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혈낭자" 가장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 열전

Darren Gladstone | PCWorld 2009.03.20

피 흘리기에 딱 좋은 시간은 언제일까? 지난 3월 13일은 오래간만에 돌아오는 13일의 금요일이었으며, 유혈이 낭자한 게임 2가지, 즉 매드월드와 레지던트 이블 5가 출시된 날이기도 하다. 물론 이들 게임은 “애들은 가라” 등급이다.

 

이런 점에서 과거 모든 종류의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폭력적인 비디오 게임 15개를 선정했다. 하지만 “반드시 해봐야 할 게임 15선”이라고 착각하지는 말기 바란다.

 

15. 나이트 트랩(Night Trap)

 

사실 나이트 트랩이 처음 세가 CD로 등장했을 때, 논란이 된 것은 피가 아니었다. 문제는 게임 상의 폭력이 모두 변태복장을 한 사람들에 의해 자행되는 것이었다. 더구나 폭력 자체도 전체 내용과 잘 맞지 않았다.

 

실제로 세가가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한 나이트 트랩은 플레이어가 모험을 선택할 수 있는 영화 기반의 게임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란제리를 입은 어린 소녀들이 나오는 인터랙티브 게임은 게임의 폭력성에 대한 국회의원들을 폭발시키기에 충분했다. 크게 봐서 이 게임과 모탈 컴뱃이 ESRB(Entertainment Software Ratings Board) 탄생의 촉진제 역할을 했다.

 

14. 스매시 TV(Smash TV)

 

클래식 아케이드 게임 시절에 로보트론:2084라는 초인기 슈팅 게임이 있었다. 플레이어는 벡터 그래픽을 쏘아서 맞추면, 대상물이 부서지면서 형형색색의 삼각형으로 흩어지는 게임이었다. 1990년에 이를 재창조한 세계 최고의 유혈쇼인 스매시 TV가 등장했다. 이 정신없는 비디오 게임은 플레이어가 상을 타기 위해 날쌘 총알 주위를 뛰어다닌다.

 

피는 흘러넘친다. 사지가 도처에 흘러다니고, 좀 있으면 어느 것이 누구 것인지도 알 수 없게 된다. 중간에 산탄이 자동으로 폭발하면, 살점으로 목욕을 시켜주며, 반인반탱크가 플레이어를 깔아뭉개려고 쫓아온다. 자칫 지뢰라도 밟았다가는 팔다리가 화면으로 튀어오른다.

 

13. 둠(Doom) 시리즈

 

1인칭 슈팅 게임의 초기 시절로 돌아가 보면,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앗아간 둠이 있다. 샷건 뷰로 복도를 달려가면,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시체들을 보게 된다. 물론 여기서 플레이어가 죽이는 것은 괴물들이다. 하지만 게이머가 거의 최면상태에 빠져 있을 때, 뒤에서 이를 보는 사람들은 거의 충격에 빠졌다. 한 가지, 둠은 쉐어웨어로 발표된 첫 번째 메이저 게임이기도 했다.

 

픽셀이 큼직한 피가 한 동이는 족히 나올 것이다. 물론 요즘에는 이런 그래픽은 너무나 시시한 것이지만, 1990년대 초반에는 거의 예술로 평가되던 것이었다. 물론 이후에 둠 시리즈는 진보를 거듭했다. 그래픽은 날로 향상됐고, 게임 자체도 시대에 맞춰 점점 더 유혈이 낭자하게 변했다.

 

12. GTA(Grand Theft Auto) 시리즈

 

GTA 시리즈는 서구 문명의 몰락을 연상시키는 면이 있다. 왜냐하면 플레이어는 무차별 폭력으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사람을 패기도 하고 행인을 쏘기도 한다. 최신작인 GTA IV는 또 한 단계 진보해 거의 뉴욕같은 사람들이 가득 찬 도시를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

 

하지만 피를 전혀 안볼 수도 있다. 가장 논란이 많이 됐던 게임이지만, 유혈 폭력은 가장 적은 게임이다. 아무도 플레이어에게 가서 사람을 죽이라고 강요하지는 않는다. 만약 그냥 빈둥거리고만 싶다면, 차를 타고 설렁설렁 세상을 돌아다닐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게임이 저수지의 개들보다 더 폭력적이라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이 폭력보다는 이 게임의 성적인 부분에 더 혼란스러워 했다는 것일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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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맨헌트(Manhunt)

 

GTA가 플레이어를 수많은 선택이 있는 열린 세상에 버려둔다면, 맨헌트에서는 선택이 단 두 가지다. 죽이거나 죽거나. 플레이어는 마치 영화 런닝맨과 같은 상황에 갇힌다. 만약 이 스너프 필름 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자 한다면, 마치 톰 클랜시의 스프린터 셀 같은 생존 플레이가 필요하다. 어둠에 몸을 숨기고 길을 막는 것은 누구나 찌르고 조르고 쏴버려야 하는 것이다.

