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ㆍ협업

‘스타벅스가 사무실’ 커피숍 원격근무 가이드

Liane Cassavoy | PCWorld 2011.04.21

왼손에 트리플 샷 에스프레소 마키아토를 든 채 오른손으로는 노트북 스크린에 있는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우유 스팀기 소리에 소리가 묻히지는 않을 것이라 믿으며, 스마트폰으로 고객과 통화한다. 속으로는 “와이파이(Wi-Fi)가 끊기지 않아야 할텐데”라고 생각한다.

 

한마디로 지금 스타벅스에서 일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것은 한두 명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텍사스 주 오스틴 출신 전문 강연자이자 기업가인 톰 싱거를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작업 공간에 대해 농담 삼아 말한다. “나는 ‘오스틴 남쪽, 오스틴 북쪽, 그리고 시내’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이 지점들은 그가 자주 들리는 스타벅스 매장의 위치들이다.

 

싱거는 “나는 주변에 사람들이 없으면 미쳐버리는 타입이다. 집이나 임대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금새 외로워진다”라고 말했다.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동료와의 약속도 잡을 수 있으며 마실 만한 카페인 음료를 대접해주는 덕분에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숍들은 많은 기업인들과 자영업자들에게 작업 공간이 되고 있다.

 

그러나 주변 커피숍에서 일하는 것은 여러 편리함들을 제공하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게 하지만, 한편으로는 다양한 문제들도 야기시킨다. 장비의 생산성과 보안(그리고 안에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을 유지하는 일이 다소 어려워질 수 있다.  

 

스타벅스가 언짢게 생각할까?

매장 안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공식적인 정책이 있는지, 스타벅스의 기업 커뮤니케이션 부서에 문의해 보았지만 대변인은 그에 대한 대답을 거절했다. 대신 “스타벅스 매장은 단체 모임 공간에 적합하도록 설계되었다. 우리는 와이파이와 스타벅스 디지털 네트워크(Starbucks Digital Network)가 계속해서 우리 매장의 커다란 강점이 될 것임을 알고 있다. 고객들은 이것들을 일이나 개인적인 용도에 이용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어떻게 매장마다 다른 것처럼 보이는 정책을 취하고 있을까? 보스턴 교외에 위치한 스타벅스 바리스타들을 상대로 한 비공식 설문조사에서, 일부는 자리를 기다리는 줄이 길면 오래 앉아있던 사람에게 비켜달라고 부탁할 수 있다고 인정했지만, 대부분은 돈을 지불한 고객이라면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앉아있다 가도 된다는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비록 그들이 직접적으로 나가달라고 부탁하지는 않더라도, 고객이 나가도록 은근히 유도할 수는 있다. 마이애미 지역의 스타벅스에 종종 일하는, 쉬 갓 게임 미디어의 창립자이자 홍보담당자인 탄달레야 와일더는 “바리스타가 어느 순간 에어컨을 세게 틀어서 우리를 얼어 죽게 만들 셈인가 싶기도 하다”라고 말한다. 또한, 그녀는 바리스타들이 가끔씩 “우리를 그곳에서 내보내기 위해 고의적으로 온갖 불쾌한 음악들을 돌려가며 재생한다”고 지적했다.

 

불쾌한 음악과 얼어버릴 것만 같은 온도 등이 공공 장소에서 일하는 것의 유일한 잠재적 약점은 아니다. 여느 사무실과 마찬가지로, 주변의 커피숍들에도 역시 그만의 규칙들, 사무실 정책들, 에티켓 등이 있다. 게다가 역시 다른 사무실들과 마찬가지로, 스타벅스에도 일하기 좋은 자리가 있는가 하면 불편한 자리들이 있다. 물론 스타벅스에서 일하게 되면 매일 같은 자리를 보장받을 수 없다.

 

자리, 자리

이러한 내용에 관하여 이야기를 나눴던 모든 사람들은 카페에서의 에티켓에 대한 몇 가지 특정 규칙들에 동의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필요 이상의 자리를 차지하지 말라”는 것이다. 가능한 가장 작은 테이블에 앉고 테이블을 공유할 각오도 해야 한다. CRT 모니터를 끌고 갈 생각은 하지 말라는 말이다. 대신에 가능한 이동하기 편리한 장비를 원하게 될 것이다.

 

작은 기술 훈련 사업을 운영하는 마크 라스오프는 정기적으로 코네티컷 주의 맨체스터에 있는 스타벅스에 일하러 간다. 그는 화면이 13인치 정도 되는 작은 노트북을 사용하길 추천한다. 그가 지적하듯, 노트북은 확실히 무릎 위에 얹히는 정도면 충분하다. 그러면 “그것보다 큰 기기를 받칠만한 여분의 무게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된다”라고 그는 말했다.

 

가장 좋은 자리는 전원 콘센트 옆에 위치한 자리들이다. 그러나 이렇듯 좋은 자리는 모자랄 수 있다. 로스앤잴레스 지역에서 프리랜서 로고 디자이너와 마케팅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데릭 제츠는 다음과 같이 충고했다.

