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경제학의 CAPEX vs. OPEX
클라우드 경제학에 관한 논쟁에 맞닥뜨리기 전에 클라우드 컴퓨팅 때문에 많은 시간을 소비할 필요는 없다. 이 경우 “CAPEX vs. OPEX(설비투자비용 대 운영비용)”이라는 문구와 반드시 마주치게 된다.
이것은 종량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면, 지속적인 운영비용이 드는 반면, 자체 데이터센터를 갖추기 위해서는 설비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CAPEX vs. OPEX”라는 비교가 뒤따르고, 그 다음 논쟁은 어떤 대안이 더욱 저렴한가에 대한 격론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어떤 회사의 데이터센터 내의 서버를 호스팅하는 비용에 대해 아마존 EC2 인스턴스의 7X24 사용 비용을 비교하는 논의가 많이 있었다. 보통 사람들은 1U 서버의 평균 판매가를 놓고 이를 36(장비 1대의 전형적인 예상 사용 수명에서 개월 수)으로 나누고, 그것이 아마존에서 임대하는 것보다 매월 총 비용이 더 적다는 것을 보여준다.
따라서 사람들은 클라우드 컴퓨팅은 자체 보유방식보다 더 비싸기 마련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이는 24시간 연속 가용성을 요하는 전형적인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는 부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이 수익을 추구하면서 실상 이들이 내부 데이터센터보다 더 비싸다는 약간의 비논리적 인신공격이 미묘하게 배어 있기도 하다.
클라우드 도입을 결정하는 기준
이들 대부분의 논의는 옳지 않으며 대부분의 기업이 당면한 실질적인 핵심 문제를 잘못 이해함으로써 이 논의가 정작 향해야 할 지점, 즉 기업 애플리케이션의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어느 정도가 외부 클라우드 호스팅에 적절하며, 그런 평가를 내리기 위해 어떤 결정기준이 사용되어야 하는지, 물론 이 과정에서 경제적 측면이 유일한 기준이 아니라는 점을 간과하는 우를 범하게 된다.
이제 내부 데이터센터의 실제 비용 대 외부 클라우드에 대해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자. EC2 서버의 월별 비용을 데이터센터에서 유사하다고 추정되는 하드웨어와 비교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요소를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1. 서버 운영에 수반되는 직접 비용 : 전력, 용적, 스토리지 및 그러한 자원을 관리하기 위한 IT 운용
2. 서버 운영의 간접비용 : 네트워크 및 스토리지 인프라 및 일반 인프라 관리를 위한 IT 운용
3. 서버 보유 간접비 : 부족한 상태에 있는 중요한 자원을 말할 것도 없이, 조달과 회계인력: IT 관리 및 처리
이들 요인이 내부 서버 비용에 추가될 때 서버 호스팅을 위해 전반적인 월별 비용을 상당히 증가시킨다. 최근 UC버클리 클라우드 컴퓨팅 페이퍼에서 RAD 랩은 클라우드 업체가 내부 데이터센터와 비교해 75% 내지 80% 비용을 낮추었다고 평가했다. 이런 이점 중에 일부는 대규모 구매를 통한 가격 경쟁력, 효율적인 관리 관행, 그리고 굳이 말하자면, 비용에 중점을 두고 수익성을 내는 업체에 의해 관리된다는 점에 기인한다.
따라서 내부 데이터센터 대 클라우드 공급업체 비용에 관한 전형적인 비용 논의는 일반적으로 너무 단순화되기 쉬워 비교가 되는 내부 데이터센터에 진정한 비용 구조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IT 조직이 진정한 비용을 확실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이런 비교가 가진 또 다른 문제점은 카사트(Cassatt)의 수석 과학자 스티븐 오벌린이 제기했다. 오벌린은 클라우드 TCO를 논의한 자신의 글에서 이런 종류의 비용 비교는 내부 서버의 활용도를 무시한다고 지적했다. 즉 서버의 활용도가 20%일 경우, 해당 환경의 컴퓨팅을 위한 적절한 비용보다 5배나 많은 비용이 지불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설명으로도 IT 부서, 그리고 결정적으로 기업의 윗선 경영진이 왜 클라우드 컴퓨팅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그 이유를 완벽하게 나타내지는 못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CAPEX vs. OPECX 비교가 필요해진다. 하지만 실제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진 OPEX의 이점을 자신 있게 말하는 클라우드 옹호자 대부분이 이런 관점에서 클라우드 컴퓨팅이 왜 매력적인지를 완벽하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다.
