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썬 인수합병의 승자는 마이크로소프트?

Robert McMillan | IDG News Service 2009.04.21

사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는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이나 썬의 스콧 맥닐리보다 시끄러운 비판세력도 없었다. 그런데 이 두 회사가 74억 달러 규모의 대규모 인수합병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득이 될지 위협이 될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만약 오라클이 시스템 업체로 변신해 델이나 HP 등의 서버 업체와 본격적인 경쟁을 한다면, 하드웨어 사업에서 부딪히지 않는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좋은 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IT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오라클은 HP의 오랜 협력업체로, HP의 부족한 대형 소프트웨어 사업을 보완해주는 관계였다”며, “앞으로 HP가 오라클 대신 새로운 협력업체를 찾아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제 오라클과 하드웨어 시장에서 직접 경쟁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라클의 하드웨어 부문 협력업체가 이번 인수합병으로 위협을 느낀다면, 오라???의 소프트웨어 사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임 썬의 임원이었던 소프트웨어 AG의 부CTO 미코 마츠무라는 “하드웨어 사업이 가장 중요하며, 이를 위협하는 것은 어느 것이나 모두 싸워야 할 적이 된다”고 강조했다. 마츠무라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HP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반사 이익은 또 있다. MySQL이 오라클의 우산 아래로 편입되면서 경쟁해야 할 데이터베이스 업체가 하나 줄어든다는 것. 더구나 업계에서는 오라클이 MySQL을 자사 주력 데이터베이스와의 충돌을 우려해 그냥 방치해 둘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MySQL이 지배하고 있는 웹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 SQL 서버에게 적지 않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한편 오라클은 썬의 서버 사업 수익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약 오라클이 하드웨어에 전력을 집중한다면, 그래서 진정한 시스템 업체가 된다면, 이는 그동안 협력업체였던 서버 업체들과 불편한 관계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테크놀로지 비즈니스 리서치의 분석가 스튜어트 윌리엄스는 “만약 오라클이 썬의 하드우어 사업을 온전하게 유지하려 한다면, 소프트웨어 업체로 존재하기는 힘들어진다”고 강조햇다.

 

하지만 이런 변화는 IBM에게도 적지 않은 압박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과 썬의 합병은 하드웨어부터 운영체제, 인프라 소프트웨어를 완벽하게 제공하는 업체가 새로 등장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기존에 IBM만이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업체가 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코멘트를 요청에 아직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CEO 스티브 발머는 모스크바 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매우 놀랐다”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robert_mcmillan@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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