 

“컴퓨터를 완전히 충전하고 다되고 나면 플러그를 뽑아라. 이렇게 하면 당신의 배터리가 소모되는 동안 배터리를 충전하는 다른 사람들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보조 배터리와 연장 코드를 싸들고 다니는 것 역시 고려해봐야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 다니는 바닥을 가로질러 코드를 놓는 것은 심각한 에티켓 위반이 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전원을 공유할 수 있도록 멀티탭을 설치하여 극복할 수 있다. 건축가로 메사추세츠 주 멜로즈에 있는 스타벅스에 자주 나가 일하는 케이스 힌즈만은 전원 분배기가 들고 다니기에 정말 “좋은 비밀 무기” 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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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용 기기들

카페에 들고 다닐만한 얇고 가벼운 노트북을 찾고 있다면 PC월드에서 울트라포터블 분류의 노트북들을 확인해보라. 휴대성이 좋고 배터리 수명이 긴 델의 새로운 보스트로 3000 시리즈나 잘 빠진 삼성 시리즈9, 맥북 에어 등과 같은 제품들도 있다.

 

아마도 공적인 영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보안일 것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눴던 카페에서 일하는 유형의 사람들 중 안전하지 못하다고 느끼거나 그들의 기기에 대해 몹시 걱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 대부분은 화장실에 달려가거나 전화를 하러 잠깐 밖에 나가면서 친절한 주변 사람이나 바리스타에게 그들의 노트북을 봐달라고 믿고 부탁한다고 말했다.

 

주변에 믿음이 가지 않는 사람들투성이라면 노트북 잠금잠치에 투자하고 싶을 것이다. 다이얼 자물쇠나 열쇠 자물쇠가 있는 보안 케이블을 선택할 수도 있고 혹은 두 종류의 자물쇠가 모두 달린 것을 선택할 수도 있다. 켄싱턴의 55달러짜리 노트북 도난 방지 자물쇠는 케이블이 잘리면 15미터 밖에서까지 알람을 들을 수 있다. 타거스의 55달러짜리 데프콘1 울트라 노트북 보안 시스템은 움직임을 감지하는 기술을 이용하여 경고음을 내는 기능을 갖췄다.

 

그러나 어쨌든 기기를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은 보안의 절반에 해당될 뿐이다. 그 안에 있는 데이터 역시 보호해야 한다. 다소 민감한 정보들을 PC 화면으로 보고 있을 때 노트북 화면의 시야각을 제한함으로써 옆에서 보이지 않게 하는 켄징턴의 78달러짜리 프라이버시 스크린(Privacy screen) 등으로 누군가 엿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공공 무선랜 지역을 사용하게 되면 시끄러운 주변 사람들 뿐 아니라 그 이상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그런 경우에는, 와이파이 가디언, 핫스팟VPN, 핫스팟실드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보안 수준을 강화시킬 수 있다.

 

동기화 상태를 유지하라

스타벅스에서 혼자 일하고 있다 하더라도, 동료들이나 고객들과 계속해서 연락해야 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을 확실히 가까이에 두고 있어야 한다. 물론 길고 시끄러운 전화 통화를 자리에서 계속하는 것은 실례다. 필요하다면 밖에 나가서 해야한다.

 

어쨌든 전화를 해야할 경우 구글 보이스(Google Voice)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면 동료들이 당신을 훨씬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전문적이면서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폰 옵션에 대해 크리스토퍼 영이 몇 가지를 추천했다. 영은 고용주들에게 가상 인터뷰 툴을 제공하는 어싱크 리쿠르팅이라는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제품과 마찬가지로 그의 작업 공간 역시 가상 공간이다. 영은 보통 자신의 집 주변에 있는 스타벅스 다섯 매장 중 한 곳에 가서 일한다. 그는 계속 연락할 수 있도록 가상 음성메일이나 전문적인 콜 라우팅, 자동 메세지 라우팅 등 비지니스 친화적인 옵션들을 제공하는 이보이스(eVoice)나 링센트럴(RingCentral) 등을 추천했다.

 

영은 이 밖에 협업이 필요한 경우에 대해서는 페이스북 그룹, 캠프파이어(상대적으로 비지니스 사용자들에게 덜 비싼 편이다), 드롭박스(단순한 문서 공유 서비스이다) 등을 추천했다.

 

아이드라이브(iDrive)나 슈가싱크(SugarSync)와 같은 클라우드 기반의 백업 서비스도 필요한 파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것을 이용하면 백업을 위한 USB 드라이브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커피숍에서 일하면서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외에 또 어떠한 것들이 필요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헤드폰 사용을 추천했다. 이러한 장비들은 주변 소음으로부터 차단시켜주고, 음악이나 비디오 등으로 방해받는 것을 막아줄 것이다.

 

왜 귀찮게 구는가?

주변 커피숍에 이러한 기기들을 전부 싸들고 가는 행위가 과연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지 의문스러울 수 있겠다. 하지만 스타벅스를 애용하는 사람들은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다른 주변 손님들로 인한 산만함이 애들이나 배우자, 집안일, 그리고 다른 것들이 잠재해있는 집에서 환경보다 오히려 덜 괴롭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아직 고려해야 할 사항이 한가지 더 있다. 마케팅, 그래픽 디자인, 웹 디자인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조 칼데론은 다음과 같은 충고도 남겼다.

 

“얼마나 많은 커피를 마시는지 주의해야 한다. 모든 일을 끝내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면 ‘뒤틀림’이 일어날 때까지 커피를 몇 잔이나 비웠는지 깨닫지 못하게 된다. 그것은 불쾌한 느낌일 뿐 아니라 돈 낭비일 수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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