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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WP7폰 HTC HD7 ‘4G 미지원이 아쉽네’

Ginny Mies | PCWorld 2010.11.11

 

HTC HD7은 T-모바일에서 2년 계약으로 200달러에 구입할 수 있으며 4.3인치 디스플레이, 1GHz 스냅드래곤 프로세서, 5 00만 화소 카메라, 최신 윈도우 폰 7 플랫폼 등 최강의 스펙을 자랑한다.

 

하지만 요즈음의 정상급 스마트폰들과 달리 전면을 향하는 비디오 카메라가 없고 4세대 네트워크에 상당하는 데이터 속도를 제공하는 T-모바일의 HSPA+도 지원하지 않는다. HD7은 영화를 보거나 웹을 브라우징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위와 같이 고성능 폰의 표준이 되다시피 한 기능들이 빠져 있다.

 

디자인

HTC HD2의 화려한 하드웨어에 매료되었다가 윈도우 6.5때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면 이제 HD7가 기대했던 바로 그 스마트폰이 되어 줄 것이다. HD7의 디자인은 HD2와 거의 동일하다. 하지만 화면 밑에 자리한 하드웨어 버튼들 대신 정전식(capacitive) 터치 버튼을 채택했다.

 

측면의 하드웨어 버튼은 보다 매끄러워져서 전체적으로 스타일리시한 느낌을 더해준다. 역시 4.3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프린트향의 HTC EVO 4G와 마찬가지로 HD7은 카메라 렌즈 쪽의 킥스탠드로 테이블 위에서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4.8 X 2.7 X 0.4 인치 크기에 중량이 161g인 HD7 는 일종의 길들일 수 없는 야수다. 커다란 청바지 포켓이 아닌 다음에야 이를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매혹적이어서 끌리지 않을 수 없는 폰이다.  

 

EVO 4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HD7에 전면을 향하는 비디오 카메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는데, 불행히도,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 기대는 어긋나고 말았다.

 

윈도우 폰 7 : 완전히 새로운 OS

MS가 윈도우 폰 7을 아예 제로 포인트에서부터 다시 만들었다는 것을 지금쯤이라면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MS의 모바일 제품에 대해 어떤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면 이제 그러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윈도우 폰 7은 가볍고 빠르고 사용자 친화적이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다. 복사/붙여넣기, 멀티태스킹 같은 중요 기능이 빠져 있다(MS는 1월 업데이트에서 복사/붙여넣기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고 한다). 아울러 심미적으로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시각적으로 조화롭다거나 하는 그런 느낌도 없을뿐더러 OS 사용 시 스크롤의 압박도 상당하다.

 

이통사와 제조업체는 홈스크린을 6개 타일까지 임의로 정의할 수 있다. HD7에는 HTC 허브가 배치되었는데, 여기서 HTC 센스를 맛볼 수 있다. HTC 센스란 EVO 4G 같은 HTC 안드로이드 폰에서 표준적으로 접할 수 있는 오버레이 기능이다. HTC 허브에는 3D 비슷하게 지역 날씨를 알려주는 근사한 센스 기후 앱이 있고, 그 밖에 HTC가 선택한 2-3개의 앱이 더 있다.  

 

HD7은 궁극의 엔터테인먼트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으로 마케팅이 진행 중이고 T-모바일도 이를 위해 몇 가지 앱을 끼워 넣었다. 뭐니뭐니해도 HD7의 널찍한 디스플레이를 멋지게 부각시켜주는 넷플릭스(Netflix) 스트리밍 앱이 가장 인상적이다.

 

1980년대의 명작 ‘틴 울프(Teen Wolf)’는 퀵 데모에서 매끄럽게 실행되었고 픽셀이 튀는 현상이나 왜곡이 극히 적었다. 아울러 슬랙커 라디오 앱, T-모바일 TV와 함께 WP7에서 제공하는 Xbox 라이브와 준(Zune) 앱도 있다. 또한 16GB 온-보드 메모리를 탑재해 영화와 사진을 저장할 공간이 넉넉하다.

 

카메라/캠코더

MS는 핸드셋 제조업체에게 500만 또는 그 이상의 카메라 화소를 요구한다. HTC HD7은 듀얼-LED 플래시의 500만 화소 카메라를 자랑한다. WP7 폰이라면 카메라 전용 키가 필수이고, 이는 아주 적절해 보인다. 카메라/셔터 키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켜는 것은 물론 카메라 모드로 직행할 수 있다.

