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최초의 자연풍 쿨링 데이터센터 둘러보기
이런 특징없는 접근은 고의적인 것으로, HP의 신설 윈야드 센터는 많은 기업들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데이터를 보존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HP는 이 데이터센터를 IT 서비스 및 관리 분야에서 IBM 등의 업체와 경쟁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이 분야는 날로 대형 IT 업체의 주요 매출원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안전한 데이터센터 필수적인 요소이다.
약 36만 평방피트(3만 3,000평방미터)에 달하는 윈야드 데이터센터는 몇몇 친환경 설계를 내세우고 있다. 시설 프로젝트 책임자인 모리스 줄리안은 이번 데이터센터는 HP가 구축한 시설 중 가장 에너지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시설의 절반 정도가 구축 완료된 상태인데, 4개의 데이터 홀과 필요에 따라 4개를 더 증설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이 데이터센터는 원래 IT 아웃소싱 업체인 EDS가 구축하기 시작한 것으로, 영국 북동부 노스시 서쪽의 찬바람이 많이 부는 지역에 입지해 있다. 그리고 이 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를 공기로 냉각을 한다는 것. HP는 외부 공기를 빨아들이기 위해 2.1미터짜리 스테인레스와플라스틱 흡입 팬 8개를 설치했다.
빌링험에서 외부 기온이 24도를 넘는 시간은 1년에 20시간도 채 되지 않지만, 이런 경우를 위해 별도의 일반 쿨링 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렇게 폐쇄된 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운영자는 외부 공기가 유입되는 지붕창을 닫을 수 있다.
줄리안은 “이런 형식의 데이터센터에는 이상적인 기후”라며, “대량의 공기를 느린 속도로 옮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빌딩 자체의 자연풍 쿨링 시스템에 더해 냉방장치를 추가하는 데 드는 비용은 데이터센터 전체 구축 비용의 6% 정도. 하지만 이 정도 비용은 전력 절감을 통해 2년이면 벌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데이터센터에서 가장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요소는 역시 전력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효율성을 PUE(Power Usage Effectiveness)로 측정되는데, HP의 윈야드 데이터센터는 완전 가동했을 때 PUE 비율이 1.2에 불과해 HP의 데이터센터 중 가장 효율이 높다.
줄리안은 4개의 데이터홀 각각은 실제로 PUE가 1.16이지만, 사무 시설 등에서 소비하는 전력 때문에 전체 PUE가 약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PUE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의 업체들이 데이터센터의 위치를 전력 공급이 좀 더 원활한 곳으로 옮기고 효율적인 쿨링 기법을 적용하면서 전반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불과 얼마 전만 하더라도 업계의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PUE는 2.0 이상이었지만, 새로 구축된 데이터센터들은 보통 1.5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