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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뷰> ‘멈춤없는 초고속’ 트랜센드 25D SSD 써보니

편집부 | IDG Korea 2009.07.22

트랜센드 25D 시리즈 SSD 아이템 페이지 바로가기

 

지난 20세기 후반부터 군사용 기술로 사용되기 시작한 SSD가 지난 1~2년 새 빠르게 대중화를 시도하고 있다. 불과 16~32GB 제품이 기백 만 원을 넘나들던 수년 전과 달리 이제는 10만 원 이하의 제품도 일부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물론 동일 용량을 비교할 때는 아직 하드디스크에 비해 10배 가까이 비싸지만 말이다.

 

그러나 SSD 보급화의 걸림돌은 가격뿐만이 아니었다. 성능 그 자체도 문제였다.

 

최상급 하드디스크를 압도하는 전송 속도와 접근 속도, 내충격성, 저소음 등의 장점만으로도 SSD에 대한 전문 분야의 수요는 처음부터 있었다.

 

어차피 소비자들 사이에 완전히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하드디스크 대비 5배 이하의 가격, 운영체제 차원에서의 지원 등 요구 조건이 산적해 있다. 즉 아직도 SSD 분야는 전문 수요층이 주타깃인 도입기 상태다.

 

그러나 이들 전문 수요층조차 SSD의 도입을 꺼려온 이유로는 가격과 함께 완성도가 있었다. 하드디스크와 완전히 다른 방식의 데이터 저장 미디어다 보니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이 속속 제기됐던 것.

 

대표적인 것이 프리징 현상이다. 캐시를 내장한 하드디스크와 달리 SSD 대부분이 캐시를 내장하지 않다보니 데이터 입출력이 과도하게 발생하는 경우 얼어붙은 것처럼 동작이 멈추는 현상이 나타는 것을 의미한다. 이 문제는 아직도 초기 SSD나 보급형 SSD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문제다.

 

사용하면서 점점 느려지는 특성도 SSD만의 문제다. 이는 데이터를 삭제해도 메모리셀에 데이터가 남아 있어(더티 상태) 데이터를 쓰기 위해서는 기존의 데이터를 먼저 삭제해야하는 작업이 추가됨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다. 신상품 상태의 벤치마크 속도는 빠르게 나오지만 사용하면서 데이터가 남아 있는 셀이 증가하면서 점점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SSD는 고속 데이터 입출력을 요구하는 전문가 및 마니아 시장마저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 SSD를 사용하다 다시 하이엔드 하드디스크로 돌아갔다는 고백담이 심심찮게 등장하는 이유다.

다양한 플래시 메모리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대만의 전문기업 트랜센드가 내놓은 25D 시리즈(가칭 트랜센드 터보 SSD)는 프리징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나선 본격 소비자용 MLC SSD 제품군이다. 7월 22일 현재 40만원대 후반에 판매되고 있는 120 GB TS120GSSD25D-M 모델의 사양과 성능을 살펴봤다.

테스트에는 LG X노트 R410와 3.5인치 씨게이트 750GB HDD, ATTO 테크놀러지의 ATTO 디스크 벤치마크 v2.34가 사용됐다.

 

 

외관은 전형적인 SATA 방식 2.5인치 드라이브다. 금속제 케이스가 적용돼 발열 문제에 대비하고 있는 것 외에는 여타 SSD와 특별히 다른 부분이 없다.

 

사양을 살펴보면 우선 빠른 속도가 눈에 띈다. MLC 메모리를 탑재했으면서도 읽기 230MB/s, 쓰기 180MB/s에 달한다고 기록돼 있다. 사양만 놓고 본다면 SLC 메모리를 탑재한 업계 최상급 SSD인 인텔 X25-E(읽기 250MB/s, 쓰기 170MB/s)보다도 나은 성능이다.

 

또 눈에 띄는 점은 프리징 현상을 막아주는 것으로 정평난 인디링스 베어풋 콘트롤러와 64MB에 달하는 디램 캐시다. 트랜센드코리아 측은 이러한 요소를 통해 프리징 현상을 해소하고 향상된 읽기·쓰기 속도를 제공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디링스 베어풋 콘트롤러(우)와 64MB 캐시 메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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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테스트

SSD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빠르다는 것이다. 맞는 말이긴 하다. 그러나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문제가 있다.

 

연속 읽기/쓰기 성능이 요구되는 부팅이나 대용량 파일 복사 등의 작업에서는 현존하는 대부분의 SSD들 하드디스크에 비해 월등히 빠르다. SSD 홍보를 위해 부팅 속도 시연 동영상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그러나 문제는 실제 체감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자잘한 파일의 랜덤 작업에 있다는 점이다. 자잘한 파일을 요구하는 작업이 늘어나면 초당 IO가 증가하면서 프리징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된다. 또 이 경우 제품 사양보다 당연히 느린 속도를 보인다. SSD 성능 평가가 하드디스크와 달라야 하는 이유 중 하나다.

