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의 야망, 우주 궤도를 타고 확장

Stephen Lawson | IDG News Service 2009.07.10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사용자 컨퍼런스에서 시스코는 현재 개발 중인 30개의 신규 사업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이중 하나는 올해 말에, 진짜 말 그대로 발사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라우터의 개척자인 시스코는 위성의 정지궤도에 라우터를 보내면서 새로운 미개척지에 첫 발을 내딛으려 하고 있다. 이는 인터넷 라우터 인 스페이스(아이리스:IRIS)라 불리는 미 국방부 주도의 사업계획 가운데 첫 단계로, 더욱 쉽고 저렴하게 유선과 케이블이 닿지 않는 곳에 고속 인터넷 접속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스코의 IRIS 총괄 책임자 그레그 펠톤은 위성은 인터넷 데이터를 실어 나르고 지상의 기지국을 통해 인터넷에 연결되지만, 실제로는 개별의 네트워크라고 설명했다. 하나의 지구국은 특정 주파수로 위성에 신호를 발사하고, 우주선은 미리 확정된 또 하나의 지구국으로 그것을 다시 반사한다. 서비스 공급업체와 정부기관처럼 사용자는 그 주파수를 임대해야 하고, 주파수의 사용 여부와 상관없이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

 

위성 링크는 모든 피어링 네트워크 및 모든 종류의 물리적 링크에서 전 세계의 패킷 경로를 지정하도록 설계된 인터넷의 포인트 투 포인트 연결을 나타낸다. 우주공간에는 라우터가 없기 때문이다. 펠톤은 말한다. 통신위성에 라우터가 있다면, 그 위성은 IP 패킷을 받아들여 다른 지구국이나 위성을 경유해 다양한 장소로 전송할 수 있고, 필요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링크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사용자는 특정 링크를 택해 그것을 임대하기보다 인터넷 서비스의 물리적 백본의 일부로써 위성을 사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위성 컨설턴트 마크 차트란드는 우주공간에서의 라우팅은 지연시간도 줄여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왜냐하면 라우팅은 오늘날 지상에서만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데이터 패킷은 지구로 전송되어야 하고, 패킷이 한 위성 링크에서 다른 링크로 전달될 때마다 다시 전송되어야 한다. 이 때문에 왕복운행당 1초의 1/4의 지연시간이 더해진다. 하지만 위성 라우터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다.  

 

차트란드는 “이를 통해 위성이 한층 지능적으로 만들고, 추가적인 홉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리듐이 사용하는 것처럼 일부 위성은 서로 직접 통신할 수 있지만, 만국 표준인 IP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현재의 위성기술은 대체로 고가의 전용 장비로 구성된다.

 

 

최근 2가지 기술적인 진전이 이뤄지면서 위성산업은 IP 라우터를 수용할 준비가 된 상태다. 약 2Gbs 정도였던 전형적인 용량이 무려 150Gbps까지 비약적으로 증가한 것이 그 중 하나로,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위성이 Ka 밴드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이끈 기술인 “스팟 빔”이란 새로운 안테나 기술 때문이었다.

 

대륙 전체에 도달하기 위해 하나의 안테나를 사용하기보다, 일부 위성은 현재 많은 안테나를 보유하고 있으며, 각각은 특정 지역에 집중되어 있다. 이 모든 “스팟 빔”은 동시에 동일한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고, 이것이 그 주파수에서 전송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이런 용량의 증대는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특히 동영상에 대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펠튼은 “위성 광대역 제공업체는 이미 그들의 육지 기반 백홀 네트워크를 IP로 이미 변환하고 있으며, 이를 인프라 전반으로 확장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우주공간에 이미 하나의 IP 라우터를 갖고 있다. 약 5년 전, 이 회사는 자사의 모바일 액세스 라우터 중 하나를 개조해 이를 과학 위성의 궤도로 전송한 바 있다. 시스코는 그 라우터를 실험용으로 삼았지만, 용량이 거의 없어 전 시간을 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가용 전력이 충분치 않았다.  

 

실제 테스트는 이미 IS-14에 있는 목적별 장치의 발사로 시작되는데, 이 IS-14는  위성 사업자 인텔셋의 주요 통신위성으로, 올해 말로 예정된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 IS-14는 원래 올해 1분기에 띄우기로 했지만, 플로리다 주 케네디 우주센터의 전반적인 발사 지연 때문에 그 날짜가 뒤로 미루어졌다고 시스코 측은 전했다. 일단 IS-14가 궤도로 들어선 이상, 미국 정부는 3개월 동안 이 라우터로 실험에 돌입할 것이고, 3개월 후 이동통신업체와 민간 사업자가 약 1년 간 이것을 테스트할 예정이다.

 

펠톤은 우주 공간에 기지를 둔 라우터를 저가의 상용 컴포넌트로 구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프로세서 그 자체에 이르는 모든 것은 15년의 기대수명에 걸쳐 대량의 방사능에 견딜 수 있도록 제작돼야 하고, 그래서 시스코는 특수 컴포넌트 공급업체에 눈을 돌렸다. 진공상태의 우주가 극도의 한대임에도, 쿨링 또한 문제다. 왜냐하면 라우터로부터 열을 뺏어 이동할 대류전류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라우터는 외부의 우주공간 그 자체와 접촉하는 방열판을 제대로 갖추어야 한다고 펠톤은 설명했다.

 

 

시스코의 다른 라우터처럼, IRIS 라우터도 원격으로 관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직접 서비스 호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분의 리던던시가 내장된다. 리던던시를 위한 하나의 유닛과 함께 실제로 하나에 2개의 라우터가 있으며, 또한 리던던시를 위해 2개의 개별 모뎀이 포함된다. 전체 패키지는 약 24인치(61cm)x18인치x18인치이며, 위성의 일부분으로써 위성에 60여 개의 중계기 또는 안테나 중 3개에만 연결된다고 한다.

 

시스코는 이 라우터가 우주공간에서 한 번에 약 100Mbps의 처리용량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는 지구에 기지를 둔 라우터에 비하면 적은 수치이지만, 우주궤도에서는 전대미문의 수준이다. 여기에는 시스코의 풀 IOS 소프트웨어가 들어갈 것이며, 또 트래픽 암호화를 위해 IPSec도 지원한다.

 

전력 또한 문제다. 이런 종류의 위성이 일반적으로 태양 전지판에서 5,000와트 내지 7,000 와트의 전력에서 작동하지만, 라우터에는 그것의 극히 일부만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스코의 궁극적 목표는 라우터가 탑재된 거대한 위성망으로, 서로 간의 라우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다. 펠톤은 “이 기술이 완연한 성숙기에 도달할 때 그것이 위성의 주된 미션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우주공간 기반의 라우터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 지도, 또 IRIS를 위해 라우터의 개발과 제작에 자금을 대기도 했는데, 이 IRIS에 얼마나 투자했는지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전 세계의 위성시장은 연간 약 1,250억 달러로, 2자리수의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차트란드에 따르면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특히 군에서의 관심이 크다. 군은 예측하기 힘든 전쟁지역 내에서 지연시간이 낮은 통신을 필요로 한다는 것. 또 라우터로 구성된 위성망이라면 설령 지구국이 파괴된다고 해도 작전을 계속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공군은 군의 예정된 위성 라우터 발사를 2019년으로 늦추었는데, 시스코에는 득이 되는 조치라고 차트란드는 진단했다.

 

시스코의 위성 시장에 대한 꿈이 얼마나 현실로 나타날 지는 일단 위성이 궤도에 오르고 시험 결과가 나오면 더욱 분명해 질 것으로 보인다.  stephen_lawson@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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