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데이터센터, “구축 강행이냐 아웃소싱이냐”
데이터센터 신규 구축은 시설이 완공되기 전에 시기적절한 대대적 투자와 현금을 필요로 한다.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립을 시작한 회사들이 이런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았다는 게 놀라울 것은 없다. 시장조사업체 IDC에서 기술 재정 및 수행전략을 담당하는 프로그램 이사 조셉 푸치아렐리에 따르면 수십 곳의 회사와 인터뷰 결과, IT 투자에 1억 달러를 들인 기업들이 자사의 이런 프로젝트를 축소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치아렐리는 “수년 간 진행되어온 프로젝트를 말하는 것이다. 이런 프로젝트는 여러 번의 순환이 이뤄지는 복잡한 공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앞으로의 문제는 조금 다르다면서 불투명한 경제 때문에 많은 회사가 IT 인프라 확충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 푸치아렐리는 지난 6개월 동안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새로운 주문이 기본적으로 중단되었다며, “지금의 이런 불안한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갈지 모두 주목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는 일반적으로 완공에만 3년 이상이 걸리며, 수천 달러에서 수억 달러가 소요된다. 프로젝트 계획에만 2년에서 4년이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IDC가 2월에 인터뷰한 기업 14곳 가운데 한 곳만이 2억 달러 규모의 ERP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이를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새로운 IT 인프라가 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데이터센터 건립을 중단하지 않는 대표적인 곳은 대형 아웃소싱 전문업체인 인도의 타타 커뮤니케이션이다. 정보통신 및 관리형 서비스 공급업체인 이 회사는 1년에 약 70억 달러의 음성 서비스를 처리하고, 미국, 영국, 싱가포르 그리고 인도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타타의 데이터센터 서비스 부사장 아비드 콰디리는 남아프리카와 중국에 새로운 시설을 건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로 많은 기업이 아웃소싱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
콰디리는 “비용관점에서 볼 때 현재의 환경이 실제로 데이터센터를 아웃소싱하고자 하는 동기를 증가시켰다”며, “기업은 ‘데이터센터가 우리가 할 일인가’라는, 전에 하지 않았던 질문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타타의 데이터센터 시설은 약 50만 평방미터에 이르며, 고객의 데이터센터 요청을 받아들여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 시설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IDC의 푸치아렐리는 아웃소싱을 지향하는 추세가 분명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CIO들이 절감된 경비로 동일한 IT 서비스 수준을 유지할 방법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지만, 많은 CFO는 그 해결책으로 아웃소싱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 이들의 3대 해결과제는 지속성, 보안 그리고 가치로써, 이 모든 것이 아웃소싱으로 적절히 해결되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최근 IBM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기업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운용상의 문제 또는 전력 문제로 데이터센터 중단을 경험한 바 있다. 오랜 시간의 데이터센터 중단은 경영 활동에 크게 영향을 미쳐 많은 기업이 아웃소싱을 고려할 때 가장 크게 우려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푸치아렐리는 “수일 동안 사용이 중지됐던 데이터센터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과 얘기해보면 이것이 심적으로 큰 부담을 주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웃소싱이 유일한 해결책은 아니다. 푸치아렐리는 경기침체 동안 기업들이 통합되면서 데이터센터 설비의 통합이 진행될 것이고, 앞으로 몇 년에 걸쳐 매각에 들어가는 시설들이 많을 것으로 전망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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