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개발자도 아닌 내가 리눅스를 사용하는 이유

Keir Thomas | PCWorld 2009.04.23

필자는 프로그래머가 아니다. 그러나 리눅스는 소스코드를 자유롭게 공유한다는 철학적 원칙을 바탕에 깔고 만들어진다. 이것이 리눅스를 만든 이들이 리눅스를 지지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필자가 프로그래머도 아닌데, 그래서 소스코드가 필자에게 별 의미가 없는데도 왜 리눅스를 사용하는가? 왜 그 많은 시간을 들여 남들에게 리눅스 사용을 권장하는 걸까? 단지 그것이 무료라는 이유로?

 

여기서 필자가 리눅스를 사용하는 개인적 이유를 말하고자 한다. 아주 실용적인 이유도 있고, 보다 철학적인 이유도 있다. 리눅스로 갈아타려는 사람이라면, 필자가 제시하는 이유를 읽어보는 것이 좋은 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갈아타는데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내 시스템은 내가 관리한다

리눅스로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물론 작업을 하는데 있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이 있긴 하지만), 작업을 하는데 있어 “옳은 방식”이라거나 “잘못된 방식”이란 없다는 것이다. 리눅스 커뮤니티에서라면 “그렇게 하는 게 아니잖아”라든지, “그렇게 잘못된 방법으로 했으니 그렇지”라는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대신 “그렇게 할 수 있는 줄은 몰랐네, 멋지군”이라는 말을 들을 가능성이 더 크다. 혁신적인 해결책을 북돋고, 자유롭게 탐구한다.

 

이런 자유로움은 소프트웨어 선택에도 확대된다. 만약 특정 종류의 소프트웨어가 싫다면, 대안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데스크톱 또는 윈도우와 맥 OS X에서 확실하게 간주되는 시스템 컴포넌트에도 해당된다. 원한다면 리눅스 커널 없이 리눅스를 돌릴 수도 있다.

 

왜 이런 자유가 좋은지를 예로 들어 보겠다. 필자의 넷북에서 우분투를 사용할 때 필자는 와이파이를 구성하고 수동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하는 내장된 네트워크 관리자 프로그램을 건너뛴다. 간단히 말해 이로 인해 필자는 넷북을 켠 후 바로 온라인의 상태가 된다.

 

그러나 윈도우 상태에서 필자가 이런 변경을 감행했다면, 사람들은 어떻든 그것이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하란 대로 해야 하는 것이다. 대오에서 이탈하지 말하고 말이다. 리눅스에선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고, 누구도 다르게 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이것은 비단 필자가 적응하는 방식일 뿐 아니라, 또 리눅스와 함께 하는 방식이다.

 

리눅스는 내 편

이것은 위에 지적한 점과 관계되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제목이 될만하다. 리눅스가 DRM을 수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DRM은 모든 개별 리눅스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철학적 측면에서 저주나 다름없다. 이것은 윈도우 비스타와는 달리 이 운영체제의 내부 기관이 특정 하드웨어 특성의 효과를 제거하지 않음으로써 특정 종류의 모니터를 사용해 영화를 재생시킬 수 없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리눅스가 모든 종류의 제한적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정책에 지금이나 앞으로나 언제나 정반대일 것이라는 점에 안심할 수 있다. 예컨대 필자의 PDF 리더에는 문서 내에 든 어떤 종류의 DRM 보호든 그것을 우회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되어 있다.

 

커뮤니티

모든 운영체제는 그것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발생시키는 경향이 있지만, 리눅스를 둘러싼 커뮤니티는 수동적이라기보단 선행적이다. 의미인 즉, 윈도우 커뮤니티 포럼의 일반적 게시물은 “기능 X가 원래대로 작동되지 않는다. 이런! 마이크로소프트가 얼른 이것을 시정해주길 바란다” 같은 식이다.

