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아마존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 장단점 분석

Al Sacco | CIO 2011.03.28

지난 주 아마존닷컴은 안드로이드용 아마존 앱스토어를 오픈하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안드로이드용 앱스토어는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기기 이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되고 있다.

 

물론 벌써부터 파장이 일고 있다. 애플은 ‘앱스토어’라는 이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아마존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아마존 앱스토어를 놓고 인터넷 상의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서도 찬반 논쟁이 뜨겁다.

 

AP5174.JPG

모토로라 아트릭스 4G에서 구현되는 안드로이드용 아마존 앱스토어

 

하지만 구글의 정식 안드로이드 마켓이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안드로이드 앱 판매처가 정말 필요할까? 이번 아마존의 안드로이드용 앱스토어의 장단점을 살펴 보고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아마존 안드로이드 앱스토어가 좋은 이유

 

1) 무료로 유료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아마존은 “오늘의 무료 앱”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매일 유료 앱을 하나씩 무료로 제공하며 안드로이드용 앱스토어 홍보에 나섰다. 처음 무료 배포된 앱은 앵그리 버드 리오(Angry Bird Rio) 앱으로, 기존의 인기 게임 앵그리 버드 오리지널 버전의 속편이다. 아마존은 또한 안드로이드용 새 앱들에 대해 독점적인 배포권도 지니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러한 전략을 통해 무료앱이 아니었다면 아마존 닷컴의 앱스토어를 거들떠 보지 않았을 수많은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을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 안드로이드 앱스토어는 시작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지만, 쓸만한 앱을 오늘의 무료 앱으로 공개하고 있다. 지난 주 공개된 것 중에는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5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텍사스 홀드 뎀(Texas Hold ‘Em)” 월드 시리즈 포커 게임 등이 있다.

 

아마존이 이렇듯 구미가 당기는 소프트웨어들을 일일 앱 프로모션에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어쨌든 시작은 좋아 보인다.

 

2) 아마존닷컴을 원래 쓰고 있었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어차피 아마존 닷컴에서 책이나 음악, 다른 제품들을 구매하고 있고 온라인 판매자를 믿는 사람이라면 새롭게 등장한 안드로이드용 앱스토어를 받아들이는 데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미 사용자의 정보가 아마존에 저장되어 있기 때문에, 아마존 앱스토어에서 결제를 하기 위해 새로 개인 정보 및 카드 정보를 제공할 필요도 없다.

 

3) 개개인에 최적화 된 소프트웨어 추천

아마존의 다른 웹 서비스들이 그러하듯, 안드로이드 앱스토어 역시 구매자가 과거에 샀거나 관심을 보였던 물건들과 관련된 앱을 추천해 준다. 이러한 기능은 현재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4) 구매 전 테스트 가능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 역시 유료 앱들의 “라이트 버전”이라 불리는 무료 체험판 앱을 제공해 실제로 금액을 지불하기 전에 어떤 앱인지 알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아마존 닷컴은 이러한 체험판 앱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아마존의 앱스토어 에서는 안드로이드를 모방한 기기 ‘인 브라우저(in-browser)’를 사용해 데스크톱에서 특정 안드로이드 앱을 시험 사용해 보고 그 소프트웨어를 구매할 지 말 지를 결정할 수 있다.

 

불행히도, 이러한 시험 사용 서비스는 아마존에 있는 모든 앱에 적용되지는 않는다. 아마존 측에서는 “다수의 애플리케이션”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래도 체험판 서비스는 앱을 구입하기 전에 경험해 볼 수 있는 특별하면서도 새로운 방법임에 틀림없다.

 

5) 앱스토어는 선택권이 많을수록 좋다

비공식적 안드로이드 전용 앱 스토어는 거의 없는 것이 사실이며, 만약 모바일 기기가 통신 회사나 제작 회사의 통제를 받는 것을 감수하기로 한 상황이라면 더더욱 선택의 폭은 좁아진다. (그 유명한 앱 브레인 앱 마켓 조차도 구글의 마켓을 통해 다운로드를 받고 있다.)

