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가 윈도우를 ARM CPU에 이식하지 말아야 할 3가지 이유

Eric Lai | Computerworld 2009.03.17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를 ARM 모바일 CPU에서도 동작할 수 있게 하라는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그러나 이 기업은 다른 경로를 밟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유력하다.

원 랩톱 퍼 차일드 어소시에이션(OLPC)의 수장인 니콜라스 니그로폰테는 지난 11일 “많은 이들이 이미 요청해온 것처럼 우리도 수십 억 개의 휴대용 전화기에 이미 사용되고 있는 ARM 프로세서를 지원토록 마이크로소프트 측에 촉구하고 있다. 다른 단체와 아울러 OLPC도 다음 버전의 아동용 노트북에 이를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PU설계자인 ARM 홀딩의 CEO 와렌 이스트도 이미 그 이전에 10 ARM 기반 넷북이 올해 말쯤 소매점에서 등장하리라 예상된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이스트는 파이낸셜 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그들에겐 놓친 위험은 위험할 수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ARM을 지금이라도 지원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대변인을 통해 애매한 입장을 전했다.

 

이 회사의 대변인은 이메일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는 현재의 XO 기기를 기반으로 한 양질의 윈도우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당사는 OLPC에 관련한 향후의 어떤 계획도, 추측도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ARM 프로세서의 저전력과 저렴한 가격을 감안할 때 작고, 덜 비싸면서도(300달러 이하) 하루종일 한 번의 충전만으로 돌아갈 수 있는 차세대 넷북이 등장할 것이라며 반기는 입장이 있다.

 

아마존닷컴 사의 킨들 2 및 휴대폰에 이미 사용된 ARM은 넷북 제조사 및 소비자 모두에 의해 선호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2012년까지 넷북의 55%가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인텔 아톰처럼 x86 대신 ARM 프로세서를 달고 출시될 것이라고 디 인포메이션 네트워크 분석가 로버트 카스텔라노는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스티브 발머도 ARM 넷북이 구글의 안드로이드 모바일 운영체제처럼 리눅스 기반의 플랫폼 등을 탑재해 검색 및 웹 서비스 회사를 “그 어느 때보다 데스크톱 운영체제 비즈니스에서 경쟁력 있는 주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지난 달 월 스트리트와의 인터뷰에서 시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7이나 XP 또는 비스타를 ARM를 이식해 반격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1. 밀접한 관계의 인텔에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인텔은 스마트폰에서 넷북으로 보다 고급 시장을 겨냥함으로써 ARM의 시도에 반격을 가하고 있다.

 

이달 초 인텔은 ARM가 최근 강세를 보이는 스마트폰에서 동작할 수 있는 아톰칩 설계를 위해 대만의 칩 제조사 TSMC를 영입했다.

 

카스텔라노는 “인텔은 두 시장 모두에 발을 들여놓고자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관망하는 자세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XP나 7을 ARM에 이식하는 경우, 카스텔라노는 윈도우보다 리눅스를 더 잘 동작하기위한 x86 CPU의 능동적 최적화 등, 인텔의 보복성 조치가 등장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2.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전에 PC의 윈도우를 임베디드 플랫폼으로 성공적으로 도입한 적이 있다. 윈도우 임베디드 스탠다드는 윈도우 XP의 이식판이다. WEPOS(포인트서비스를 위한 윈도우 임베디드)같은 그 분파는 키오스크와 전자식 금전등록기용으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 비스타 비즈니스 임베디드라 불리는 버전을 이용해 임베디드 PC에 중량감 있는 윈도우 비스타를 이식한 사례도 있다.

 

그러나 그러한 이식이 여전히 x86 프로세서를 돌리는 기기에 한정된다. XP, 비스타 또는 윈도우 7을 ARM 같은 플랫폼에 제대로 이식하기란 기술 측면에선 “악몽”이랄 수 있다고 애널리스트 잭 골드는 지적했다.

 

그는 “윈도우는 엄청난 양의 프로세싱 파워를 필요로 한다. ARM이 그만큼의 성능을 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며 또 “ARM 프로세서는 x86 프로세서와는 전혀 다르게 돌아간다. 인스트럭션 세트도 다르고, 드라이버도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골드는 “그건 엄청난 도전이며, 마이크로소프트에겐 힘겨운 과제일 수 있다”라고 말을 맺었다.

 

카스텔라노도 이에 동의하며 ARM기기가 보여준 대다수의 장점, 즉 낮은 에너지사용과 빠른 시동은 윈도우 동작 시 사라질 것이라 지적했다.

 

그는 “PC로 이런저런 작업을 해 보기도 전에 PC에서 얼마나 많은 프로세스를 시동해야 하는가? 거기에는 모두 윈도우가 동반된다”고 말했다.

 

3.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미 ARM에서 동작되는 OS를 이미 여러 개 갖추고 있다

많은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미 ARM과 성공적으로 동작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윈도우 임베디드 컴팩트라 불리는 이 플랫폼은 종전에 윈도우 임베디드 CE로 불리기도 했지만 윈도우CE로 더 잘 알려져 있다.

 

10년 전 윈도우 CE 그리고 포켓 PC 같은 그 분파는 원래의 팜과 경쟁했던 PDA에서 부피만 크고 안정적이지 않은 운영체제로 악평을 얻었다.

 

그러나 윈도우 임베디드 컴팩트는 그 후 많이 변화했다. 오늘날 그것의 주류 분파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윈도우 모바일과 윈도우 오토메이티브이다.

 

윈도우 임베디드 컴팩트와 그것의 친자매격인(XP 커널의 축약버전에 기초하는) 임베디드 스탠다드로 마이크로소프는 매출액을 기준으로 시장의 약 1/3을 차지하면서 상업적 임베디드 운영체제 시장을 이끌고 있다고 벤처 디벨롭먼트는 분석했다.  

 

아이폰에 대한 애플의 대대적인 광고에도, 윈도우 모바일 스마트폰은 2008년 전세계 판매에서 아이폰보다 45% 더 높았고 노키아의 심비안 폰과 리서치인 모션의 블랙베리에 뒤이어 전체 3위를 차지했다고 가트너는 전했다.

 

골드 같은 분석가들은 내년 출시될 것으로 보이는 윈도우 모바일 7이라 불리는 차세대 윈도우 모바일이 현재 버전을 크게 뛰어 넘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더 큰 화면과 키보드의 이점을 활용한 넷북에서 동작되기 위해 “한층 강화된” 버전의 윈도우 모바일을 제작하는 것이 논리적 수순이라고 말했다.

 

카스텔라노도 이에 동의했다. ARM 넷북은 적어도 수년 동안은 별 인기가 없을 것이고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겐 윈도우 모바일을 재정비하고 그것이 넷북에서 더 잘 동작될 수 있도록 할 시간을 주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인텔을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조치를 취하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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