 

리눅스 포럼에 올라오는 글은  “기능 X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데, 해결책은 이거다”라는 식일 가능성이 더 크다. 이런 것뿐 아니라 답변에서도 다른 사람의 다른 해결책들이 여러 개 될 것이며, 또는 원래의 해결책은 다른 사람에 의해 한층 개선될 것이다. 이뿐 아니라 개발자라면 게시물을 읽어보고 원래의 프로그램에 맞는 조정 내용을 제공하거나 개발자만의 대안 프로젝트에 착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리눅스 커뮤니티 사람들은 그들이 알고 있는 바를 공유한다. 이 점이 핵심이다. 리눅스는 자유로운 지식의 공유라는 근본적 개념에 기초한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점이 경외심을 일으킬만하다고 생각되는데, 특히 리눅스가 사람들에게서 최상의 것을 끌어내기 때문이다.

 

이것이 또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면, 문제를 해결하고 그것을 공유하는데 단지 몇 분만을 소요한다면, 당신은 리눅스를 더욱 강력하게 만드는데 일조하는 셈인 것이다. 당신은 사용자이자 공헌자이다.

 

바이러스 무풍지대

이것이 바로 리눅스를 좋아하는 실질적인 이유다. 그렇다고 효과가 덜한 것도 아니다. 리눅스를 사용할 때 바이러스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바이러스는 컴퓨터에 대한 일종의 테러리즘처럼, 윈도우와 함께 언제나 상존하고 있는 위협이다.

 

리눅스에 바이러스가 아주 없다고 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활발하게 돌아가는 바이러스가 없다는 사실이다. 또 발생을 하더라도 그것이 재빨리 사멸하는 경향이 있는데, 리눅스 시스템의 구축 방식 때문에 리눅스 시스템에 쉽게 감염시키기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기에 지금껏 거의 논의된 바 없는 비밀이 있는데, 바로 바이러스를 만든 사람들이 리눅스를 존경하고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리눅스에 실질적으로나, 또는 리눅스의 명성에 해를 끼치는 방식으로나 피해를 끼치고 싶어하지 않는다. 또 리눅스가 여전히 소수의 운영체제이고, 바이러스 작성자는 우물 안 개구리인 경향이 있다는 것도 사실도 있다.  

 

바이러스가 없다는 것은 짜증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을 내 컴퓨터에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바이러스 체크를 잘하고 있다고 알리는 바이러스 검사 프로그램의 짜증나는 팝업 창도 없고, 내 컴퓨터를 거의 쓸 수 없게 만드는 일별, 주별 스캔도 없다. (필자의 변변찮은 견해로는 윈도우 상의 거의 모든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이 그들이 사용자로부터 지켜주겠다는 바이러스만큼이나 안 좋다.)

 

발 빠른 개발

오픈소스의 세계에선 작업이 빠르게 이뤄진다. 필자가 특히 좋아하는 리눅스 계열인 우분투로 필자는 6개월마다 새로운 릴리즈를 얻는다. 몇 년 기다릴 것도 없다. 우분투는 특히 그것의 릴리즈 주기에 있어 공격적이지만, 몇몇 이렇다 할 예외와 함께 다른 배포판이 새로운 릴리즈를 제작하는데 12개월 이상이 소요되는 일은 드물다.

 

이는 필자가 시중에 나온 가장 최신의 최고 소프트웨어를 획득한다는 의미다. 최첨단 기술의 바람을 탈 수 있는 것이다. 업데이트가 단계 변경에 따르기보단 점진적이기 때문에 실제의 갱신 과정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

 

무료다

또 다른 매우 실질적 이유다. 그러나 실제로 과소평가되어선 안 된다. 리눅스는 돈이 들지 않는다. 따라서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이것에 접근할 수 있다. 이 점에 관해 논쟁할 사람 있나?

 

*Keir Thomas는 우분투 포켓 가이드 및 참고자료를 포함해 우분투에 관해 여러 권의 책을 쓴, 수상 경력이 있는 저자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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