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의 비밀 병기 : 올리버 버즈먼 CIO
올리버 버즈먼(Oliver Bussmann)은 2009년 9월 SAP에 CIO로 합류하기 직전, 이 최고위 기술직에 대한 현황을 가감 없이 파악하기 위해 구글에서 ‘SAP’와 ‘CIO’라는 단어를 입력했다.
그는 자신이 찾아낸 것, 아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찾아내지 못한 것에 대해 놀라워했다. 눈에 띄는 그럴듯한 정보가 하나도 없었던 것이다.
이 독일 ERP 소프트웨어 거대 기업 직원들 가운데 CIO가 누구인지, 아니 더욱 당혹스러운 사실이지만, 심지어 SAP에 CIO라는 게 있는지를 아는 사람조차도 거의 없었다.
그로부터 1년이 넘는 시간인 지금까지 버즈먼은 눈부신 역량을 발휘하며 SAP의 사내 기술 프로젝트들을 이끌어왔다. 회사 안에서는 CIO의 역할(SAP의 CTO, 개발자, 지원 매니저와의 협업)을 부각시키는 한편 독일 발도프에 있는 SAP 본사를 넘어 자신의 존재감을 전세계에 과시해왔다.
지금껏 버즈먼은 SAP 고객과 접촉하고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하고 월스트리트 저널에서 인용되고 블로그와 트위터를 운영하는 등 SAP의 복잡한 엔터프라이즈 제품에 대한 IT 리더들의 이해와 이용을 제고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이면 뭐든지 해왔다.
사실 이게 그의 가장 중요한 직무 중 하나이긴 하다. 그는 SAP 제품을 전사적으로 이행하는 알파 고객(alpha customer)이자 수천 명에 이르는 SAP 고객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는 유력한 문의처인 것이다.
그는 다수의 포천 500 기업들이 선망하는 싱글-인스턴스(single-instance) SAP 환경을 표방한다. 현재 포천 500 기업 내에서 전세계적으로 7만 1,000명이 SAP ERP, 공급자 관계 관리 및 인적 자본 관리 패키지(53개의 국가별 페이롤 포함)를 이용한다.
버즈먼은 “고객들은 항상 어떻게 하면 그렇게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렇게 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까다로운 SAP의 비즈니스 소프트웨어와 씨름하는 회사들 입장에서 사소한 질문은 아니다.
2009년 당시 SAP의 CEO였고 현재는 HP CEO로 있는 레오 아포데커는 버즈먼과 면접을 진행할 때 버즈먼에게 기대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분명히 밝혔다.
아포데커는 면접 당시 “올리버, 우리 소프트웨어 채택을 늘리고 우리가 가진 지식을 SAP 개발 조직은 물론 파트너 및 고객들과 공유하는 게 중요해”라고 말했다. SAP는 그 때까지 어떤 체계적 방식으로 경험을 공유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첨단 기술 기업 CIO의 패러독스
‘구두쟁이 아들’(shoemaker’s children: 신발 만드는 사람의 자식이 맨발로 다닌다는 역설) 이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첨단 기술 기업의 CIO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또 첨단 기술 기업의 IT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유명 CIO라고 해봐야 HP의 랜디 모트와 MS의 토니 스캇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적정한 CIO와 적절한 조건이 만나면 기업과 고객 모두에게 강력한 효과가 나타난다. IT 리더들이 직면하는 IT 거버넌스,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정치적 어려움은 물론 기업의 소프트웨어를 속속들이 알고 있는(소프트웨어로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CIO가 출현하는 것이다.
그 적절한 조건이 유명한 ‘개 사료 먹어보기(Eat Your Own Dog Food: 기업이 자사 제품을 사용해보는 것)’에 해당한다. 이는 다수의 IT 리더들이 지지하는 바다. 하지만 버즈먼은 ‘샴페인 마셔보기(Drink Your Own Champagne)’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더 고상하기도 하고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SAP 소프트웨어의 높은 가격을 은근히 암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유형의 기업 CIO와 고객 관계는 말처럼 쉽지 않다. 최상의 이익이 모두에게 돌아가는 것을 최우선시한다는 두 당사자 사이의 믿음, 그리고 완벽한 투명성과 정직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버즈먼은 자신이 SAP 고객과 만날 때면 “대화가 개방적이고 정직하고 매우 직설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애로 사항을 말하는데, 가끔 SAP 제품에 관해서가 아닌 경우도 있다. 거버넌스를 이행하는 방식, 포트폴리오 관리, 비즈니스-IT 협력, 딜리버리 모델, 소싱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아울러 버즈먼의 IT 팀은 'help.sap.com'에 있는 참조 데이터베이스에서 자신이 알아낸 지식을 문서로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버즈먼에게 SAP 영업 사원 역할을 하면 어떤 혜택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그건 영업이 아니다. 고객과 만날 때 영업 사원은 되도록 배제한다”면서 “내 업무는 판매가 아니라 경험과 좋은 점들을 공유하는 것이다. 난 판매를 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첫 번째 고객으로서 그가 학습한 장점과 단점에 대해 남김 없이 말할 권리가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의견을 낼 것이고 숨은 위험 같은 게 있다면 그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다. 가끔씩은 어떤 기능에 대해서 나라면 이와 다르게 해보겠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 업무의 일부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뉴 SAP의 주역
버즈먼은 아포데커 CEO가 7개월의 짧은 재임 기간 중 채용한 사람이지만, 이전 체제와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뉴 SAP(the New SAP)라 부르는 체제에 속한다.