금액이 같다고 같은 비용은 아니다
반면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해 두 종류의 비용 차이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쉽게 들을 수 있다. 결국 그들이 지적하는 점은 이 모든 것이 현금 흐름이고 그 경비가 설비투자를 위한 것이든 EC2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든 금액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경우 자연히 방금 논의된 주제를 언급하지 않고, 같은 금액이면 어떤 “양동이”로 퍼올리느냐는 관계가 없다는 식의 설득력을 갖게 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으로, 클라우드 컴퓨팅이 기업의 상급 경영진에게서 왜 그토록 인기가 있는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우선 현금 지출이 비슷하다고 하더라도, 클라우드라는 대안은 더욱 매력적일 수 있다. 왜냐하면 서버 같은 설비 투자는 서버의 활용 여부와 관계없이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를 구입해본 사람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일단 자본재를 구입했으면 그것을 계속 보유하게 된다. 더 이상 보유하는데 흥미가 없어도 융자회사에서는 여전히 자본재에 대한 매월 지불을 예상한다.
그에 반해 자동차를 임대한 경우 그것을 사용하고 싶을 때까지만 비용을 감수한다. 일단 사용한 부분에 대해 지불을 했으면 더 이상의 재정적 의무는 없는 것이다. 그런 융통성 때문에 일종의 웃돈 같은 것을 지불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거의 없다. 예컨대 자동차를 임대한 경우 동일한 자동차를 구입한 경우보다 매일 나가는 돈이 더 많은 것과 같다. MBA쪽 언어로 말하자면, 프리미엄을 지불하는 이런 유연성에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
결과적으로 클라우드라는 대안이 일정 기간 동안에는 더 고가였지만, 그 기간을 넘으면 암묵적으로 더 이상 감수할 부분이 없기 때문에 충분히 수용할만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또한 클라우드라는 대안이 제공하는 확장성에도 가치가 있다. 단기간에 소비를 쉽게 증가시킬 수 있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귀중한 것이고, 자연히 부가적인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에 연관된 옵션 가치를 고려할 때 회사측에서 내부 서버의 역량에 해당하는 액수의 비용 이상으로 기꺼이 지불할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CAPEX를 줄이고 OPEX를 늘린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OPEX 측면의 장점은 기업 내의 CAPEX에 대한 확실한 이해를 바탕으로 해야 한다. 기업은 주식시장에 의해 가능한 설비투자의 액수에 제한을 받는다. 개인기업의 경우에도 금융기관으로부터 제한을 받지 않을 수 없다. 설비투자가 제한되기 때문에 기업들은 보통 자사의 투자를 수익 창출형 활동으로 직결시키고자 한다. 많은 기업이 부동산을 구입하기보다 임대하는 쪽을 선호하는 것도 유동성 없는 자산에 귀중한 자본을 묶어 두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옳든 그르든, IT를 후자의 투자로 보는 기업이 많아 이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지 않는 노력을 투여한다. 많은 기업에서 IT 부서가 CFO에게 보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재무 컨설턴트는 IT를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알 수 없는 전문용어만 쏟아내고 엄청난 양의 현금을 요구하는 놈”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런 관점에선, 엄청난 설비투자를 줄여 이를 더욱 원활히 돌아가는 운영 비용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 왜 주판만 두드리는 사람들에게 그리 매력적인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모든 요인을 고려할 때 내부서버 운용 비용 대 클라우드에 기초한 비용을 비교해 클라우드 컴퓨팅을 저지하려는 시도는 타당성이 부족하다. 클라우드 수치가 심각하게 높아지는 것이 아니라면, 클라우드 경제학에는 윗선의 경영진들이 바람직하게 여길 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무수히 많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부적으로 호스팅할지 아니면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길 수 있을지를 결정하기 위해 명확한 기준을 정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정해진 기준으로 포트폴리오 분석가가 권장내용을 구성해 실천계획을 작성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그러나 내부 서버가 더 저렴하다는 “증거”를 제공하는 것은 일종의 전략 실패로, 인사부, 법적 및 기타 행정관련 집단이 고정비용, 더 나은 투명성과 유연성을 제공하는 서비스 업체에 이런 업무를 아웃소싱하기 바로 전에 만들어낸 주장일 뿐이다.
*버나드 골든은 가상화, 클라우드 컴퓨팅 및 관련 사안을 전문으로 하는 컨설팅 회사 하이퍼스트라우스의 CEO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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