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보안

애플, 아이폰 사용자 위치 추적 공식 부인...“버그 인정, 개선 약속”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1.04.28
애플이 자사가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했다는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사용자들이 이와 관련해 혼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 웹 사이트에 게시된 발표문을 통해 애플은 기존 관행을 변호하는 입장을 취했다. 하지만 자사의 소프트웨어 버그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다음 iOS 업데이트에서 이 문제를 수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라이버시 전문가들은 애플이 문제를 인지하고 고치겠다는 데에 대해서는 지지를 보냈지만, 애플이 사용자를 추적한 적이 없다고 전면 부인한 데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민주주주와 기술 센터의 사용자 프라이버시 담당 디렉터인 저스틴 브룩먼은 “애플이 자기들이 버그라고 부르는 것을 고치겠다고 하니 다행이다”라며, “하지만 애플이 사용자 추적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문은 이번 문제가 불거진 후 나온 애플의 첫 공식 입장이다. 문제가 불거진 후 애플이 침묵하는 동안 미국에서는 일부 국회의원이 애플에 관련 관행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기도 하고, 연방법원에 소송이 제기되기도 했다.
 
애플은 이번 발표문을 통해 애플은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지 않으며, 지금까지 그렇게 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암호화되지 않은 파일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의 이동 이력이 아니라 기지국과 와이파이 네트워크 위치를 담은 데이터베이스의 일부라고 설명했다. 이 데이터베이스는 아이폰이 필요할 때 그 위치를 신속 정확하게 계산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실제로 GPS 위성 데이터만으로 위치를 계산하는 데는 몇 분이 걸리지만, 와이파이 핫스팟과 기지국 데이터를 이용하면 몇 초 정도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으며, GPS를 이용할 수 없을 때 이들 정보로 삼각 측량을 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이 데이터베이스에 대해 “크라우드 소싱한(crowd-sourced)"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는 데이터베이스가 수많은 사용자의 정보를 취합한 것이라는 의미이다. 결국 영국의 연구원들이 밝혀낸 정보는 사용자의 위치 정보가 아니라 사용자 주변의 기지국과 와이파이 핫스팟의 위치 정보라는 것이다.
 
이처럼 사용자 추적 부분에 대해서는 부인했지만, 애플은 자사의 소프트웨어에 이른바 “버그”가 있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애플은 암호화되지 않은 파일에 위치 데이터를 수 개월씩 보관하는 것보다 7일 정도의 정보만으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사용자가 모든 위치 서비스를 비활성화하면 데이터가 디바이스에 표시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애플은 데이터베이스 크기를 줄이고, 백업을 제거하고, 위치 서비스를 껐을 때 데이터를 삭제하는 등의 수정과 변경은 조만간 iOS를 업데이트하면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iOS 5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버전 업그레이드에서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상의 파일을 암호화하겠다고 약속했다. iOS 5의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지만, 일정 상 6월 초에 열리는 연례 개발자 회의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번 발표문에서 애플은 이번 문제에 대한 언론의 보도와 사용자의 혼동, 그리고 자사가 고객 교육에 실패했다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애플은 모바일 사용자에게 보안과 프라이버시를 지키며 정확하고 신속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기술적 문제를 야기한다며, 사용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것은 애플을 포함해 이 기술을 만들어낸 사람들이 제대로 된 교육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데도 일부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브룩먼은 애플의 이런 주장에 수긍하지 않는 입장이다. 브룩먼은 “애플은 사용자를 추적하지도 않았고, 문제의 데이터가 사용자 위치 정보가 아니라고 하지만, 매우 근접한 정보를 보여준다”고 반박했다. 브룩먼은 이 정보가 합법적인 프라이버시 우려를 야기한다며, “이 정보는 사용자가 도시의 어느 지역에 있었는가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나 이혼변호사에 의해 이용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브룩먼은 또 어떤 데이터를 저장할 것인가에 대해 사용자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부여함으로써 프라이버시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즉 위치 서비스를 이용하면서도 데이터 저장 기능은 원하지 않는 사용자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의 공식 입장에 대한 브룩먼의 지적은 부정적인 것보다는 긍정적인 것에 더 가까웠다. 브룩먼은 이미 2010년 중반에 관련 전문가들이 이런 문제를 알고 보고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문제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를 7일치로 제한하는 것은 상당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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