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 구글이 새로운 MS가 되어가고 있다는 10가지 증거

Ian Paul | PCWorld 2011.02.15

구글은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가 되어가고 있다. 아마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2005년부터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런 비교가 실제적으로 가능한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는 무자비하고 교활한 사업 수단을 활용하여 지난 15년 간 데스크톱 산업을 지배해오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에는? 당장 현재는 아니지만 기술 산업의 강자 역할을 구글이 점점 대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구글과 경쟁하고자 한다면, 등뒤를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구글의 검색 엔진 자체로 사업이 흥하거나 망할 수 있다.

 

개인적인 사안에서부터 정부 검열에 대한 옹호자들과 반대자들 사이의 논란과 시장 지배력에 이르기까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체감할 수 있는 유사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2005년에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창립자 겸 최고 경영자는 “구글은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었던 다른 어느 업체보다 우리와 비슷해지고 있다”고 구글에 대해 평가했다. 필자는 빌 게이츠 최고 경영자의 말을 논란의 주제로 삼고자 함이 아니다. 이러한 두 거대 업체가 얼마나 유사한지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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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 Federico Fieni, Creative Commons

 

1. 시장 지배력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사이의 가장 큰 유사점은 두 업체가 핵심 산업을 지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95와 윈도우 XP가 출시된 이후 90% 이상의 데스크톱 운영체제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모바일 운영체제로 구동되는 기기의 확산으로 인해 향후 몇 년 내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시장 점유율이 급락할 것이라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윈도우는 데스크톱 시장의 왕위를 유지하고 있다.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 9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 않지만, 구글이 검색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시장 조사업체 컴스코어(comscore)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월 현재 구글은 미국의 검색 시장에서 6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야후가 16%의 점유율로 큰 격차를 보이며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온라인 분야는 웹 기반 광고 시장이다. 시장 조사업체 IHS 스크린 다이제스트(Screen Digest)에 따르면 매우 수익성이 높은 온라인 검색 광고 시장에서 구글은 2010년 83% 그리고 2009년에는 81%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시장 조사업체 IDC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구글은 미국의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전년의 48.6%에서 증가한 59%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등 구글은 다른 디지털 광고 시장에서도 커다란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그러한 수치는 12개월 만에 11%가 증가한 것이다. 2010년 5월 구글은 모바일 광고 업체 애드몹(AdMob)을 인수함으로써 모바일 광고 분야에서 커다란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되었다.

 

2. 독점력

AP2460.JPG시장 지배의 약점은 즉각적으로 반독점 규제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IBM, 리얼 네트웍스(Real Networks), 게이트웨이(Gatewway), 넷스케이프(Netscape), 그리고 애플등과 같은 경쟁업체들에 대한 불공정한 사업 관행으로 인해 법률 분쟁에 휘말린 1990년대 말과 2000년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이것을 경험한 바 있다.

 

유럽의 규제 당국이 검색과 온라인 광고 경쟁업체에 대한 구글의 사업 관행에 대해 조사하겠다고 나섬으로써 구글의 반독점 관련 문제는 이제 막 시작되었다. 비행 데이터 수집 업체인 ITA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힌 이후 구글은 또한 온라인 여행 산업으로부터 강력한 반대 에 부딪힌 상황이다.

 

3. 바보야, 그건 플랫폼이야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핵심 전략은 양사의 생태계로 사용자를 유인하는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가장 인기 있는 데스크톱 운영체제를 유통하고 윈도우와 잘 호환되는 소프트웨어(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인터넷 익스플로러, 그리고 핫메일과 같은 초기의 온라인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등)를 제공함으로써 1990년대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러한 길을 걸었다.

