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지지자 상당수, “오라클의 MySQL" 지지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 곧 이뤄질 오라클의 MySQL 인수에 대한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많은 수가 MySQL의 소유권이 오라클로 이전되는 데 대해 반대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썬과 오라클의 인수합병으로 MySQL이 손상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
이들 오픈소스 지지자들은 MySQL의 공동 설립자인 몬티 와이드니어스나 무료 소프트웨어 주창자인 리처드 스톨먼 등의 인사들이 MySQL의 미래에 대한 확실하지 않은 우려를 부풀리고 있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유럽위원회가 오라클과 썬의 합병을 무산시키거나 최소한 오라클이 MySQL을 매각하도록 하려는 의도라는 것. 유럽위원회는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경쟁 환경에 심각한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양사의 합병에 대한 면밀한 조사에 착수했다.
우분투 리눅스 개발업체인 캐노니컬의 설립자이자 CEO인 마크 셔틀워스는 “양사의 합병에는 반대하지만, 오라클이 MySQL로 인해 엄청난 시장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혔다. 최신 우분투 서버 9.10에는 MySQL이 포함되어 있다. 셔틀워스는 또 “EU가 오픈소스 문제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사실 이들의 합병은 별로 걱정할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유럽위원회가 나설만한 일인가” 의문 제기
와이드니어스나 스톨먼 같은 반대자는 오라클이나 CEO 래리 엘리슨이 뭐라고 하든 매년 85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자사의 독점 데이터베이스를 위해 MySQL을 약화시키거나 사장시켜 버릴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합병 지지자들이 이야기하는 MySQL의 오픈소스 성격이 유지될 것이라는 것도 신기루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칼로 피아나 같은 오픈소스 베테랑들은 오라클의 인수가 MySQL의 미래를 손상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피아나는 유럽 프리소프트웨어재단의 변호사로, 마이크로소프트에 소송을 제기해 윈도우 네트워킹 프로토콜을 공개하도록 한 바 있다.
피아나는 “오라클이 어떻게 하든 원작의 쇠퇴는 불만스러운 개발자들이 새로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창출해 낼 여지를 줄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451그룹의 분석가 매튜 애슬렛은 “반대자들은 두려움이나 의심, 불확실함으로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퍼트리고 있다. 유럽위원회가 오라클의 MySQL 인수에 문제를 제기하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경쟁 환경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지, MySQL 자체를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다”라고 451그룹의 블로그에서 밝힌 바 있다.
애슬렛은 또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유럽위원회에 오라클이 MySQL을 소유해도 될 만큼 오픈소스 친화적인이지를 판단해 달라고 요청하는 꼴이다. 그런 것은 유럽위원회 같은 조직이 대답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을 뿐 아니라 결정해 달라고 요청할만한 성질의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오픈소스 블로그인 그로클로의 편집자인 파멜라 존스는 와이드니어스같은 반대자들은 마치 오라클이 MySQL을 매각하게 되면 이를 인수하는데 관심이 있는 조직의 앞잡이처럼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와이드니어스는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소스 커뮤니티 사이트인 코드플렉스 재단의 고문을 맡았다. 존스는 “이런 구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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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Lv2 라이선스, “독인가 약인가”
이번 논쟁에 결정적인 요소는 오픈소스 라이선스인 GPL(General Public License) v2가 MySQL에서 어떻게 사용되는가인 것으로 보인다.
GPL v2는 리눅스를 포함해 오픈소스 애플리케이션의 절반 가량이 사용하고 있다. 스톨먼이 만든 GPLv2는 이 라이선스를 적용한 코드를 기반으로 한 애플리케이션을 배포하거나 판매하는 사람은 반드시 소스 코드를 무료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
GPLv2의 카피레프트 조항은 만약 오라클이 MySQL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개발자들이 MySQL의 변형 버전을 쉽게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로 지난 2년 동안 썬의 관리에 만족하지 못한 MySQL의 변형 버전이 상당수 등장했다.
인수합병의 지지자들은 라이선스 조항이 오라클이 MySQL 소유권을 잘못 사용하는 것을 막아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와이드니어스나 스톨먼 같은 비판세력은 어떤 MySQL의 변형판도 제대로 된 매출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즉 MySQL을 사용해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자 하는 소프트웨어 업체에게 MySQL의 독점 라이선스를 판매할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경쟁 때문에 많은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자신들의 소스 코드를 커뮤니티와 공유하는 것을 꺼려한다. 때문에 GPLv2는 이런 개발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반면에 MySQL 저작권을 보유하고 MySQL을 두 가지 라이선스로 배포할 수 있는 오라클은 독점 라이선스를 판매할 권한을 갖게 된다는 것. 이런 맥락에서 GPLv2는 오라클에게 오픈소스 개발업체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유럽위원회가 오라클에게 GPL보다 더 허용범위가 큰 라이선스, 즉 아파치 오픈소스 웹 서버와 같은 라이선스를 적용하라고 강제한다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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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평가된 MySQL의 매력
최근 오라클의 인수 관련 업무를 위해 법률고문으로 합류한 피아나는 반대진영이 오픈소스 커뮤니티가 떠나고 난 뒤의 MySQL에 대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피아나는 “독점 버전의 MySQL은 무료 라이선스 버전과 비교해 아무런 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루미나타의 오픈소스 분석가 고든 하프 역시 GPL이 MySQL에 해가 된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하프는 “오라클의 썬 인수가 MySQL의 미래에 일부 불안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엄청난 불안감을 표하는 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MySQL CEO 마텐 미코스는 설사 오라클이 이중 라이선스 구조를 사용한다 하더라도 MySQL 사용자가 소유자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달 초 유럽위원회 담당관에서 보낸 서한에서 미코스는 “만약 오픈소스 제품의 주도자가 적절한 기대에 부응하는 데 실패한다면, 오픈소스 진영이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코스는 자신이 이번 합병에 아무런 이해관계가 없으며, 오라클이 마치 도깨비라도 되는 것처럼 잘못 평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코스는 “오라클은 MySQL 사업을 기존의 썬이 했던 것처럼 또는 더 잘해야 할 여러 가지 사업적 이유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로클로의 존스는 만약 유럽위원회가 오라클에게 MySQL의 라이선스를 더 허용치가 큰 아파치 라이선스처럼 바꾸라고 강제한다면, 위험한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스는 “저작권자를 넘어서 라이선스를 바꿀 권한을 가질 수 있는 법적 기반은 무엇인가?”라며, “규제기관이 저작권자 대신 라이선스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은 무모한 생각”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