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74억 달러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 전격 인수

Elizabeth Montalbano | IDG News Service 2009.04.21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74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에 서명했다. 이로써 오라클은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체에서 하드웨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것은 물론, 가장 최근에 생긴 실리콘 밸리의 거대 기업 중 하나가 됐다.

 

오라클은 썬에게 주당 9.5달러를 지불할 예정이다. 오라클은 또한 이로써 최근 시벨, 피플소프트, BEA 등 최근의 대형 업체 인수 합병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마련하게 됐다.

 

한편 썬의 주식은 오후 시장 개장과 함께 2.41달러 오른 9.10달러에 거래됐으며, 오라클의 주식은 1.03달러 떨어진 18.03달러에 거래됐다. 통상 덩치 큰 인수합병을 결정한 업체의 주식은 인수를 위한 자금을 투여한 이점이 있는지에 대한 논쟁으로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곤 한다.

 

최근 썬은 IBM의 인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물론 그동안 오라클이 썬을 인수할 것이란 소문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오라클은 그동안 썬의 주력 사업분야인 하드웨어나 서버 운영체제 사업을 한적이 없기 때문에 가능성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썬의 솔라리스 운영체제는 오랫동안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의 주요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양사는 또한 자바 소프트웨어 지원 부분에서느 공동의 이해를 가지고 있는데, 양사의 제품군 중 유일하게 중복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썬의 오픈소스 자바 애플리케이션 서버인 글래스피시(Glassfish)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에 자바 엔터프라이즈 시스템 등 고객 기반이 약한 상용 자바 소프트웨어의 앞날은 현재로서는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오라클 CEO 래리 엘리슨은 자바와 솔라리스가 썬 인수의 두 가지 주요 이유라고 밝혔다. 이는 또한 시장 선도 제품을 가진 업체를 인수한다는 오라클의 인수합병 전략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오라클은 썬의 인수를 통해 자사가 과거 BEA나 피플소프트, 시벨을 인수할 때보다 더 큰 매출 증가가 첫 해에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라클은 썬이 약 15억 달러의 비일반회계기준 운영 이익을 첫해에 가져다 줄 것이며, 2년 째에는 2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썬은 이번 인수합병으로 그동안 CEO 조나단 슈왈츠가 썬을 회생시키려 한 노력에도 종지부를 찍게 된다. 썬의 매출은 닷컴 붐 시기에 정점에 달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여 왔으며, 썬의 주가 역시 급락세를 보여 왔다.

 

썬은 그동안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통해 새로운 고객을 유치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x86 서버 시장에 다소 늦게 진입하기도 했지만, 썬에게 회생의 기회가 될만큼의 성과는 기록하지 못했다.

 

썬의 인수와 함께 오라클은 이제 서버 운영체제와 하드웨어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전략 모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오랫동안 솔라리스 운영체제를 지원해 왔지만, 한편으로 오라클은 리눅스 기반의 소프트웨어에도 적지 않은 공을 들여왔다. 비록 썬의 하드웨어가 IBM만큼의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 인수합병으로 오라클은 현재 데이터베이스 시장에서 경쟁하고 잇는 IBM과 유사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결합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게 됐다.  elizabeth_montalbano@id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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