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마켓에 문제가 있어서 이 플랫폼에서는 돈을 벌기가 어렵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게임 개발업체인 라바 랩(Larva Labs)은 자사의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 매출 수치를 공개하면서 구글이 개발자들의 수익성을 지운하기 위해 뭔가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바랩은 안드로이드 마켓이 최근 애드몹의 보고서에서 추정한 월 500만 달러보다 훨씬 적은 매출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아이폰 앱스토어의 월 매출도 2억 달러로 추정해 개발자들 사이에 보고서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야기된 바 있다.
이처럼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으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 안드로이드 마켓이 운영되는 방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개발업체은 라바랩만이 아니다.
라바랩의 게임 중 하나인 리트로디펜스(RetroDefense)는 안드로이드 마켓의 유료 애플리케이션 중 1위에 올랐으며, 현재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라바랩의 또 다른 게임인 배틀 오브 마스(Battle for Mars) 역시 5위권 내에 있다. 이처럼 안드로이드 마켓의 최상위에 2개의 게임을 올려놓고 있지만, 매출은 두 게임 합쳐서 하루 62달러에 불과하다. 라바랩의 매트 홀은 블로그 포스트를 통해 “이 정도 수준으로는 여름 휴가를 가기도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는 앱스토어에서 성공한 게임과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데미포스의 개발자에 따르면, 자사의 트리즘(Trism)이란 게임은 앱스토어에서 첫 2개월 만에 25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는 것. 하지만 이 게임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3개월 동안 다운로드 회수 500회 미만을 기록했다. 가격이 2.99달러이므로 최대 매출도 1,500달러를 넘지 않는다.
물론 아이폰에 비해 안드로이드폰의 숫자가 훨씬 적다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안드로이드 마켓에 있다고 지적한다.
안드로이드 마켓이 유료 애플리케이션을 접수한 이후, 몇 가지 바뀌지 않는 문제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한 가지는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을 구매할 수 있는 딱 한 가지 방법이 구글 체크아웃을 사용하는 것인데, 이 지불결제 시스템이 그다지 널리 사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 개발자들은 사용자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불결제 옵션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물론 향후 다른 결제 방법이 제시되겠지만, 문제는 언제 그리고 어떤 형식으로 도입될 것인지가 불확실하다. 안드로이드 사용자가 휴대폰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동의해야 하는 서비스 조건에서 구글은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지불결제 방법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외에도 개발자들은 안드로이드 마켓의 제한적인 기본 기능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예를 들면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을 설명하는데 몇 자 이내로 해야 한다거나, 스크린샷을 첨부할 수 없다는 것 등이다.
라바랩은 또 이유와 관계없이 24시간 내에는 환불을 해준다는 구글의 정책에도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환불 과정이 너무 간단하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라바랩의 존 와킨슨은 “만약 비행기가 두 시간 연착돼서 3달러짜리 게임을 다운로드해 즐겼다면, 이런 경우에는 환불을 받을 수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구글은 아직까지 라바랩의 주장에 대한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nancy_gohring@id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