 

물론 피도 많이 튄다. 더구나 맨헌트는 유혈사태를 다루는 흥미로운 방법을 많이 제공한다. 야구 방망이나 총, 칼은 물론 교수대로 이용할 수 있고, 심지어 플라스틱 주머니로 질식시켜 죽일 수도 있다. 그렇게 나쁜 게임만은 아니다. 애들에게 플라스틱 주머니가 위험하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10. 콘뎀드 2 : 블러드샷(Condemned 2: Bloodshot)

 

CSI와 사이코 드라마를 합쳐놓은 것 같은 이 게임은 정신착란에 빠진 비밀 요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해 악마와 정신이상 살인자를 척살한다. 따라서 플레이어는 쇠막대기를 들고 악당을 후려치고 있거나, 아니면 조사장비로 범죄현장을 조사하게 된다. 이 게임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아마도 1인칭 시점에서 훌륭한 근접전을 펼칠 수 있다는 것. 화면 오른쪽에서 오는 공격을 피하면서 반격을 하는 등의 조작이 가능하다.

 

폭력성도 상당하다. 온통 적의 내장을 뒤집어 쓰게 되는 콘뎀드의 전투는 매력적이다. 자세히 들으면, 사이코패스를 날려버리면서 뼈가 부러지는 둔탁한 소리도 들을 수 있다. 만약 뭔가 날려버리고 싶은 기분이라면, 이 게임을 추천한다. 이른바 혈액 치료법이다.

 

9. 갓 오브 워 시리즈(God of War)

 

핵 앤 슬래시 방식은 비디오 게임에서는 새로운 것이 아니다. AB형 혈액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보는 것도 전혀 새롭지 않다. 갓 오브 워는 바로 끝내주는 그래픽으로 치장한 이런 전통적인 액션 게임 시리즈이다. 하지만 플레이어를 정말 감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게임이 느려지고 카메라가 빠르게 스쳐가면서 소니의 스파르타 전사가 적을 죽이러 달려가는 몇 안되는 순간일 것이다.

 

게임 내내 피바다를 이룬다. 화면에 나타나는 대로 정확학 버튼을 누르면, 하피의 날개를 깔끔하게 찢어버릴 수도 있고, 전설 속 괴물의 해골을 도끼칼로 쪼갤 수도 있다. 핵심은 게임이 느려지는 몇 초는 단지 “이 게임이 얼마나 폭력적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는 것.

 

8. 솔져 오브 포츈(Soldier of Fortune)

 

수많은 PC용 1인칭 슈팅 게임이 날리던 시절, 이 게임은 그저 그런 게임의 하나에 부과했다. 게임 배경도 용병으로 핵 시설을 점거한 네오나치를 제거하는 것이다. 너무나 평범한 설정이기 않은가. 하지만 사람들이 굳이 이 게임을 구매한 이유는 개발사인 레이븐 소프트웨어가 퀘이크 II 엔진에 추가한 잔학무도한 GHOUL 기술 때문이다.

 

피가 조각조각 튄다는 해야 할까. GHOUL 시스템의 매력은 신체를 20개의 부분으로 분리시켜준다는 것. 다리에 총을 맞은 사람은 절름발이가 된다는 것이다. 이런 특징이 한동안 사람들을 매료시켰다. 도대체 사람들이 엔터테인먼트란 이름으로 무슨 짓을 하는 것인지.

 

7. 모탈 컴뱃 시리즈(Mortal Combat)

 

물론 모탈 컴뱃을 빼고는 폭력 게임의 역사를 논할 수 없는 일이다. 1992년 아케이드 게임계에 핏빛 등장을 한 이후, 모탈 컴뱃은 인류가 아는 모든 플랫폼으로 옮겨져 수많은 후속작을 만들어 냈다. 2008년 발표된 모탈 컴뱃 vs. DC 유니버스는 수퍼히어로와 적절한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사람들이 디지털화된 싸움꾼들을 감상하고 있을 때, 끝내기 기술은 온갖 미디어 감시단체들을 들끓어 오르게 했다.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에서는 그저 핏덩어리가 튀어 바닥에 떨어지는 정도이다. 하지만 끝내기 기술이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진다. 목을 베는 정도가 아니라 상대의 심장을 맨손으로 뽑아내거나 척추를 분리해내기도 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주면 당장 그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6. 기어스 오브 워 시리즈(Gears of War)

 

마이클 베이와 제리 브룩하이머, 제임즈 카메론을 한 방에 가둬놓고 여름용 브록버스터 SF 액션 게임을 만들라고 하면 어떨까. 에픽이 개발한 기어스 오브 워는 바로 이런 게임으로 평가되고 있다. 로커스트란 지하 종족의 공격으로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을 가정한 이 게임은 기술적인 면, 시각적인 면 등 여러 분야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의 핵심은 역시 전기톱이 달린 총검이다. 현대전의 가장 독창적인 발명품으로 평가되는 이 무기는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전기톱의 그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카메라가 줌인되면서 적들을 베어 넘기는 만족감도 가져다 준다.

