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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분기 실적에서 도출한 4가지 통찰

Tom Kaneshige | CIO 2010.10.22

애플의 분기 실적이 애플 제품들의 질주에 힘입어 다시 한번 급증했다. 이례적으로 스티브 잡스가 18일(현지시간)의 실적 컨퍼런스 콜에 상기된 표정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그는 “알다시피 실적 컨퍼런스 콜에는 보통 참여하지 않는데 분기실적이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기록한 만큼 한번 들려야 할 것 같았다”며 컨퍼런스 콜에 참여한 이유를 밝혔다.  

 

애플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가 증가한 203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익은 지난 해의 25억 3,000만 달러에 비해 43억 달러에 이르렀다.

 

걸리는 점이 없진 않다. 아이패드 판매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고, 역시 예상을 밑돈 순익이 있었다. 이로 인해 시간외 거래에서의 주가 급락도 발생했다. 안드로이드와의 경쟁도 치열하다.

 

그러나 이러한 부침에도 낙관적 전망이 압도적이다. 대단한 실적을 내세운 애플의 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발견된 4가지 사실을 소개한다.  

 

1. 대규모 인수?

애플이 쥐고 있는 현금은 자그마치 500억 달러에 이른다. 이 어마어마한 자금을 어디에 쓸까? 잡스는 대형 인수건이 하나 진행 중임을 넌지시 내비쳤다.

 

그는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전략적 기회가 다가올 듯 하고, 현금이 두둑해 우리만큼 유리한 곳도 없다”면서 “그러나 돈이 있다고 무분별하게 어리석은 인수를 하진 않을 것이다. 앞으로 하나 또는 그 이상의 전략적 기회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를 기다리며 준비된 상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만약 인수가 1건이라면 그 인수 규모는 거대할 것이다. 이를테면 페이스북 같이 말이다. 소셜 네트워킹은 소비자 기술의 핵심적 부분으로 자리매김했고 애플은 최신 아이튠즈 버전에 접목시킨 핑(Ping)을 통해 소셜 네트워킹으로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사용 빈도가 가장 높은 아이폰 및 아이패드 앱 중 하나는 페이스북이다.

 

물론 현재로서는 페이스북 인수가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다. 그러나 애플과 페이스북(잡스와 마크 주커버그)은 서로 비슷한 점이 많다. 이들은 반항의 역사를 거친 혁신적 기업들이고, 결정적으로, 자신의 속한 세대를 상징하는 아이콘들이다. LA 타임즈는 최근 잡스와 주커버그가 팔로알토에서 산책하는 것을 본 사람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2. 기업으로 간 아이패드

세간의 첨예한 주목을 끌어온 아이패드는 지난 분기 419만 대가 팔려 시장 예상치에서 약 50만대가 부족한 실적을 올렸다. 한편 애플이 현재까지 판매한 아이패드는 총 750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잡스는 머지않아 출시될 7인치 스크린 태블릿(아이패드는 10인치 스크린임)을 정면으로 겨냥하며, 7인치 스크린이 아이패드와 경쟁하기에는 너무 작고 아이폰과 경쟁하기에는 너무 크다고 지적한다. 그는 “태블릿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이미 가지고 있을 걸로 가정하면 단지 태블릿의 이동성을 위해 소중한 디스플레이 영역을 포기하는 건 말도 안 된다. 7인치 태블릿은 애매한 제품”이라는 회의적 입장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7인치 태블릿이 아이패드보다 더 비쌀 것이고 “현재의 7인치 태블릿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사장될 것으로 보는 이유들 중 하나가 바로 그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런데 지난 분기 전망을 밑돈 아이패드 판매 수치가 안드로이드 태블릿에게는 기회라고 해석해도 무방할까?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밴 베이커는 이에 부정적이다. 그는 “아이패드 판매 수치가 꼭 나쁜 것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 7인치 안드로이드 태블릿이 도대체 성공하겠느냐는 잡스의 말에 개인적으로 의견을 같이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이패드가 기업 시장에서 거둔 선전이 눈에 띈다. 애플에 따르면 포춘 500대 기업의 65% 이상이 아이패드를 사용 내지 시범 적용하고 있다. 잡스는 “아이패드를 기업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밀어붙이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팔려나갔다"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3. 아이폰 대 안드로이드