 

ATTO 벤치마크에서 TS120GSSD25D-M는 연속 읽기 성능이 최대 260MB/s를 넘어섰으며 쓰기 성능은 180MB/s를 상회했다. 사양보다 오히려 근소하게나마 앞서는 수치다.

 

참고로 동일한 시스템에서 이뤄진 테스트는 아니지만 PC월드 랩테스트 결과 SLC 메모리를 탑재한 인텔 X25-E는 최대 읽기 속도 252MB/s, 쓰기 208MB/s를 기록했었다.

 

전송 능력이 떨어지는 소용량 파일 테스트 결과는 더욱 인상적이다. 32KB 파일 전송에서 이미 쓰기 150MB/s와 읽기 200MB/s를 넘어섰다. 0.5KB 쓰기 성능에서 인텔 X25-E(7.6MB/s)에 비해 부족한 3.6MB/s의 성능을 보였을 뿐, 0.5KB~8MB에 이르는 모든 영역에서 인텔 X-25E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성능을 보여줬다. 인디링스 베어풋 콘트롤러와 64MB 캐시의 성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트랜센드 TS120GSSD25D-M의 ATTO 디스크 벤치마크 v2.34 결과

 

인텔 X25-E의 ATTO 디스크 벤치마크 v2.34 결과 (평가 시스템이 다름, 참고용)

 

3.5인치 데스크톱용 750GB 하드디스크와 비교하면 당연한 결과겠지만 모든 영역에서 차원이 다른 성능을 보여준다.

 

0.5KB 파일 전송에서  TS120GSSD25D-M가 초당 읽기 3.6MB/쓰기 10.0MB, 하드디스크가 초당 3.5MB/6.2MB을 보여줘 그나마 비슷했을 뿐, 2KB 이상의 파일부터는 모두 최소 2배, 최대 6배에 이르는 성능 격차를 기록했다.

 

3.5인치 시게이트 하드디스크의 ATTO 디스크 벤치마크 v2.34 결과

 

윈도우 가장 간단한 파일 복사시 속도 노출창을 통해서도 성능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4.3GB 용량의 파일을 각각의 내부 폴더로 복사할 때, 하드디스크는 초당 14.2MB를,  TS120GSSD25D-M는 초당  73MB를 기록했다. 하드디스크와의 비교는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해도 무방해 보인다.

 

4.3GB 용량의 HD 영화를 '하드디스크->하드디스크'와 'SSD->SSD'로 복사 시 전송 속도

 

개선점과 과제

악명높은 JMicron의 602 콘트롤러와 달리 인디링스의 베어풋 콘트롤러는 이미 프리징 현상을 대부분 제거한 것으로 정평난 제품이었다.  TS120GSSD25D-M는 여기에 64MB 캐시까지 더했으니 프리징에 대한 우려는 이제 확실히 제거해준다.

 

그러나 더티 상태에서의 속도 저하 문제는 아직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SSD 용량의 20% 정도를 비워놓고 사용하면 상당 부분 해결되는 문제이며, 윈도우 7부터는 운영체제 차원에서 이 같은 속도 저하를 방지해주는 기능이 추가돼 있다.

 

그러나 경쟁 제품의 경우 데이터를 완전히 제거해주는 유틸리티나 펌웨어 업그레이드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제조사 차원에서의 지원도 고려해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은 양면성을 지닌다. MLC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성능만 놓고 본다면 100만원을 넘어서는 하이엔드 SLC SSD에 크게 부족하지 않다. 하드디스크는 물론 어지간한 보급형 MLC SSD 정도도 가볍게 따돌린다. 구형 128GB급 SSD들도 40만원대 초반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 비싸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일부 저가 SLC 드라이브가 64GB 제품을 기준으로 30만원 대 중반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의 여지가 남는다.

 

최종 평가

대다수 소비자에게 있어 SSD 드라이브는 구입하기보다는 기다리는 편이 타당하다. 워낙 빠르게 발전하는 분야이다 보니 앞으로도 가격이 떨어질 여지가 충분하다. 당장 인텔만해도 지난 21일 더 빠르고 저렴한 SSD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 기업 수요, 마니아 시장 등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앞으로 더 떨어진다고 할지라도 그 기간 동안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만 있다면 구입하는 것이 맞다. 문제는 그 이상의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느냐는 점일 터다.

 

이런 면에서 트렌센드의 TS120GSSD25D-M는 안심하고 구입할 만한 2세대 SSD 제품으로 평가하기에 무리가 없다. 결코 비싸지 않은 가격에 최상급 속도를 보여주며, 용량도 120GB로 넉넉한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매끄럽게 동작하는 느낌 또한 일품이었다. 고급 사용자들이 SSD를 본격 고려할 만한 시기가 도래했음을 선언하는 듯한 제품이다. editor@idg.co.kr

 Tags SSD 오픈리뷰 트랜센드 TS120GSSD25D-M 인디링스 베어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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