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HP, IBM, 크레이 등의 주요 서버 업체들이 신형 하이엔드 서버 제품군을 발표했다. 공통된 특징은 인텔의 10코어 제온 E7 시리즈를 탑재했다는 것.
신형 서버들은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해 과학 애플리케이션 등의 하이엔드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특히 속도가 빨라졌을 뿐만 아니라 메모리 용량이 두 배로 늘어나고, 가용성을 높이기 위한 향상된 RAS(Reliability, Availability and Serviceability) 기능을 제공한다.
인텔은 자사의 제온 E7 칩이 이전 버전인 제온 7500에 비해 40% 이상 빨라졌다고 밝혔다. 제온 7500은 지난 해 출시된 8코어 프로세서이다. 10코어 E7 칩은 현재 인텔 칩 중 가장 많은 코어를 탑재한 제품으로, 클럭속도는 1.73/2.4GHz이다. E7 칩은 6코어와 8코어 제품도 출시될 예정이다.
인사이트 64의 대표 애널리스트 나단 브룩우드는 더 많은 코어를 탑재함으로써 E7 칩이 서버에 더 많은 처리 성능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서버 당 최고 2TB의 메모리르 탑재할 수 있어 서버의 확장성 또한 향상될 것으로 평가했다.
인텔은 또한 IBM이 자사의 하이엔드 칩에 탑재한 일부 RAS 및 에러 교정 기능도 도입했다. 예를 들어, 인텔은 최대 두 건의 메모리 에러에 대한 동시 자체 교정 기능을 제공한다. 이러한 기능은 아이태니엄이나 RISC 칩에서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핵심 애플리케이션용 서버에서는 중요한 기능이다.
브룩우드는 “인텔은 이런 하이엔드 서버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델은 제온 E7을 탑재한 파워에지 서버 세 제품을 발표했다. 델의 서버 제품 책임자인 브라이언 페인은 이번 제품이 이전 제품보다 와트당 성능이 40%까지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델은 자사의 4소켓 파워에지 R910 4U 랙 서버를 10코어 인텔 제온 E7-4780으로 구성하면, 오라클 애플리케이션 서버와 데이터베이스의 성능이 8코어 제온 X7560 탑재 서버에 비해 38% 향상된다고 주장했다. 파워에지 R910 서버의 가격은 9,000달러부터이다.
델은 이외에도 E7 칩을 탑재한 파워에지 M910 블레이드서버와 파이워에지 R810 랙 서버도 발표했다.
HP는 자사의 프로라이언트 G7 제품군에서 제온 E7 칩을 탑재한 서버 네 제품을 업데이트했다. 프로라이언트 BL680c와 DL580은 제온 E7-4800 제품군을 탑재하며, BL620c와 DL980 서버는 E7-2800/4800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다.
HP 역시 이번 신제품이 자사의 이전 버전과 비교해 40% 이상의 성능 향상을 가져다 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HP는 확장 가능한 메모리 버퍼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강조했다. 신제품들은 오는 5월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인데, 가격은 6,000달러부터이다.
IBM 역시 이전 제품과 비교해 40%의 CPU 성능 향상을 제공하는 시스템 x3850 X5, x3690 X5, 블레이드센터 HX5를 발표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한 정보와 가격 등은 추후에 공개할 예정이다.
크레이는 고성능 컴퓨팅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최대 128코어까지 확장 구성할 수 있는 CX1000-S 제품을 발표했다. E7 칩을 탑재한 이 제품은 10만 달러 이하의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 64의 브룩우드는 인텔의 E7 칩이 향후 발표될 AMD의 16코어 서버 칩 코드명 인터라고스와 경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새로운 불도우저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하는 인터라고스 칩은 올해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Agam_Shah@id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