 

과연 아마존닷컴의 앱스토어가 다른 공식 안드로이드 마켓들만큼 많은 수량의 앱을, 혹은 그보다 더 좋은 품질의 앱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적어도 안드로이드용 소프트웨어를 다운받는 데 있어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중에 다운 받기 위해 오늘의 인기 유,무료 다운로드 리스트만 확인하고 지나치게 된다고 해도 말이다.

 

확실한 것은, 구글의 공식 안드로이드 마켓과 아마존 닷컴의 앱 스토어를 동시에 사용하며 양 쪽의 장점을 취하지 말아야 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아마존 앱스토어의 네 가지 단점들

 

1) 너무 느린 아마존 앱 스토어의 설치 과정

아마존의 앱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 설치 과정이 비교적 오래 걸린다. 우선 앱을 먼저 다운 받고 디폴트 안드로이드 인스톨러를 사용해 설치를 하거나 그와 비슷한 유틸리티를 사용해 설치해야 하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현재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경우 두 번의 클릭으로 앱 설치가 가능한 반면 아마존 닷컴 앱스토어에서 앱을 설치하려면 네 번의 클릭을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실 아마존 앱스토어든 구글 마켓이든 앱 설치에 걸리는 시간에 그렇게 큰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번에 여러 개의 앱을 다운받으려 할 경우 짜증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2) 디지털 저작권 관리(Digital Rights Management) 문제

아마존은 앱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앱 스토어에서 배포되는 애플리케이션 속에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코드를 넣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DRM을 사용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말이다. 따라서 DRM의 사용 여부는 아마존이 아닌 개발자들이 선택하는 것이긴 하지만, 아마존 앱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많은 앱 속에 DRM코드가 있을 것이며, 따라서 1) 아마존 앱스토어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2)아마존의 계정에 로그인 돼 있지 않으면 그 앱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과 안드로이드 모바일 플랫폼은 항상 그 “개방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구글이 자신들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배포되는 소프트웨어에 많은 제약을 걸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프리 소프트웨어 재단(Free Software Foundation)은 그런 구글 조차 DRM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앱 “삭제 버튼” 기능을 사용해 그 소프트웨어가 악성으로 판명될 경우 사용자의 기기에서 그 마켓 소프트웨어를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지난 6월에는 한 정보보안전문가(security researcher)가 만든 사용자의 휴대폰에서 두 개의 애플리케이션을 지우기도 했다.

 

그렇지만, 만약 DRM을 완전히 피하고 싶다면 아마존 닷컴의 앱스토어는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3) 미국 내 AT&T에서 사용 불가

만약 AT&T 가입 고객이라면 적어도 현 시점에선 아마존의 앱스토어 사용에는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 웹페이지에 “빠른 시일 내로 AT&T를 통해서도 아마존 앱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써있긴 하지만, 현재로써는 AT&T가 아마존의 앱스토어를 지원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참고: 아마존 고객들 중 ‘루트 된(rooted)’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은 아마존 닷컴의 앱 스토어를 사용할 수는 있다. 하지만 루팅이 추천할 만 하지 못한 방법인 데는 이유가 있으며, 특히 보안 문제 등으로 더욱 그러하다.)

 

4) 아마존 앱스토어는 미국 밖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현재 아마존 앱스토어는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만약 미국 외 다른 곳에 사는 사람이라면 아마존 앱 스토어에 접근 자체를 할 수가 없는 것이다.

 

다음은 아마존의 입장이다.

 

아마존의 앱스토어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내 정보 페이지에 열거된 원 클릭 결제(1-Click payment) 수단 중 미국 소재 은행에서 발행한 미국 내 청구 주소를 가진 신용 카드나 직불 카드를 사용하셔야만 합니다.

 

빠른 시일 내로 아마존 앱스토어가 해외 고객들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asacco@cio.com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