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하는 신문업계, “e리더와 콘텐츠 유료화로 활로 모색”
지난 28일 미국 신문업계에 주목할 만한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허스트(Hearst Corp)가 무선 e리더를 올해 말 출시한다고 발표한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롱 아일랜드의 일간지 뉴스데이(Newsday)가 무료 웹 콘텐츠 서비스를 유료화 한다고 밝힌 것이다.
허스트는 코스모폴리탄, 에스콰이어, 굳 하우스키핑(Good Housekeeping), 퍼퓰러 메카닉(Popular Mechanics), 세븐틴(Seventeen), 스마트머니(SmartMoney) 등뿐만 아니라 20여 개의 신문을 발간하는 대형 출판사인데, 이 잡지들 중 일부는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사정이 악화되면서 허스트는 적자를 내고 있는 일간지인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San Francisco Chronicle)과 시애틀 포트스 인텔리전서(Seattle Post-Intelligencer) 폐간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허스트가 올해 말 e리더를 출시한다고 밝힘으로써, 신문업계의 새로운 수익모델이 될 것인지에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까지 e리더에 관한 상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e리더는 출력물과 광고에 적합하도록 아마존 킨들보다 더 큰 스크린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저전력 기술 및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등 기본적인 기능은 킨들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허스트 e리더와 이 제품에 사용된 기술을 다른 퍼블리셔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신문업계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려 한다기 보다는 업계 전체를 살리고자 하는 필사적인 노력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e리더에 대해서는 아직 많은 의문점이 남아있다. 구독자들이 e리더 이용료를 내야 하는지, 같은 콘텐츠가 웹 사이트에 있어 모바일 기기로 접속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면, 왜 독자들이 e리더를 구매해야 하는지 등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허스트 e리더의 출시가 신문 사이트 무료 콘텐츠의 종말이나 혹은 최소한 출판사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이런 시도를 한다고 해서 사용자들이 신문사를 비난할 수는 없다. 신문사들은 업계가 무너지기 전에 자사의 제품을 수익화 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뉴스데이도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웹 콘텐츠를 유료화 한다고 밝혔는데, 이런 결정은 무료 온라인 뉴스에 익숙해져 있는 독자들에게 불길한 징조임에 틀림없다.
허스트의 e리더는 흥미롭고, 독자들이 e리더를 이용하는데 가치를 느낄 수만 있다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월 스트리트 저널 등 극히 일부의 경우만 제외하고 유료 온라인 뉴스 콘텐츠 모델은 큰 실패를 맛보았기 때문에, 뉴스데이 변화의 성공여부는 묘연한 상황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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