 

사용자들이 지메일, 구글 문서도구(Docs), 구글 검색, 그리고 구글 지도(Maps)와 같은 구글버스(Googleverse)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개발함으로써 구글은 성공을 위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구글은 크롬 웹 스토어(Chrome Web store)와 향후 출시될 웹 중심의 구글 크롬 운영체제(Google Chrome OS)를 통해 웹 애플리케이션의 대중화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구글은 또한 애플리케이션 검색을 위한 웹 기반 스토어와 애플리케이션 내 결제 시스템 등 새로운 기능을 선보임으로써 외부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용 애플리케이션 개발하도록 장려하여 기세를 강화했다.

 

모바일 기기에서는 애플의 iOS 그리고 웹의 지배적인 플랫폼이 되고자 노력중인 페이스북 등 구글은 여러 업체로부터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반면, 1990년대까지 마이크로소프트의 생태계에는 적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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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애플과의 경쟁

마이크로소프트는 새로운 IBM이 되었고 구글은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가 되어가고 있다. 그러면 애플은 새로운…애플이 되어가고 있는 것일까?

 

윈도우 95의 출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의 사업 분야를 잠식하여 애플의 매킨토시는 틈새 시장으로 전락해버렸다. 자사의 컴퓨터에만 맥(Mac) OS를 공급하는 애플의 전략과는 반대로 최대한 많은 플랫폼에 윈도우를 공급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은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

 

AP64BE.JPG2011년을 예상하자면 구글은 유사한 전략을 사용하여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타도하려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iOS는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는 HTC, 모토롤라, 삼성, 그리고 소니 등 여러 기기에서 사용된다). 안드로이드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iOS를 꾸준히 잠식해가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닐슨(Nielsen)의 최근 조사 자료에 따르면 신규 스마트폰 사용자 중에서 아이폰이 아닌 안드로이드 기기를 선택하는 소비자의 비율이 15% 증가하여 아이폰과의 격차가 3%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까지는 점유율이 역전되지 않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매킨토시를 밀어냈듯이 안드로이드는 iOS 기기가 틈새 제품으로 전락하도록 위협을 가하고 있다.

 

5. 반역자에서 지배적인 사업자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의 매킨토시 OS과 대비된 대규모 보급과 낮은 가격으로 PC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대중화에 성공했다. 유사한 정책으로, 구글은 검색창 밖에 없는 간단한 홈페이지와 놀라운 연관 검색 결과로 검색 시장을 지배할 수 있게 되었다.   

 

구글의 정돈되지 않은 초기 화면과 매우 연관성이 높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무서운 능력으로 인해 구글은 복잡한 초기 화면과 연관성이 낮은 검색 결과를 제공하여 스폰서 광고와 일반 검색 결과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 애스크(Ask), MSN, 그리고 야후 등과 차별된 경쟁력을 획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각 산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에 빠르게 움직이는 신생업체에서 거대한 기술 업체로 변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1년 초 윈도우 폰 7과 관련한 여러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지만 오는 10월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에 본 글이 작성된 시점까지는 아직 1개의 업데이트도 제공되지 않고 있다. 신생업체의 마음 가짐을 재주입함으로써 구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많은 시장 관계자들은 이것이 구글이 래리 페이지 창립자의 동의 하에 에릭 슈미트가 최고 경영자 자리에서 물러난 조직 개편을 단행한 이유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6. 우리를 믿어라

믿던지 말던지 간에, 구글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가 이전에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훔치는 대규모의 무서운 기술 업체로 인식되었었다. 1999년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암호화된 데이터를 엿볼 수 있도록 국가 보안국이 윈도우에 백도어를 설치하였다는 의심을 샀다. 그 후인 2001년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자의 이름, 패스포트, 암호, 주소, 이메일 주소, 그리고 사용카드 번호를 온라인으로 저장하는 패스포트 범용 로그인 기능이라는 원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자신의 데이터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저장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한 패스포트 계획은 격렬한 반대에 부딪혔다.

 

최근 구글은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찍힌 사람들의 집, 최신 와이파이 스니핑 혼란, 검색 결과 저장, 그리고 구글 버즈의 프라이버시 침해와 관련하여 여러 종류의 프라이버시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 그리고 구글도 또한 국가 보안국과의 관계에 대한 비난에 둘러 쌓여 있다.

