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칼럼] 구글, 차세대 악의 제국이 될 것인가?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2009.03.23

대다수의 기술 정보통 사이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스타워즈에 나오는 악의 은하제국, 그러니까 사악한 목적을 달성하고자 우주를 정복하는 데에만 전념하는 전제군주 체제처럼 묘사되어 왔다.

 

반면 구글은 악의 제국을 물리치기 위해 영특하고 천부적인 선함을 가지고 있는 열정적인 반군의 정신을 가진 것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시대가 참 많이 변했다

 

오늘날 구글이 전 세계를 무대로 펼치는 야망으로 보나 계산기만 두드리는데 신경 쓰는 모양으로 보나, 또 이 기업이 너무 멀리 그리고 너무 강하게 뻗는 시장 장악력을 우려하는 이들이 처음으로 많아졌다는 점에서 볼 때 마이크로소프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실제로 구글의 시장 지배력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면서 실리콘 밸리 굴지의 검색업체에 고삐를 물리고자 앞으로 4년 안에 구글을 상대로 한 미국 사법부의 반독점 소송을 보게 될지도 모른다.

 

구글이 왜 반독점 소송의 표적이 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려면 법무부 독점금지 차관보, 즉 이 나라의 차기 독점금지 통치자로 대통령 버락 오바마에 의해 지명된 크리스틴 바니의 말을 들어보라.

 

2008년 6워 19일, 대선이 있기 전 바니는 미국 반독점 협회가 후원한 패널 토론에 참가했다. 블룸버그 뉴스 서비스에 따르면, 바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아닌 구글이 21세기의 가장 위험한 독점금지 기업을 대표한다고 경고했다.

 

바니는 또 "내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지난 세기다. 이 기업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우리 경제는 “아마도 구글 때문에 계속 문제를 겪을 것인데, 왜냐하면 구글이 인터넷 온라인 광고에서 독점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바니는 구글이 이외에도 여러 가지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다며, 특히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를 꼽았다. 바니는 “구글은 이른바 구름 속의 온라인 컴퓨팅 환경이라 불리는 것에서 빠른 속도로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에 관한 핵심을 놓치기 않기 위해 바니는 “우리 기업들이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전해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가 딱 한 곳이 있을 때, 기존의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대로 재현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니는 또 기업들이 반독점 소송이 있기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진 지배력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던 방식과 마찬가지로 구글이 자사의 제품과 타 기업 제품이 상호 운용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타 기업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기업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바니의 이런 발언은 전혀 타당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니는 반독점 소송과 관련 기술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실제로 바니는 넷스케이프의 로비스트였고,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법 소송을 위해 클린턴 전 대통령의 법무부를 공격적으로 이끌었다.

 

그 이전에 바니는 이미 클린턴 행정부에서 연방거래 위원회 구성원이었으며, 동시에 온라인 사생활 보호의 적극적 지지자로써 업계의 사생활 보호 기준 및 정부의 프라이버시 법률 집행 강화를 요청하기도 했다. 구글이 인터넷 사용자에 대한 은밀한 정보를 과도하게 축적했다는 많은 이들의 우려를 고려할 때 구글 입장에서 이것이 과히 희소식은 아니다.

 

물론 구글의 반독점 소송이 있으리란 보장은 없다. 바니의 이런 발언들은 반독점 수장으로 지명되기도 전에 있었다. 일단 새 일을 시작했으니 마음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반면 필자가 구글의 임원이라면 감원 대신 부서 하나를 신설하겠다. 바로 법무부.

 

*프레스톤 그랄라는 "How the Internet Works(Que, 2006)"을 포함해 35권 이상을 저술한 작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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