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북의 추억 '그리고 크롬'

Matt Egan | CIO 2010.12.14

 

아수스 Eee PC 701을 떠올려보면 어느덧 한두 세대는 지난 기기를 회상하는 기분이다. 이 7인치 혁명적인 휴대 컴퓨터는 지난 2007년 6월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2006년 11월 발매된 플레이스테이션 3보다도 더 구형 기기로 느껴진다.

 

넷북은 지난 2007년 첫 등장 이후 순식간에 히트 상품 대열에 합류했다. Eee PC으 ㅣ경우 출시 4개월 만에 30만 대가 판매됐을 정도다. 윈도우 XP는 넷북 덕에 수차례나 그 수명이 연장되기도 했으며 인텔의 아톰 칩 라인업은 매분기 점유율을 높여갔다.

 

그러나 넷북의 낮은 성능과 그로 인한 운영체제 제한성은 필연적으로 활용성의 제한을 가져왔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넷북에 윈도우 XP 탑재를 허용했지만 하드웨어에 제한을 가한 것이 한 이유였다.

 

윈도우 XP를 탑재하기 위해서는 인텔 아톰 칩과 1GB 메모리, 10인치 스크린만을 장착해야했던 것이다.

 

넷북의 성능은 2001년의 데스크톱 PC와 유사한 수준이다. 그 당시에는 충분한 성능이었지만 세월에는 장사가 없다. 더구나 작은 키보드와 스크린으로 인해 활용성도 낮았다. 결과적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에도 밀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넷북이 윈도우 XP만 탑재했던 것은 아니다. 윈도우 비스타나 윈도우 7을 탑재한 제품도 있었으며 제조사 고유의 운영체제를 구동한 모델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대개 판매량이 부진했다. 리눅스도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주류로 입성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와중에 구글이지난 2009년 7월 크롬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구글은 이 '클라우드 기반의' 운영체제가 2010년 연말께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흐지부지 사라지는가 싶었던 크롬 운영체제가 다시 주목을 받게 된 이유는 구글의 최근 발표 때문이다. 구글은 크롬 운영체제를 탑재한 노트북이 2011년 중반기께 시판될 것이며 인터넷 환경과 모바일 컴퓨팅이 기업 시장에 적용되기에 충분히 성숙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크롬 노트북은 네트워크에 늘 접속된 상태로 동작하며 60초 이내의 부팅과 절전 모드에서 즉각적인 활성화를 구현한다. 또 모든 데이터는 자동으로 암호화된다.

 

또 네트워크를 통해 소프트웨어를 구동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기존의 웹 개발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요구하지도 않으며 빠르고 안정적일 수 있다.

 

구글의 CEO 에릭 슈미츠는 "이 전략이 먹힐 것이라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모바일 컴퓨팅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구글의 크롬이 넷북을 살릴 수 있을까? 구글의 웹 스마트와 모바일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넷북이 다시 부활할 수 있을까? 부족한 하드웨어와 운영체제 제한성이 초래했던 넷북의 활용가치가 크롬과의 접목을 통해 재창출될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볼 만 하겠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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