 

7. 구글소프트(Googlesoft) 중독

AP6E67.JPG사람들의 자신의 물건을 사용하고 경쟁에 대해서는 잊기를 바라는가? 플랫폼에 몇 가지의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쌓아두는 것은 편리하고 자유롭다. 처음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에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결합하여 제공함으로써 넷스케이프와 경쟁했다. 윈도우에 결합 제공되는 다른 소프트웨어로는 MAS 메신저, 워드패드, 그리고 핫메일과의 통합 등이 있다. AOL과 유사한 환경을 제공했던 MSN 익스플로러를 누가 잊을 수 있겠는가? 안드로이드에서 구글 문서도구, 지메일, 구글 번역, 구글 보이스, 캘린더, 그리고 구글 지도 턴-바이-턴 내비게이션을 제공함으로써 구글도 또한 마이크로소프트의 무료 소프트웨어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구글은 또한 (구글 지도와 유튜브와 같은) 자사 제품을 검색 결과 상단에 노출하는 것으로 인해 기소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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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경쟁업체의 공격

구글 알고리즘의 미세한 조정은 온라인 업체에 대한 웹 트래픽의 현저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가격 비교 서비스 업체 파운뎀(Foundem)과 프랑스의 법률 관련 검색 엔진 이저스티스(eJustice) 등의 사이트들이 반독점과 관련하여 불만을 제기한 이후 이로 인해 유럽 위원회가 구글의 검색 관행을 조사하기로 결정했다. 예를 들어, 리얼네트웍스는 구글이 PC 제조업체에 기본사항으로 윈도우 PC에 리얼네트웍스의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구글을 기소했다. 그리고 IBM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조업체에 IBM의 OS/2 시스템을 컴퓨터에 탑재하지 말라는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9. 따라하기 제품

AP6727.JPG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지배력에도 불구하고, 두 업체는 그간 진출하지 않았던 사업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티보(TiVo)가 출시된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울티메이트 TV(Ultimate TV)라는 제품으로 DVR 시장에 진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버추얼 어스(Virtual Earth) 매핑 프로그램은 구글 어스(Google Earth)가 출시된 이후 출시되었고 준(Zune) MP3 플레이어는 애플의 아이팟(iPod) 이후에 출시되었다.

 

그와 동시에 구글은 오컷(Orkut)과 구글 버즈(Google Buzz) 등의 사이트로 소셜 네트워킹 분야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오컷과 구글 버즈는 간신히 소수의 사용자만을 확보한 상태이다. 그리고 구글은 구글 TV(Google TV)로 애플의 애플 TV와 로쿠(Roku)의 셋톱 박스와 경쟁하고 있다.

 

10. 인재 유출

이전에 모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산재보상 의료 서비스와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인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잇(it)” 직장이었다. 무료 세탁실, 드라이 클리닝, 매점, 레크레이션 룸, 그리고 책상에 의자 대신 탱탱볼을 제공하고 근무 시간 중 20%를 실험적 프로젝트에 배정함으로써 구글은 그러한 역할을 대신하여 꿈의 직장이 되었다.

 

AP4267.JPG최근에는 분위기가 바뀌어 페이스 북이 새로운 “잇” 직장으로 떠올라 구글의 많은 직원들이 계속해서 페이스북으로 이탈하고 있다. 구글 웨이브(Google Wave)의 개발자인 랄스 라스무센의 전직과 구글의 이전 임원이었던 쉐릴 샌드버그가 페이스북의 COO로 전직한 사례는 사람들이 구글을 떠나 페이스북에 둥지를 틀고 있다는 두 가지 단적인 사례이다. 상황이 악화일로에 들자 구글은 보너스와 임금 인상을 통해 직원의 이탈을 방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최근 상황은 페이스북에 호의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로 인해 한가지 의문이 제기된다. 만약 구글이 새로운 마이크로소프트라면 페이스북은 새로운 구글인 것일까?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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