SAP 내부에서 버즈먼의 떠오르는 존재감은 CTO이자 SAP 이사인 비샬 시카에게는 그야말로 축복이었다. 그는 아포데커의 이탈이 빚은 대학살을 뚫고 올라온 사람이다.
시카는 “올리버가 지난 6월 나에게 ‘첫 번째 고객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면서 “이런 말은 전에도 들은 적이 있어서 ‘정말 그렇게 할 건가?’라며 반신반의하고 있었는데 올리버는 자신이 말한 대로 했다. 그는 올해 만들어진 모든 제품의 첫 번째 고객이거나 첫 번째 고객 중 한 사람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시카의 말을 빌자면 듀엣(Duet), SAP와 MS가 공동으로 만든 협업 및 데이터-액세스 툴인 HANA, SAP의 인-메모리 컴퓨팅 엔진, 현재 아이패드에 적용 중인 SAP의 판매 현황 대시보드 (sales dashboard) 등의 제품이 대표적이었다.
SAP의 3방향 전략의 한 축은 ‘온 디바이스(on device)’이다. 종업원이 어느 곳에서든 SAP 소프트웨어를 실행하며 중요 비즈니스 분석과 정보를 얻을 수 있게 한다는 개념이다.
버즈먼은 이에 응해 2,000 대가 넘는 아이패드를 SAP 내에 전개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주도했다. 시카에 따르면 심지어 공동 CEO인 빌 맥더모트마저 아이패드를 이용해 엿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러자 버즈먼의 주가가 올라갔다. 가트너의 리서치 이사인 토마스 오터가 최근 트위터에서 “SAP의 CIO인 올리버 버즈먼은 특히 모바일 전략에 있어서 SAP 최고의 마케팅 자원”이라고 평한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버즈먼의 주된 업무 가운데 하나는 엔터프라이즈 컴퓨팅의 추세를 파악하고 SAP의 전략이 이러한 추세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규명하는 것이다. 예컨대 SAP는 자사 소프트웨어가 아이패드는 물론이고 향후 RIM의 플레이북 태블릿과 안드로이드 기반 디바이스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만들고자 한다.
버즈먼은 이젠 속도가 관건이라면서, “다른 산업에서라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기다리며 지켜봐도 상관 없다. 하지만 첨단 기술 기업이라면 신속하고 민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렇듯 남보다 앞서 움직이는 전략(first mover tactics)은 CIO가 내키는 대로 정하는 게 아니다. 그는 “비즈니스쪽 사람들과 공동으로 이행해야 한다. 사업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버즈먼은 자신이 인계 받은 세계적으로 1,500 명에 이르는 IT 직원을 철저히 파악해야 했다(버즈먼은 SAP에 합류하기 전에 알리안츠의 북미 및 멕시코 지역 CIO였다). 우선적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업무 이상을 기꺼이 떠맡을’ IT 직원을 찾기 위해서였다.
그는 이런 저런 혁신 프로젝트를 위해 기꺼이 초과 근무를 할 사람들을 꽤 모을 수 있었다면서 올해 여름 다섯 명으로 구성된 소규모 팀이 아이패드를 신속히 배치한 것을 이의 성공 사례로 지적했다.
지난 해 SAP가 겪은 법적 진통, 새로운 전략들, 경영진 물갈이조차 CIO로서의 버즈먼에게는 흥미진진하게만 보이는 듯하다. 그는 “사업 모델의 변경에 따른 엄청난 IT 지원 요구가 있었다. 회사에 합류하기에 이보다 더 적절한 시점은 없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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