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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싼 태블릿과 파편화, “안드로이드 개발자들 주춤”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1.04.29
최근 발표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개발자들의 애플 모바일 기기에 대한 관심은 여전한 가운데, 태블릿 가격과 안드로이드의 파편화(Fragmentation)로 인해 실망한 프로그래머들 사이에서 안드로이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사그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앱셀러레이터와 IDC가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자바스크립트(JavaScript), HTML, CSS를 사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 위해 앱셀러레이터의 타이타늄(Titanium) 크로스 플랫폼 컴파일러를 사용하는 2,700명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설문 결과,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애플 아이패드의 아성을 무너뜨리기에는 역부족이며, 이번에는 안드로이드 최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가격정책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앱셀러레이터의 마케팅 담당 부사장 스콧 슈왈츠호프는 "CES 이후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관한 기대는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태블릿 디바이스가 시장에 출시됐을 때 개발자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높은 가격이 책정됐다. 이것이 관심이 저조할 수밖에 이유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지난 CES에서는 다수의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이 선을 보이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설문조사에 응한 개발자의 91%가 아이폰용 앱 개발에 "매우 관심 있다"고 답했는데, 이는 앱셀러레이터가 지난 분기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겨우 1% 떨어진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에 대한 응답 또한 86%로 1% 하락하는데 그쳤다. 슈왈츠호프는 "개발자들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아이폰은 여전히 우월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블릿용 안드로이드에 "매우 관심 있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71%로, 기존보다 3%p 하락한 가운데,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에 대한 관심은 2%p 하락한 85%를 기록했다. 비록 해당 설문조사의 오차범위는 ±2%이지만, 슈왈츠호프는 안드로이드 태블릿 개발에 대한 관심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해석했다.
 
슈왈츠호프는 "대체 몇 번이나 안드로이드 태블릿에 대한 상반된 소개 리뷰를 보아야 하는가? 또 예상보다 높은 가격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다시 또 차세대 태블릿을 기다리고, 또 반복되고. 이러한 일이 반복될수록 스마트폰 이외의 기기용으로 개발된 안드로이드에 대해서는 기대하지 말자라는 생각만 더해간다"고 지적했다.
 
높은 가격으로 무너지는 개발자 기대감
슈왈츠호프는 안드로이드에 대한 관심 하락을 지난 분기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가 선전해 스마트폰 분야에서 5%p 상승하고 태블릿에서 12%p 상승했던 결과와 비교했다. 해당 설문조사에서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가격 요소를 성공의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슈왈츠호프는 삼성의 갤럭시 탭, 모토로라의 줌 등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 출시가격이 여전히 너무 높아서 개발자들이 섣불리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응답자의 71%가 태블릿용 안드로이드에 "매우 만족한다"고 답한 것에 비해, 특정 하드웨어에 대한 관심도 질문에서는 이와는 다른 결과가 나온 것을 그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응답자의 51%만 갤럭시 탭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매우 관심이 있다고 답했으며, 줌에 대해서는 44%만이 같은 대답을 했다.
 
이처럼 20%p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은 안드로이드 태블릿의 이론상 가치와 실제적인 가치 사이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 슈왈츠호프는 "이런 차이가 앞으로 수개월간 시장상황에 어떻게 반영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개발자를 불안하게 만드는 파편화
개발자들의 파편화(Fragmentation)에 대한 끊이지 않는 우려도 안드로이드에 대한 관심 하락의 이유로 꼽았다. 파편화는 일반적으로 단일 운영체제가 신구 기종의 스마트폰을 통해 여러 버전으로 제공될 때 이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하는 용어이다.
 
앱셀러레이터는 파편화를 더 큰 문제로 보고 있으며, 실제로 2/3의 응답자가 파편화가 가장 큰 문제라고 대답했다. 슈왈츠호프는 "안드로이드의 파편화 문제는 6단계나 되는 심각한 문제이다“라고 강조했다. 모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들이 숙련된 프로그래머를 찾고 운영체제의 신속한 변화에 대처하면서 타 플랫폼에 이식하거나 유지/보수해야 할 앱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스마트폰과 다양한 모바일 운영체제와 다양한 앱스토어 속에서 iOS는 개발자들이 파편화 문제를 겪지 않고 있는 유일한 운영체제이다. 슈왈츠호프는 "파편화 문제는 상당히 중요한데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은 태블릿까지 추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책이 시급하며, 분명히 누군가는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포기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슈왈츠호프는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왜냐하면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자신들이 어떠한 문제를 겪게 될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지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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