아이패드가 기업에 유입되는 유일한 iOS 디바이스는 아니다. 현재 포춘 100대 기업의 85% 정도가 아이폰을 사용 내지 시범 적용하고 있다. 프록터앤갬블, GE, 피쳐와 같은 대기업에서는 아이폰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이는 아이폰의 엄청난 분기 실적에 일정 기여를 했다. 애플은 지난 분기 무려 1,410만 대에 달하는 아이폰을 판매했고 주문 잔고도 상당하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의 740만대에 비해 91%가 증가한 수치로서 아이폰 4 안테나게이트로 빚어진 우려를 말끔히 씻어준다. 올해 애플이 판매한 아이폰은 2009년에 비해 93%가 증가한 4,000만대이다.

 

한편, 안드로이드폰 역시 성공을 거두며 지난 분기 아이폰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퍼 제프레이는 안드로이드가 향후 2년 내에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 그는 올해 약 15%인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이 2012년에는 23%로 커질 것이고, 이에 반해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은 올해 16%에서 2012년 17.6% 정도로밖에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잡스는 “6월 분기 아이폰 4로 전환하면서 안드로이드가 우리를 앞질렀다. 그래서 이번 분기의 안드로이드 실적을 주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HTC, 모토롤라 등의 업체들이 표준 안드로이드 인터페이스와 차별화를 꾀하며 독자적인 이용자 인터페이스를 채택함에 따라 안드로이드가 단편화되고 폐쇄화되었다고 덧붙였다.

 

잡스는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만드는 RIM에게도 일침을 가했다. 베이커는 에 대해 근 RIM이 특히 블랙베리 플레이북 태블릿과 블랙베리 토치라는 터치형 스마트폰에서 애플 제품들을 모방했고 이에 잡스가 분개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잡스는 “이제 RIM을 따돌렸고 당분간 RIM이 우리의 적수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RIM은 자신이 강한 분야, 편안한 분야에만 안주하지 말고 소프트웨어 플랫폼 회사가 된다는 익숙하지만은 않은 영역으로 나아가야 한다. 경쟁력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개발자들이 이를 위한 앱을 개발하게 하여 iOS와 안드로이드에 이은 3대 플랫폼으로 정착시켜야 할 과제가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커는 블랙베리 토치와 윈도우 폰 7의 출시가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의 굳건한 아성에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는데 동의한다. 결국 앱이 관건이고 인상적인 앱 스토어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보유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베이커는 “현재 2파전 양상으로 좁혀졌다. 오늘 발표된 실적으로 보면 애플의 경쟁력이 단연 돋보인다”고 지적한다.

 

4. 맥 판매도 급증

마지막으로, 애플은 맥 분야에서 지난 분기 389만대를 판매하며 기록을 다시 한번 갈아치웠다. 더욱 인상적인 것은 맥 판매가 전년 대비 27%가 성장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PC 시장 성장률의 2배 이상이었다는 점이다. 애플은 이러한 맥 판매 실적에 고무되어 이번 주말 ‘맥으로의 회귀’라는 언론 이벤트를 마련했다.  

 

베이커는 “판매 급증 비결은 한참 잘나가고 있는 애플 스토어”라면서 “맥을 사려는 사람들은 대부분 애플 스토어에서 이를 살펴보고 이에 대해 배운다. 애플 스토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맥을 살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사람들을 스토어로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지적한다.

 

지난 분기,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30%가 증가한 84.7만대의 맥을 자신의 소매 조직을 통해 판매했다. 지난 분기 애플 스토어의 수는 미국 외부의 84곳을 비롯 317곳이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애플 스토어는 지난 분기의 마지막 날 개장했다.

 

애플은 내년에 40 ~ 50여개의 스토어를 추가할 계획이고 이중 절반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개장된다.  베이커는 해외에 애플 스토어가 늘어나면 맥와 여타 애플 제품이 받는 수혜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애플은 전통적으로 미국, 그리고 이보다 조금 덜하지만 서유럽에서 강세를 보였다. 해외 스토어로 인해 운신의 폭이 크게 넓어질 것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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