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3.0 OS, ‘이 점이 미흡하다’
애플이 지난 17일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인 ‘아이폰 3.0’을 공개했다. 그러나 무려 100가지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음에도 불구하고 팜 프리 및 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 등에 비해 여전히 미흡한 점도 발견된다.
푸시 기능 추가, 그러나 멀티태스킹은 미지원
새롭게 추가된 API 중 하나는 푸시 알림 기능으로 작년 이미 약속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애플은 다수의 개발자로부터 푸시 알림 API를 개발할 방법에 대해 제안 받는 등 예상 이상의 적극적인 요구에 따라 수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될 수 있도록 완전히 새롭게 설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이폰 3.0은 실망스럽게도 여전히 백그라운드 작업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애플은 배터리 성능 및 성능을 제시했다. 백그라운드 작업을 허용할 경우 아이폰은 대기 모드로 전환되지 못하며 그 만큼 전력을 더 소비하게 된다는 것. 또 CPU 성능을 점유해 애플리케이션 동작 속도가 떨어지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미 미보나 ESPN, 오라클 등의 써드파티 개발업체들과 공동으로 푸시 알림 기능을 그들의 애플리케이션에 삽입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멀티태스킹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팜의 웹OS나 안드로이드 등과 비교해 아이폰 3.0의 최대 약점을 지적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푸시 알림 기능만으로는 유연성과 기능성 측면에서 멀티태스킹을 따라잡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메일이나 실시간 메신저와 같은 프로그램에서 특히 그렇다.
애플은 이에 대해 자체적인 테스트 결과를 제시하며 해명을 시도했다. 이에 따르면 멀티태스킹을 사용하는 안드로이드나 블랙베리, 윈도우 모바일의 경우 80%에 가까운 배터리 성능 저하가 일어나기도 했다는 것이다.
반면 푸시 알림 기능만을 활용할 경우 그 저하폭은 23%에 그쳤다고 애플 측은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이 배터리 성능에 애플이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로는 배터리를 내장한 아이폰의 디자인적인 한계가 자리잡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복사 붙여넣기
마침내 소비자들이 오랫동안 고대해온 복사 및 붙여넣기 기능이 아이폰 3.0에 포함됐다. 애플의 멀티터치 기능을 통해 아주 손쉽게 복사/잘라내기/붙여넣기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을 만한 업그레이드다.
또 최신 아이팟 나노에서 찾아볼 수 있었던 ‘셰이크 콘트롤’ 기능, 즉 실행 취소와 재실행 기능을 흔드는 동작으로 간편하게 실행하는 기능도 새롭게 적용됐다.
애플 측은 비교적 간단한 이 기능이 이제야 구현되는 이유에 대해, 완벽성을 높이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복사 붙여넣기 기능의 추가는 사실 오히려 이제야 추가됐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워낙에 기본적인 동작이기 때문에 팜과 윈도우 모바일, 안드로이드에서는 진작에 구현됐던 것이기 때문이다.
T모바일이 오는 4월 진행할 예정인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는 또 가상 키보드와 스테레오 블루투스 지원 기능도 포함돼 있다. 이들 기능을 지원하는 아이폰 3.0은 여름께에 등장할 예정이다.
또 아이폰 3.0에 새롭게 추가된 가로형 가상 키보드 또한 획기적인 기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팜 프리 등은 이를 지원하지 않는 대신 하드웨어 키보드를 이미지 탑재해오고 있다.
아이폰 내 검색
‘스팟라이트’라는 이름의 아이폰 전체 검색 기능도 환영 받는 기능이다. 스팟라이트는 독자적인 홈스크린을 가지고 있어 애플리케이션을 찾고 실행시키는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TIM'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데이브 브루벡 쿼팃의 ‘Time out'이 자동으로 나타나고 이 노래를 클릭하며 아이튠을 통해 자동으로 실행된다.
그러나 이러한 편의성에도 불구하고 이 검색 기능은 오직 아이폰 내부로 한정된다는 점에서 경쟁 제품들에 못미친다.
이를테면 팜 프리의 유니버설 검색 도구는 기기 내부 뿐 아니라 인터넷까지 검색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애플은 이 밖에 멀티미디어 메시징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제 사진이나 오디오 파일, 위치 정보 등을 발송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비록 저가형 휴대폰에서도 이미 구현되고 있는 기능이긴 하지만 아이폰에서는 앞으로 돌아가 개별 또는 다중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 업그레이드로 평가된다.
테더링이라는 불리는 모뎀으로서의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단 클라이언트 측면에서 가능하다. 애플은 이를 원활히 지원하기 위해 통신사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팜 프리에서는 작년 말 등장할 때부터 이미 지원됐던 기능이다.
전반적으로 평가할 때 아이폰 3.0 운영체제을 ‘획기적’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들 없이도 경쟁 스마트폰들 사이에서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던 것을 감안하면 아이폰의 유리한 입지를 한층 강화시키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하지 못하는 점은 아직 불안요소다. 팜 프리와 안드로이드 제품군이 향후 6개월 이내에 잇달아 쏟아질 것을 감안할 때 향후 판도를 주의깊게 지켜볼 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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