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EC2 사태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클라우드

Sandra Gittlen | CIO 2011.05.12
신생 소셜 미디어 기업인 타우트(Tout)의 마이클 다우닝(Michael Downing) CEO겸 CFO는 올 4월21일 목요일을 잊지 못할 것이다. 다우닝은 이날 이른 아침 아주 아픈 교훈 하나를 터득했다. 바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만능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10여일 앞서 실시간 비디오 실황 업데이트 서비스를 내놓은 타우트는 아마존 EC2 서비스 가동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고객 중 하나다. 중요한 계정 정보를 보관해둔 주 데이터베이스만 영향을 받은 게 아니다. 타우트의 애플리케이션 서버 협력사인 헤로쿠(Heroku) 또한 아마존의 고객이었다. 다우닝은 "브랜드를 구축해 모멘텀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시기는 처음 90일 동안이다. 시스템이 완전히 정지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이 시기를 살리지 못했다"라고 아쉬워했다.
 
다우닝은 가동 중단 사태가 발생하기 전만 하더라도 애플리케이션의 90%를 클라우드에 호스팅 한 것에 만족했다. 인프라에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는 몇 년 동안 클라우드 서비스를 믿고 이용해왔다. 신생 벤처에게는 전환기적인 기술이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무너진 신뢰
다우닝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신뢰가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파트너인 헤로쿠의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빨리 온라인으로 복구가 됐지만, 타우트의 데이터베이스는 48시간 동안 사용 불능 상태에 빠졌었다. 아마존은 수리에 대해 별다른 말이 없었다. 그러다 다우닝과 그의 직원들은 문제가 발생한 버지니아 데이터 센터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마존 서버에 임시방편으로 데이터베이스를 업로드했다. 그는 "일부 데이터를 영원히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어찌됐든 온라인으로 복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지 일주일이 지나도록 아마존은 서비스가 중단된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일반적이고 포괄적인 메시지보다 다른 분야인, 시스템 구성에 오류가 있어 문제를 일으켰던 걸 알게 됐다. 그는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계약을 맺을 때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만한 사소한 실수가 단 한 군데도 있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해둬야 한다. 또 전체 노드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시스템이 중단돼서는 안된다. 사실 이런 부분들이 문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똑똑히 알게 된 계기가 됐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마존에 이번 기사와 관련해 논평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
 
어찌됐든 다우닝과 그의 직원들은 이번과 같은 사태에 다시 발목을 잡히는 일이 없도록 이미 준비를 마쳤다. "우리는 내부적으로 몇 차례 회의를 갖고 클라우드 전략에 문제점이 없는지를 살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를 호스팅한 곳을 세부적으로 파악했고, 백업과 관련된 계획을 조사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별개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주 데이터베이스를 중복해 호스팅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드릴 다운(Drill-Down)
다우닝은 CFO를 포함해 경영진들은 가동 중단이라는 사태를 피하기 위해 하부까지 샅샅이 조사를 하는 '드릴 다운'을 실시하라고 충고한다. 이게 불가능하다면 최소한 어떤 위험이 있는지 정도는 알아야 한다. 헬스브릿지(HealthBridge Inc.)의 CEO겸 CFO매트 존슨은 이미 실천에 옮기고 있다.
 
북 텍사스 지역에서 80-1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인-홈 케어 서비스(재택 노인을 위한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헬스브릿지는 이번 아마존의 가동 중단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존슨은 이번 사태로 회사의 클라우드 기반 전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됐다고 말했다. 헬스브릿지는 타우트와 마찬가지로 애플리케이션의 대부분을 구글이나 허브스폿(HubSpot),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ece.com)과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호스팅해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이미 환자에 대한 중요 정보를 각 가정에 문서로 보관하고 있다. 환자를 돌보는 사람들이 참조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매일매일의 관리 계획 같은 정보는 온라인을 통해 수시로 업데이트를 한다. 존슨은 "우리는 고객들과 소통하고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클라우드 서비스에 상당부분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서비스가 잠깐만 중단되더라도 큰 불편이 초래된다. 서비스 운영에 차질이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헬스브릿지에는 IT 담당 직원이 없다. 소득이 고정된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때문에 비용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클라우드 서비스 전반을 관장할 수 있는 CFO 한 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그는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의 순기능은 물론 모든 긴급 복구와 관련해 통제를 할 수 있고, 프로세스를 진행할 수 있는 사람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치명적인 맹점'
존슨은 장차 채용하게 될 CFO가 클라우드에서 생성한 데이터와 사용하고 있는 기능 세트를 면밀히 추적해 문제 발생시 쉽게 복구했으면 하고 바란다. 과거에는 기업이 성장하면 종이 문서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생각을 바꿨다.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는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기업이 성장하더라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IT 부문을 축소하게 되면, 이들 서비스 제공업체에 지나치게 의존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게 맹점이 된다"라고 지적했다.
 
다우닝과 존슨은 이번 아마존의 서비스 중단 사태에 충격을 받았다. 그러나 마이애미 지역의 신생 기업으로 재무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CFO & Co.의 로버트 벤드 사장은 “기업들이 새로운 개념인 클라우드 서비스에 지나친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클라우드 산업 자체가 어린아이에 불과하다. 넘어져서 무릎이 깨질 수도 있고, 이곳 저곳에 멍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실수를 통해 학습을 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벤드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지지하는 것일까? 그는 이에 대해 "무시하기에는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장점이 많은 기술이다. 특히 정기적으로 기반에 많은 돈을 투자할 여력이 없는 중소기업일수록 도움이 많이 된다"라고 대답했다.
 
또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가능한 세심하게 서비스 제공자를 선택하는 것이다. 또 시스템을 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최악을 대비하면서, 최선을 기대하라는 것이다"라고 벤드 사장은 강조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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