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리케이션

오라클-썬 합병이 불러올 다섯 가지 대변화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2009.04.21

오라클이 썬을 인수할 가능성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래리 엘리슨이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래리 엘리슨은 바보다. 오라클의 썬 인수는 21세기 최고의 멍텅구리 인수합병이 될 수도 있을 정도다.

 

오라클과 썬 간의 인수합병 거래를 살펴보자. 그리고 이번 인수가 왜 말이 되는지 래리 엘리슨의 설명도 읽어보자. 전부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 뿐이다. 이번 거래의 어디에도 긍정적인 측면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오라클은 74억 달러란 엄청나게 비싼 돈으로 썬을 인수했다. 이번 거래가 썬의 임원진과 주주들에게는 돈이 되겠지만, 썬의 사용자와 개발자, 직원들에게는 대재앙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썬의 기술이 뛰어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오라클에서 빛을 발하기는 어렵다. 차라리 IBM과 썬의 합병은 기업 문화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말이 된다. 썬의 소프트웨어는 IBM에서 번영할 수 있다. 하지만 오라클에서 썬의 기술 대부분은 죽어가게 될 것이다.

 

제일 중요한 다섯 가지만 짚어보자.

 

1. MySQL은 끝이다. 오라클 인수합병 배경을 설명하면서 MySQL에 대해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이유는 한 가지 뿐이다. 오라클은 조용히, 그리고 가능한 빨리 이 오픈소스 DBMS를 없애버리려는 것이다.

 

2. 솔라리스/오픈솔라리스. 오라클은 솔라리스로 뭔가를 할 것 같은 태세다. 물론 무엇을 할지는 알 수 없지만, 사실 솔라리스는 지난 몇 년 동안 하락세에 있다. 오라클은 내부적으로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RHEL의 자체 버전인 오라클 언브레이커블 리눅스도 보유하고 있다.

 

래리 엘리슨은 썬의 솔라리스를 지금까지 최고의 유닉스 기술이라고 추켜 세웠지만, 그 다음에 와야 할 것이 없다. 유닉스는 이미 지고 있는 운영체제다. 리눅스가 지난 10년 동안 유닉스 시장을 야금야금 잡아먹고 있다. 래리 엘리슨이 유닉스를 지원한다는 말은 듣기에는 좋지만, 사업적으로 별로 설득력이 없다. 아마도 솔라리스는 무관심 속에 죽어갈 것이다.

 

3.  자바. 자바는 충분한 가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썬은 수년 동안 자바의 가치를 수익으로 바꾸는 데는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자사 애플리케이션 여기저기에 자바를 사용하고 있는 오라클은 분명히 자사 제품에서의 지원을 통해 자바를 잘 이용할 것이다. 문제는 오라클이 자바 커뮤니티를 어떻게 할 것이며, 반대로 자바 커뮤니티는 오라클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분명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예를 들어 넷빈은 이미 과거의 일이며, 오라클은 이클립스의 후원업체다. 솔직하게 오라클이 자바 커뮤니티 프로세스를 어떻게 할 것인지 예측하기는 어렵다. 만약 오라클이 조금이라도 현명하다면, 최대한 빨리 자바에 대한 향후 계획을 발표해 자바 커뮤니티의 모든 사람을 끌어들일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자바 커뮤니티는 가능한 빨리 썬/오라클 자바로부터 벗어나려 할 것이다.

 

4. 스팍의 미래. 오라클은 업체들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번들로 판매하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고 말할지 모르지만, 그렇게는 안될 것이다. 후지쯔는 쪼그라든 시장에서 스팍 서버를 계속 만들 것이고, 썬의 x86 서버 기반 사업부는 분사를 하거나 델이나 HP에 매각될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오라클이 하드웨어 사업을 제대로 할 것 같지 않다.

 

5. 썬의 다른 오픈소스 프로젝트. 오픈오피스나 버추얼박스 등 썬의 대중적이고 강력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도 오라클을 통해 서서히 말라죽을 것이란 예감이 든다. 오라클은 자사가 이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에만 투자할 것이다. 예를 들어, 오라클은 리눅스에 대해서는 최고의 후원업체이다. 하지만 썬의 다른 프로젝트가 오라클에 기여할 것 같지 않고, 그래서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다.

 

썬은 오랫동안 운영체제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발전에 적지 않은 기여를 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수합병으로 이런 시절은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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