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과 썬의 합병, 승자와 패자는 누구?
월요일 아침에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다시 일어설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오라클은 실리콘밸리에서 오랫동안 이웃으로 지내온 썬을 약 74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실리콘밸리의 성공한 벤처기업의 상징으로 평가되어 온 두 회사의 결합은 오랜 지지자들에게는 매우 유감스런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썬은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컴팩, SGI, 클레이 등이 이전에 그랬던 것처럼 스스로 변화하는 데 실패했다.
문제는 내부적인 어려움이 있음에도 지난 몇 년에 걸쳐 시벨, 피플소프트, BEA 등 대형 업체를 게걸스럽게 집어삼켰던 오라클이 경쟁이 치열한 상품인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하려는 이유다. 물론 이에 대한 대답을 오라클로부터 직접 듣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 인수가 최종 사용자 집단으로부터 그리 인기를 끌지 못하더라도 다른 이유로 인해 오라클과 썬 양사에게는 매력적이다. 이들은 과연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무엇을 얻게될 것인지, 그리고 누가 승자와 패자가 될지 짚어보자.
오라클은 썬 인수로 자바에 대한 지배력과 자사의 주력 데이터베이스 제품군에 적지 않은 위협이 되는 MySQL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다. 오라클의 기업용 소프트웨어 제품 및 비슷한 경쟁회사 대다수 제품의 핵심이 되는 자바에 대한 지배력은 오라클과 래리 엘리슨으로서는 실질적인 쿠데타가 될 것이다.
자바를 중심으로 주요 업무용 소프트웨어 제품을 개발하는 IBM이나 SAP로서는 별로 유쾌한 사실일 수가 없다. 이는 또한 오라클이 데이터베이스 외에 미들웨어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해 .Net 프레임워크을 갖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더욱 직접적인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분명히 오라클은 대단한 하드웨어 사업을 인수한다. 이로서 아직 오라클의 사무실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지 않은 모든 썬 고객에게 끼워 팔기를 할 기회가 갖게 됐다. 그러나 오라클은 과거에도 몇 번 하드웨어 사업에 진출하려고 했지만, 신통한 실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이런 점에서 오라클이 아주 오랫동안 하드웨어 사업을 영위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오라클은 주로 자바와 솔라리스 등 소프트웨어 자산, 아마도 오라클의 분석으로는 점차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는 네트워크 저장장치나 BI 및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몇몇 주요 하드웨어 보조 시스템을 유지하고 상용 하드웨어 사업은 단계적으로 축소하거나 어쩌면 IBM이나 HP에 매각할 가능성도 있다.
오라클로서는 하드웨어 사업을 유지하는 데 아무런 실익이 없다. 아무튼 이는 HP나 델과 같은 협력업체와 멀어진다는 문제, 그리고 하드웨어로 이익을 창출하기 어렵다는 문제 등 여러 가지로 불리하다. 오라클이 정말로 썬 인수를 통해 하드웨어 사업을 하고자 한다면, 오라클 이사회는 정신 감정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썬은 어떤가? 썬은 어쨌든 회사의 몰락을 막아낼 수 있는 방안을 간신히 찾아낸 것이다. 이번 인수합병은 썬에게 정말로 필요한 단 하나의 생명선이다. 썬은 그동안 새로운 상품 문제와 자사 고객들의 오픈소스 기반에 대한 요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여기에 IBM과의 인수 협상도 여러 가지 이유로 무산됐다.
그러나 맥닐리와 엘리슨이 공유하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철학은 맥닐리와 IBM보다는 훨씬 더 잘 맞으며, 더 적합한 방패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실질적인 해고와 여러 제품 및 기술의 투입을 포함해 일단 인수가 완료되면, 썬에는 상당한 변화가 올 것이다.
이것이 오라클과 썬 마이크로시스템즈에게는 괜찮은 거래일 수 있지만 시장을 위해서도 그럴까? 분명히 그렇지 않다. 오라클에 더 많은 요소가 집결되는 것은 결국, 더 좁아진 선택과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오라클은 점점 "비용이 늘어나는" 경우를 자주 보여왔으며, 아마 이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다른 문제를 살펴보자. 자바 라이선싱 정책은 어떻게 변할까? SQL처럼 오라클의 독점적인 확장이 가능할까? 솔라리스와 오픈 솔라리스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오라클은 가능한 빨리 하드웨어 사업을 분리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다. 이는 IBM, HP와 기타 유닉스 서버 업체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고. 또한 인텔과 AMD에 득이 되는 스팍 프로세서의 조종 신호가 될 수 있다.
따라서 이 인수의 승자는 분명히 오라클이지만, 썬도 목숨을 건졌다는 점에서 역시 승자다. 패자는 이제 더 비싼 소프트웨어와 더 적은 선택권이 예상되는 최종 사용자 집단이다. "오픈소스"는 오라클에게 그리 반갑지 않은 단어다. 물론 IBM과 HP는 단기적으로는 패자이지만, 썬의 하드웨어 사업이 고전하거나 매각되면 이들은 결국 몸집이 불어날 수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나 사이베이스도 오라클이 엄격한 조건과 가격으로 고객을 잃어버릴 경우에 가장자리 몫을 차지할 수 있거나 일부 MySQL 고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잭 골드는 J.골드 어소시에이츠의 설립자이자 대표 수석 애널리스트다. editor@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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