몇 관계자들은 아파치에서 오픈오피스가 굳건한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IBM의 ODF(Open Document Format) 아키텍트 롭 위어는 블로그 포스팅에서 “우리 모두는 아파치를 통제하는, 능력 있는 재단으로 오픈오피스가 귀속되는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오피스를 기반으로 개발된 IBM의 로터스 심포니 제품군(Lotus Symphony Suite)과 오픈오피스는 모두 ODF 표준을 지원한다.
위어는 아파치가 톰캣(Tomcat) 서버와 하둡(Hadoop) 데이터 처리 프레임워크와 같은 수많은 성공적인 오픈소스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프로젝트는 높은 수준의 개발 프로세스, 신뢰할 수 있고 검증된 거버넌스 모델, 강력한 기술 공유 인프라, 실용적이고 상용화 친화적인 오픈소스 라이선스 그리고 ‘아파치 방식’으로 알려진 사회적 관행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IBM의 오픈 시스템과 리눅스 부문 부회장 밥 서터는 블로그 포스팅에서 잘 하면 아파치에서 오픈오피스는 “지난 몇 년 동안 난항을 겪었던 주 프로젝트로부터 분리된 것들을 한데 모아 엮는 방식이 될 수 잇을 것”이라며, “이것은 사실상 한 지붕 아래 있는 사람들이 한데 모여 오픈오피스를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이다”라고 말했다.
레드몽크의 애널리스트 스테판 오드레이는 모든 오픈소스 프로젝트와 마찬가지로, 오픈오피스는 궁극적으로 “기여를 기반으로 붕괴하거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우분투(Ubuntu)가 오픈오피스 대신 리브레오피스를 채택한 것과 같이 리브레오피스의 최근 상승 기조에 대해 오드레이는 “리브레오피스는 리눅스 진영으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오픈오피스는 IBM와 같은 업체에게 중요하고, 사람들은 그러한 기업들이 소소코드의 지속적인 개발에 상당한 투자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드레이는 “오픈오피스는 전진을 위한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Q : 오라클은 왜 리브레오피스를 주도하고 있는 도큐먼트 재단(Document Foundation) 등 다른 그룹이 아닌 아파치 재단에 오픈오피스를 공개했는가?
오드레이는 “이것에 대해서는 오라클만이 답할 수 있지만, 과거를 돌아봤을 때 오라클은 기업들과 장기간 협력해 온 재단들과 작업하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허드슨(Hudson)이 시스템 통합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이클립스(Eclipse) 재단에 코드를 기부하기로 한 결정도 인용했다. 오픈오피스와 유사하게, 허드슨 개발자 그룹은 오라클에서 떨어져 나와 젠킨스(Jenkins)라는 커뮤니티를 설립했다.
오드레이는 “그리고 허드슨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오라클은 궁극적으로 떨어져나간 그룹에 코드를 기부하지 않는다”며, “아파치에 코드를 기부한 이유로는, 아파치가 업체들과 협력해왔기 때문이고, 특히 IBM은 좀 더 자유로운 라이선싱 스타일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몇몇 사람들은 오라클의 결정을 도큐먼트 재단을 무시한 처사라고 보고 있지만, ASF와 오라클은 긴장된 관계를 보이고도 있다. 지난 달, 자바 특허권과 관련한 구글과의 법적 분쟁과 관련해 오라클은 ASF를 소환했다. 그리고 지난 해 ASF는 자바 SE/EE 집행 위원회에서 빠졌다.
451 그룹의 애널리스트 제이 리만은 “이것은 오라클과 아파치 재단 사이의 문제보다 오라클과 도큐먼트 재단 사이의 불화가 더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지난 주 목요일 오라클은 이러한 결정에 대한 이유에 대해 즉각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Q : 도큐먼트 재단은 오라클이 원하고 있는 오픈오피스와 리브레오피스를 “동등한 입장의 단일 커뮤니티”로 “재통합”하는 것에 대해 관심이 있음을 표명하였는데, 이것과 관련한 잠재적인 난제는 무엇인가?
ASF의 회장 짐 자기엘스키는 “최소한 내 생각에 해결해야 할 문제는 커뮤니티 간의 상처를 ‘치료’하는 것이다”라며, “여전히 좋지 않은 감정이 남아 있고 TDF는 ASF가 코드와 상표를 ‘획득’하려고 시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나는 내가 그들을 비난하고 있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고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또 “그러나 기본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살펴보자면, 오라클이 오픈소스에 기반하고 있는 재단에 코드를 기부하는 것은 그들이 원하는 것이다. 그들이 희망한 시점에 혹은 원하는 재단으로 우연히 기부된 것이 아니다”라며, “그러므로 이 모든 것은 오라클의 조치를 격려하고 장려하기 위해 그들이 한 모든 것에 대해 TDF는 진정으로 환영하고 축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자기엘스키는 “우리는 아파치가 오픈오피스와 리브레오피스 프로젝트가 매우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는 자양분이 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것의 일환으로 두 조직 사이에 약간의 스타일 차이가 있음을 인정한 도큐먼트 재단은 ASF와의 협력에 분명한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도큐먼트 재단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러한 연계의 한 가지 이점은 미래가 보장된 라이선싱이라는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아파치 라이선스는 LGPLv3+ 그리고 MPL 라이선스와 호환되기 때문에 앞으로 TDF는 MPLv2 그리고 향후의 LGPL 라이선스 버전 등 모든 코드기반에 유연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말했다.
451 그룹의 리만은 ASF의 라이선싱 모델은 “특히 상용 그리고 유료 제품에서, 오픈오피스 기반 제품의 잠재력을 키워 줄 것이며, 이에 따라 몇몇 하위 커뮤니티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Q : 오픈오피스와 리브레오피스가 독립적인 프로젝트로 모두 살아남을 수 있을까?
지난 해 도큐먼트 재단이 설립된 이후 리브레오피스의 개발은 신속하고 꾸준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그와 동시에, 비록 오픈오피스는 ASF에서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어려움에 직면했지만, IBM과 같은 거대 업체의 지원과 밝은 미래를 맞이하게 되었다.
레드몽크의 오드레이는 현 상황에 대해 “단기적인 측면으로, 리브레오피스와 오픈오피스는 신뢰할 수 있는 채택 프로젝트로 남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으로 기능이 거의 유사한 경쟁 관계에 있는 두 커다란 오피스 제품이 시장에서 받아들여 질 지는 미지수이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ASF와 도큐먼트 재단이 협력을 맹세한다면 이러한 시나리오는 의미가 없어질 것이다.
Q : 오라클이 오픈오피스의 상용 버전 출시는 포기한 상황에서, 상용 지원 버전을 원하는 고객 혹은 기업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오드레이는 여러 선택권이 있을 것이라며, “오라클이 시장에서 철수함에 따라 한 곳 이상의 업체가 나타나 기존 사용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상용화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아마도 IBM은 자사의 심포니 제품군으로 사용자들을 흡수하려는 노력을 펼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용자들은 구글 문서도구와 같은 웹 기반 대체 제품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