 

그러나 윈도우 폰 7의 카메라 인터페이스는 다소 식상한 면이 없지 않다. 온-스크린 터치 컨트롤은 너무 작아서인지 사진을 찍을 때 조작하기가 조금 어려웠다. 기본적인 카메라 제어 기능인 장면 설정(자동, 인물, 풍경, 스포츠, 해변 등), 효과(그레이스케일, 네거티브, 솔라리제이션 등), 미터링과 해상도 컨트롤 등을 제공한다.

 

야외에서 밝은 날 찍은 사진은 만족스러웠다. 색상이 선명하고 디테일은 뚜렷해 보였다. 하지만 원거리의 건물을 줌인했을 때 사진이 상당히 흐릿하게 나왔다. 실내 사진은 플래시를 끈 상태에서도 노출이 과다한 듯했다. 색상이 다소 바랜 느낌이었고 블로운-아웃(blown out: 과다 노출에 의한 화이트 효과) 영역이 눈에 띄었다. .   

 

HD7의 동영상 캡쳐 성능은 대부분의 고성능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720p이다. 동영상을 실제로 찍어 보니 훌륭했다. 그런데 마이크의 성능이 지나치게 강력해서 배경 노이즈를 다량으로 녹음한다. 디바이스와 별로 어울리지 않는 듯하다. 안타깝지만 윈도우 폰 7에는 유투브로의 직접 업로드 기능이 없다. 이 OS에서 빠뜨린 또 하나의 뼈아픈 기능이다.

 

 

성능

앞서 말한 바와 같이 HD7은 T-모바일의 HSPA+ 네트워크를 지원하지 않는다. HSPA 7.2 Mbps 다운로드 속도만을 지원한다. 지난 주 필자는 T-모바일의 마이터치 4G와 T-모바일의 G2를 모두 접할 기회가 있었다. 모두 HSPA+를 지원하는 기기이다. 네트워크 커버리지 내에 있을 때 웹 페이지 로드 속도가 빠른 게 인상적이었다. HSPA+가 네트워크 커버리지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지만 HD7에서 이를 빠뜨렸다는 것은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아직 윈도우 폰 7 우클라 앱(네트워크 속도 측정)을 이용할 수 없으므로 업로드와 다운로드 속도를 테스트할 수는 없었다. 임시변통으로 와이파이 상에서 테스트를 해봤는데, 브라우저는 1GHz의 프로세서와 어우러져 속도가 아주 빨랐다. PC월드닷컴은 22초 만에 완전히 로드됐고 미디어가 많은 스래셔매거진닷컴은 35초, NY타임즈닷컴은 16.2초가 걸렸다.

 

한편 페이스북 프로필을 HD7로 싱크하려 했을 때 잘 되지 않았다. 네트워크 때문인지 OS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다. 4번의 시도 끝에 페이스북 프로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 기기는 샌프란시스코 주변에서 EDGE와 3G 사이를 꽤나 빈번히 전환하는 듯했다.

 

통화 품질은 T-모바일의 3G 네트워크 상에서 그저 그랬다. 발신자의 음성은 무난했지만 약간 멀게 느껴졌고 공명이 다소 약했다. 번잡한 시내 거리에서 필자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필자의 목소리를 듣는데 어려움을 느꼈다.

 

결론

HD7은 고품질의 스마트폰이지만 전면을 향하는 카메라나 4G 데이터 속도가 없이는 T-모바일 마이터치 4G, 애플 아이폰 4, HTC EVO 4G나 삼성 Epic 4G등의 최정상급 폰과는 경쟁할 수 없다.

 

윈도우 폰7을 원하는 T-모바일 고객이라면 HTC HD7은 이 플랫폼을 처음으로 경험하기에 안성맞춤인 폰이고, 탁월한 엔터테인먼트 폰이다. 그러나 윈도우 폰 7은 아직 석연치 않은 부분도 조금 있고, 복사/붙여넣기, 플래시 지원 등이 빠져 있으니 구매하기 앞서 이를 반드시 시험 사용해보는 게 좋을 듯하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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