 

5. 폴아웃 시리즈(Fallout)

 

설마 미국이 완전히 붕괴된 이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 건전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폴아웃은 당연히 폭력적이다. 아마도 오리지널 게임을 플레이한 사람들은 안개에 가려져 제대로 못본 것일 뿐이었다. 하지만 2008년 3D로 발표된 폴아웃 3의 광활한 세계는 최고의 폭력성과 짙은 블랙 유머로 2008년 수작 게임의 반열에 올랐다.

 

폭력성은 5레벨까지 올라간다. 무리지어 있는 사람들 속으로 무기를 발사하고는 살덩이들이 날아다니는 광경을 지켜보는 것은 통쾌함과 함께 진저리를 치게 만든다. 증기 볼트발사기는 휘바람 소리를 내면서 사람들을 분리시켜 버리며, 핵 발사기는 마치 칠면조 요리가 다 됐다는 듯이 딩동소리를 낸다. 결국 이 게임에서 배우게 되는 능력 중 하나가 “피범벅”이 되고 만다. 한 가지, 이 게임은 GTA와 마찬가지로 모든 게임 진행을 폭력을 사용하지 않고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 물론 그럴 수 있다면 말이다.

 

4. 매드월드(Madworld)

 

가족용 게임기로 정평이 나 있는 닌텐도 위용으로 발매되어 더욱 관심을 모은 게임이다. 만약 영화 신시티가 너무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게임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온통 흑백으로 처리된 화면에서 색상이 살아나는 것은 플레이어가 피를 흘릴 때 분이라는 것.

 

물론 폭력성도 최고 수준이다. 이 게임은 폭력은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과장되어 마치 톰과 제리 만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창살이 있는 벽이나 정육기에 상대를 집어 던지거나 가로등을 뽑아 머리통을 날려버릴 수 있다. 또 한 가지 매력은 플레이어가 멋진 동작을 만들어내면, 게임 속의 캐릭터가 이를 따라 한다는 것. 만약 이런 류의 살상 게임으로 아프라 사무라이가 있는데, 매드월드가 근소한 차이로 더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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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사일런트 힐 시리즈(Silent Hill)

 

사일런트 힐 시리즈는 마치 호러 판타지 작가 H. P. 러브크래프트의 세계에 나올 듯 한 정신이 이상한 악몽 속의 괴물 이야기다. 그래서 사일런트 힐은 무시무시하면서 뭔가 외과수술로 이것 저것 갖다 붙인 것 같은 괴물이 특징이다.

 

폭력성은 진하다 못해 메스껍다. 솔직히 누구에게나 보여줘도 될만한 스크린샷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 괴물들은 모두 피와 내장을 줄줄 흘리며 나타나고, 이들을 날려버려야 한다. 다시 말해 게임 자체가 예쁘지는 않다. 화면은 최근 발표된 사일런트 힐 : 홈커밍의 것이다. 사일런트 힐 2는 정말로 머리 속을 어지럽게 한다.

 

2.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Resident Evil)

 

캡콤의 좀 더 통속적인 게임인 데드 라이징 대신에, 좀더 오래 되고 고전적인 시리즈를 선택했다. 지난 주 레지던트 이블 5가 출시되어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데, 좀비화된 괴물이 어두운 구석에 숨어 있다 튀어나오는 것은 플레이스테이션 시절부터 마찬가지이다. 당시 이 게임은 B급 공포영화와 동급이었다가 공포 액션 영화로 변했다. 새로운 버전은 보조 플레이어가 플레이어를 지원해 준다. 더구나 보조 캐릭터의 인공 지능은 플레이어가 죽이고 있는 좀비보다 훨씬 뛰어나다. 하지만 이런 모든 걸 떠나서, 이 게임의 핵심은 기괴한 언데드가 등장해 플레이어에게 기괴한 짓을 시키는 것이다.

 

폭력성에 대해서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 게임은 언데드 괴물에 대한 것이다. 썩어가는 개들이 플레이어를 쫓아오고, 엄청난 크기의 촉수를 가진 괴물이 플레이어를 찢어놓으려 한다. 아니면 전기톱을 든 미치광이가 달려들 것이고, 플레이어는 이 모든 것들을 말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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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드 스페이스(Dead Space)

 

지난 해 게임계의 다크호스로 평가받은 게임. SF 호러 게임인 데드 스페이스는 둠처럼 자주 등장하는 황폐한 우주공간에서 우주해병이 괴물들의 무리와 맞서 싸우는 게임이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요소를 어떻게 잘 조화시켰는가 하는 것. 데드 스페이스는 마치 영화 에일리언과 이벤트 호라이즌의 명장면을 잘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묘사도 훌륭하고 기괴한 경험도 충분하며 플레이 자체도 재미있다. 그리고 역시 아주, 매우, 정말로 유혈이 낭자한 게임이다.

 

폭력성 측면에서 출혈은 물론이고 신체 분리가 기본이다. 우선 괴물들을 성공적으로 처리하기 위해서는 놈들의 팔과 다리를 해체해야 한다. 게다가 음향 효과도 훌륭해 바닥을 두드리는 자신의 부츠 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섬뜩한 느낌이 든다. 정말로 후속작이 걱정되는 게임이다.   Darren_Gladstone@pcworl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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