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수퍼컴 '왓슨', 의료 신천지 연다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2011.02.21

미국의 인기 퀴즈쇼 '제퍼디(Jeopardy)'를 통해 유명해진 IBM의 수퍼컴퓨터 왓슨이 앞으로 더 큰 명성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컴퓨터가 의학의 신세기를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전은 IBM의 엔지니어들과 매릴랜드 주립대 의과대학 진단방사선과 교수이자 부학장인 엘리옷 시겔(Eliot Siegel) 박사가 주창한 것이다.

 

시겔과 같은 대학 동료들, 그리고 콜롬비아대 메디컬 센터는 IBM 엔지니어들과 협력해 의사들과 의료 전문가들이 왓슨을 이용하는 최선의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시겔은 이 컴퓨터를 '제퍼디 챔피언' 대신 '닥터' 왓슨이라고 부른다.  데이터나 스프레드 시트 대신, 의사들이 환자를 혁신적으로 더 잘 치료할 수 있도록 해주는 질문들에 대답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시겔은 컴퓨터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의학 분야는 중대한 도전 하나에 직면해 있다. 환자의 의료 기록에 담긴 정보가 너무 많다는 것이 그것이다. 그것도 약자에다 단문투성이다. 또 중복되는 부분도 많고, 블로그나 낙서 같이 제멋대로 써진 부분도 많다”면서, “의사이자 의학자인 나조차도 환자의 의료기록을 보고 이해하는데 10분, 20분, 아니 1시간이 걸리기도 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닥터' 왓슨이 이런 문제를 1년 안에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계획에 다르면 왓슨은 전자파일로 된 환자의 의료 기록을 꺼내, 이해하고, 의사들을 위해 이를 요약하게 된다. 그리고 이상한 부분을 설명하고, 약물 부작용 등을 경고하는 방식으로 신경써야 할 문제와 원인을 지적해준다.

 

시겔은 이와 관련, "의료 부문에서 새로운 세대를 선도하는 잠재성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왓슨이 의료 기록을 정리하고, 중요한 정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요약까지 해준다면, 나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왓슨이 지금까지 보여준 아주 작은 역량만으로도 나나 동료들이 의료 행위를 하는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분석 기업인 엔비저니어링 그룹의 리차드 F. 도허티 연구 디렉터 또한 의사들을 위해 의료 기록을 정리해줄 컴퓨터에 흥미로워했다.

 

그는 "아주 근사하게 들린다. 의사를 새로 만나게 되면 이런 저런 양식을 작성하는게 일반적이지 않는가? 아마 의사들은 그걸 읽을 시간도 없을 것이다.  결국에는 '뭐라고요? 목이 아프다고요?'라고 묻곤 한다. 왓슨이 이런 일들을 해결해준다니 당연히 굉장하게 들린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왓슨의 역할은 환자들의 의료 기록을 정리하고 요약하는 일에만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시겔은 '국립 암 기구(National Cancer Institute)'와도 일하고 있다. 그는 왓슨이 최소 수백 곳의 병원에서 환자와 환자의 치료에 대한 정보를 모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면 의사가 환자를 대상으로 특정 약물을 처방하거나 특정 치료를 할 때, 왓슨에게 비슷한 진단이나 병력을 가진 환자에 어떤 치료가 최선인지 왓슨에게 먼저 물어볼 수 있다.

 

시겔은 "왓슨은 정보를 빠르게, 그리고 효율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며 "왓슨은 백과 사전 같은 지식을 갖게 된다. 그리고 의사 한 명이 머릿 속에 담을 수 있는 것보다 더 풍부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진단을 하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다. 이 기술은 의료적인 진단에 르네상스를 불러 올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앞으로 5년 또는 10년내에 환자를 의료 처치하는데 컴퓨터를 정기적으로, 일상적으로 활용하도록 해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왓슨 프로젝트에 참가하고 있는 IBM의 연구원 제니퍼 추 캐롤(Jennifer Chu-Carroll)은 컴퓨터 시스템이 의료 분야와도 아주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그녀는 "지금도 전자 파일로 된 정보가 넘쳐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늘어날게 분명하다. 그런데 이런 정보 모두를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적절한 툴이 없으면, 활용할 방법도 없게 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왓슨이 언젠가는 음성 인식 기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즉 검사실에 들어가 환자가 말해주는 증상을 들으면서, 한편으로는 의료 기록을 찾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왓슨이 의료 보조자가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왓슨은 남는 시간에 의료저널에 실린 최근 정보를 읽고, 업데이트를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의사와 함께 검사실에 들어가 환자가 의사에게 말해주는 증상을 경청한다. 그리고 환자의 증상을 치료해줄 치료법을 찾기 시작하는 것이다."

 

도허티에 따르면 많은 데이터를 소화하고 분석한 후, 인간과 같이 질문에 대한 답을 줄 수 있는 수퍼컴퓨터를 갖게 되면, 의료 진단뿐 아니라 의료 연구, 전염병 파악 및 관리에도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그는 "이런 부분을 포착하면 생명을 살릴 수 있고, 돈을 절약할 수 있다."며 "인간은 항상 모든 사안에 주시를 할 수 없다. 하지만 왓슨은 가능하다. 나는 우리가 이런 혁명의 첨단에 서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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