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데이터센터 시장 진출, “혼란스러운 지금이 적기”

Kevin Fogarty | CIO 2009.03.19

시스코가 블레이드 기반의 서버 시장에 진출할 것임을 명백히 함에 따라 서버 공급업체들 사이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시스코의 블레이드 서버시장 진출이 합당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당초 전용 라우터의 메인보드 애드온으로 탄생했던 시스코의 서버 아키텍처가 IBM이나 HP 등 주요 서버 전문업체와 경쟁할만한 수준이기 때문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시스코가 발표한 랙 마운트 형식의 UCS(United Computing System)는 인텔의 차세대 네할렘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블레이드 서버를 최대 8대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10기가비트 이더넷과 FCoE 스위치, 블레이드 모듈과 네트워크 백플레인 간에 최대 4개의 10Gbps 링크를 제공하는 전용 인터페이스 유닛인 패브릭 익스텐더(Fabric Extenders)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 이들 블레이드는 VM웨어의 ESX나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V를 실행하는 가상 머신을 위한 호스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시스코는 통합을 위해 이들 업체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스토리지 네트워크에 고속의 전용 액세스를 제공하는 자사의 소프트웨어 전용 넥서스(Nexus) 가상 스위치 소프트웨어를 실행할 경우에는 가상머신을 네트워크에 연결시킬 수도 있다.

 

각 블레이드 서버 섀시에는 2개의 10Gbps연결과 함께 이더넷, 파이버 채널, FCoE, iSCSI 지원이 따라오기 때문에 다양한 프로토콜을 사용하는 스토리지 및 데이터 네트워크와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시스코 UCS의 구성은 물론 훌륭하지만, 이미 시장에는 시스코가 서버 업체로 경쟁하기에는 우수한 품질의 블레이드 서버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업체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한다.

 

>> 시스코, UCS 블레이드로 데이터센터 시장 본격 진입

 

UCS의 핵심은 포괄적인 관리 소프트웨어

그러나 PN&A(Ptak, Noel & Associates)의 사장 리치 피탁은 가상 머신이 사용하는 모든 리소스를 통제, 관리, 모니터하는 BMC 소프트웨어의 BladeLogic 서버 관리 소프트웨어의 추가가 이 같은 논쟁을 와해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피탁은 “지금까지는 스토리지, 네트워크, 컴퓨팅 능력을 모두 별도로 관리해야만 했다. 이는 이들 요소들을 가상화했을 때에도 마찬가지다. 시스코는 BMC의 관리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런 문제를 해소했다. BladeLogic 서버 관리 소프트웨어는 이 모든 것들을 함께 관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시키는 한편, 개선된 접근성, 자동 덧붙임 기능, 한층 투명해진 관리 환경을 제공한다. 이런 소프트웨어가 없다면 가상화에 있어서 완전한 유연성을 가질 수 없으며, IT 부서에도 지나친 관리부담을 안겨주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엔터프라이즈 매니지먼트 어소시에이츠의 연구 이사인 짐 프레이는 관리 능력 못지 않게 시스코가 이를 어디에서 얻었는지 또한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시스코의 관리 기능은 우수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꼭 해야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관리를 하지 않습니다.”

 

대신, 시스코는 Smarts(현재는 EMC에 인수), Netcool, Micromuse 등의 전문업체들로부터 최상의 소프트웨어를 사용, 오랫동안 인정받아온 관리 툴들을 라이선스하고 있다. 이번 시스코의 새로운 서버 구성에 BMC가 추가된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다만, 이는 서버가 관련됐을 경우에 국한된 것으로, BMC는 네트워크 관리 제품을 개발하는데 있어 시스코보다 더욱 많은 문제를 겪었다.

 

BMC의 가장 잘 알려진 기능은 가상머신과 서버를 제공, 모니터, 관리하는 기능인데, 특히 지난 2008년 3월 무려 8억 달러 상당의 비용을 들여 획득한 BladeLogic 기술이 대표적이다.

 

프레이는 “시스코는 지난 수년간 스위치에 애플리케이션 블레이드를 추가할 능력은 갖고 있었으나 IBM이나 HP 등의 시스템에서 찾아볼 수 있는 자동화된 정책 프로토콜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하이퍼바이저를 다룰 관리 도구들도 갖추고 있지 못했다. 반면, BMC는 모든 비즈니스 서비스 관리 및 자동화 도구들을 갖추고 있다. 이들과 제휴함으로써 시스코는 모든 1급 시스템 관리 기능들을 갖추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튼 그룹의 분석가 크리스 울프는 시스코가 애드온 블레이드 및 주요 서버들과 매우 유사한 아키텍처들을 갖춘 라우터를 설계하면서 서버 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새로운 기능을 확대 개발하기 위한 통합 컴퓨팅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울프에 따르면 지난해 시스코가 VM월드에서 Nexus 1000V라는 이름의 가상 스위치를 선보였을 때 시스코는 본격적으로 가상화 시장에 진출하던 중이었다. 아울러 스위칭 및 네트워크 설비 기능들을 약화시킬 수도 있었던 소프트웨어 기반 스위칭 모델에 있어서 혁신을 꾀하던 중이기도 했다.

 

울프는 “여타 제공업체들 역시 특별한 목적을 위해 제작된 설비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시스코는 하드웨어 장비에서 소프트웨어로의 전환을 자사의 2계층 장비 설비에 대한 큰 위협으로 보았다. 이는 시스코의 기존 사업 모델을 와해시킬 수 있는 몇 가지 변화들 중 하나이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데이터센터 아키텍처 제시

시스코에게 있어서도 데이터센터 서버로의 이동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울프는 “시스코는 HP처럼 두 가지 플랫폼 모두에 걸쳐 시스템 관리 업무를 시행할 수 있으며, HP 등에서도 판매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원하고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의 업그레이드는 모듈러 접근 방식에 훨씬 더 가깝다. 그리고 시스코에게는 다행스럽게도 현재 데이터센터에는 가상화에서부터 서비스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IT 프로세스들이 범람하고 있다. 만약 시스코가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었다면 지금이 적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프레이는 데이터센터의 판매, 한 공급업체에서 다른 공급업체로의 마이그레이션, 심지어는 기존 환경에 다른 업체의 비슷한 장비를 추가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시스코의 서버 시장 진출은 HP, IBM 등의 경쟁업체들에게 제품혁신 및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

 

피탁은 “결론은 데이터센터 아키텍처가 근본적 변화를 맞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 사용자들은 3가지 선택권을 갖게 됐다. HP의 전통적 서버 기반 아키텍처와 IBM의 메인프레임 기반 아키텍처, 그리고 시스코의 네트워크 중심 컴퓨팅이 그것이다. 이에 따라 각 아키텍처 기반의 인프라에서 실행하는 서비스들도 더욱 다양화되는 한편 더욱 투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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