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분석가, “비스타 말고 윈도우 7로 직행하라”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담당 임원이 지난 주 비스타 도입 계획을 갖고 있는 기업들에게 비스타 대신 윈도우 7로 직행하라고 말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사업 담당 수석 부회장인 빌 벡티(Bill Veghte)는 지난 주 초에 있었던 테크에드(TechEd) 기조연설에서 “비스타 테스트를 지금 막 시작했다면 윈도우 7 RC로 바꾸길 권장한다”라고 말했다.
같은 날 다른 마이크로소프트 관리자는 윈도우 7 개발이 8월에 마무리되며, 8년 전 윈도우 XP의 일정을 따른다면, 이르면 10월 중순에 새로운 PC에 윈도우 7을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5월 4일 윈도우 7 RC를 공개했는데, 개발자들과 IT 전문가들에게는 이보다 몇 일 전에 배포했다.
이와 함께 마이크로소프트를 담당하고 있는 가트너 분석가 마이클 실버와 동료 스테픈 키렌한(Kleynhans)은 지난 13일 비스타를 버리라는 벡티의 조언과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실버는 15일 “만일 테스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분명 윈도우 7로 직행해야 한다”라면서,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테스트를 이미 시작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비스타 테스트를 계속 해야 하는가?”라고 자문했다.
이에 대한 답변으로 실버는 기업이 비스타 도입 과정에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다고 지적했다. 실버는 “만일 비스타 도입을 시작했고, 새로운 PC에만 비스타가 설치되어 있다면, 비스타 도입을 계속하겠다. 하지만 이 정도에 이르지 않았다면 비스타 대신 윈도우 7을 선택할 것을 권한다”라고 말했다.
만일 비스타 도입을 생략하고 윈도우 7으로 바로 가면, XP를 새로운 운영체제로 바꾸는 것이 6개월 혹은 그 이내로 연기된다. 실버는 “윈도우에서 어떤 버전을 생략해야 한다면, 비스타가 적합하다”라고 지적했다.
실버는 아직까지 기업 PC는 윈도우 XP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고 가트너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반 이상의 기업이 비스타를 생략할 계획이기 때문에, 향후 사실상 윈도우 7을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것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덧붙였는데, XP에 대한 지원이 곧 종료되기 때문이다.
2014년 4월,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XP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고, 보안 패치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실버는 “XP에게 효율적인 종료일”이라면서, “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업데이트를 할 때 XP 지원을 이렇게 오래까지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윈도우 7 도입의 최적 시기를 2011년 1월로 꼽았다. 실버는 “이것은 만일 윈도우 7을 2011년 1월에 도입하기 시작하면, 지금부터 업그레이드할 시간이 거의 2년이 보장되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도 16개월은 더 XP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측이 비스타를 버리라고 이야기 한 것은 비스타의 실패를 인정한다는 의미일까? 실버는 이에 대해 “이미 오래 전에 그렇게 받아들였다”라면서 지난 10월 가트너 심포지움에서 CEO인 스티브 발머가 말했던 것을 언급했다.
당시 발머는 “만일 사람들이 윈도우 7을 기다리고 있다면 그렇게 하라”라면서, “윈도우 7은 비스타보다 훨씬 좋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윈도우 7의 정식 출시일이나 가격을 밝히지 않고 있다. gkeizer@ix.net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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