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이란 시위 트위터 역할론 확대해석 말아야"

편집부 | 연합뉴스 2009.06.22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이란의 반정부 시위가 조직화되는 과정에서 단문장 블로그 형태의 소셜미디어인 '트위터'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나 트위터의 역할에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면 활발한 이란의 인터넷 공간이 탄압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의 싱크탱크 오픈소사이어티연구소(OSI)의 에브게니 모로조프 연구원은 22일자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위터의 역할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모든 온라인 행동주의가 효과적인 행동주의는 아니다"라며 "지상의 활동가들의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한다면 트위터가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수천명의 트위터 사용자가 가세해 아마디네자드 현 대통령을 지지하는 웹사이트에 인터넷 공격을 감행하는 것이 개혁파 후보인 무사비의 지지자를 포함해 이란의 모든 네티즌의 인터넷 접속을 방해할 수 있었다면서 트위터의 '역효과'를 지적했다.

 

   또한 그는 이란의 집권 기득권층이 테크놀로지에 무지하고 반(反)기술적이라는 인식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모로조프는 "트위터에서 보수파의 의견이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트위터를 포함한 소셜미디어를 이용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이들은 현지어인 파르시어를 통해 각종 로컬 웹사이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사용하는 언어가 영어가 아니기 때문에 서구 네티즌들이 어느 곳을 들여다봐야 이들의 의견을 파악할 수 있을지를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모로조프 연구원은 이란 최고의 이슬람성직자 양성기관인 쿰(Qom)이 2006년부터 블로그에 대한 강연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대의 호메이니 신봉자들은 블로깅 등 웹 기반 활동에 매우 익숙하고, 따라서 이란의 체제는 소셜미디어에 대해 꽤 잘 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그는 이란 당국이 인터넷을 잘 파악하고 있어 트위터를 정보 수집의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집회의 흐름을 추적하고 시위대와 이를 지지하는 서구의 네티즌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트위터가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모조로프는 "'사이버 혁명' 같은 딱지를 붙임으로서 우리는 소셜미디어의 힘을 과장하고 실제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보이게 하고 있다"며 "아마디네자드가 계속 집권하면 이로 인해 활발한 이란의 인터넷 공간이 그 대가를 치러야 할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란뿐 아니라 러시아, 중국 등의 블로거들도 그러한 과장된 낙인으로 말미암아 집권층의 탄압을 받는 등의 대가를 치러야 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뉴스검색제공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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