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vs 리눅스” 서버 정면대결 재점화
최근 리눅스가 안정적이고 우수한 성능의 서버 운영체제를 선보이며 유닉스의 자리를 밀어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오픈소스 운영체제에게는 또 다른 경쟁 상대가 존재하니, 그것은 바로 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인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도 윈도우 서버(Windows Server)를 통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가트너의 보고서에 따르면 서버 OS 시장 판도가 리눅스 대 마이크로소프트 서버 구도로 재편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트너가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서는 리눅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서버가 동시에 지속적인 수익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사실 또한 포착됐다. 가트너의 분석가 조지 와이스는 “아직 윈도우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의 수가 압도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리눅스의 활약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리눅스는 웹 서버 애플리케이션용으로 많이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특수 목적 애플리케이션용으로도 상당 수 도입되고 있다. 와이스는 “그러나 리눅스가 윈도우의 시장 점유율을 잡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서버 OS 경쟁에서 유닉스가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IT 부서는 리눅스와 윈도우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 리눅스 재단 대표 짐 제믈린은 “최근 들어 리눅스와 윈도우가 다른 경쟁업체들과의 간격을 벌리기 시작했고, 결국 이 둘 간의 선두 경쟁 양상이 두드러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리눅스와 윈도우 서버, 데이터센터 시장의 성장 기대
최근 가트너가 리눅스 관련 컨퍼런스에 참여한 참가자들에게 “만약 서버 OS를 교체해야 한다면 어떤 제품으로 교체를 하겠는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 중 43%가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교체를 단행하겠다고 답했다. 13%는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옮길 것이라고 답했고, 4%는 리눅스에서 윈도우로 옮겨 탈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21%는 서버 OS를 교체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가트너는 IT 부서가 대체로 유닉스에서 더 뛰어난 성능을 보유한 리눅스로 옮겨 탈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지었다. 실제로 응답자의 52%가 앞으로 보유 중인 리눅스 서버에 더 많은 업무를 할당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다른 25%는 상당한 량의 업무가 추가로 할당될 것이라고 말했고, 오직 5%만이 업무량을 감소시킬 것이라 답했다. 유닉스에서 리눅스로 옮겨올 것이라고 응답한 사용자들의 수가 윈도우에서 리눅스로 옮겨올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들보다 3배 이상 많았다는 사실도 주목할만한 결과다.
이와 같이 리눅스의 성장도 두드러지고 있지만, 윈도우 서버의 성장도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가트너의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39%가 향후 5년 사이 리눅스의 성장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 답했지만, 윈도우도 역시 총 응답자 중 35%의 지지를 얻으며 리눅스를 바짝 추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가트너가 분석한 전세계 연간 서버 판매 수익 예상 결과에 따르면, 윈도우 서버와 리눅스 모두 증가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200억 달러 규모였던 윈도우 서버 매출액은 2012년까지 220억 달러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리눅스는 동 기간 내에 9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까지 그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리눅스는 무료로 배포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윈도우와 직접적으로 매출액을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리눅스 제공업체들은 기타 여러 지원 서비스 제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리눅스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안티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명사인 보이콧 노벨(Boycott Novell) 웹사이트 운영자 로이 셰스토위츠는 리눅스가 판매량 조사에서 상당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판매량 조사는 순수 소비자에 의해 구매된 제품만을 대상으로 계산하기 때문에, 델이나 HP, 또는 IBM 등과 같은 대형 기업의 컴퓨터에 내장된 리눅스 서버 제품만이 판매량 조사에 포함되었다는 것이다.
라이벌이냐 동반자냐
분명 이 두 OS는 함께 성장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과연 IT 부서는 이 두 제품 중 하나를 양자택일 해야만 하는 것일까? 답은 ‘아니오’ 이다.
리눅스 제공업체인 레드햇(Red Hat)은 사용자들이 리눅스와 윈도우 서버를 동시에 사용할 날이 올 것이라고 단언했다. 레드햇의 마케팅 책임자 닉 칼(Nick Carr)은 리눅스는 이미 웹 부문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고, 앞으로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및 기업 애플리케이션 부문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윈도우는 익스체인지 서버, SQL 서버, 파일 및 프린트 부문에 더 강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칼은 “더 이상 단일 제품만을 고수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사람들은 소위 하나가 살면 하나가 죽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요즘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레드햇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가상머신을 통해 레드햇 리눅스 사용자가 윈도우 서버를, 윈도우 서버 사용자가 레드햇 리눅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리눅스 지지자인 셰스토위츠 역시 “사용자들은 가상화 기술을 통해 두 가지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CRIS 카메라 서비스 (CRIS Camera Services)는 리눅스와 윈도우 서버 환경을 동시에 사용하는 단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CRIS에서 리눅스는 PHP, MySQL, 그리고 아파치(Apache) 소프트웨어를 운용하는 역할을 맡고, 윈도우 서버가 마이크로소프트 다이내믹스(Microsoft Dynamics), 그리고 쉐어포인트(SharePoint) 애플리케이션 운용을 담당하고 있다. CRIS IT 책임자인 조쉬 트레드웰(Josh Treadwell)은 윈도우 서버를 이용함으로써 윈도우 관련 훈련 및 자격 인증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어 많은 이점이 있다며, “마이크로소프트 개발언어에 대한 교육 시스템은 매우 체계적으로 갖춰져 있는 반면, 리눅스와 관련된 인증이나 자격증은 아직 거의 없는 상태라는 사실이 조금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계속되는 비용 관련 논쟁
리눅스를 선호하는 사용자의 주된 이유를 두 가지 들자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반감, 그리고 리눅스의 저렴한 라이선스 비용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리눅스는 이미 신생 기업들뿐만 아니라 널리 성공한 구글과 같은 벤처 기업들과도 이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가트너의 와이스는 결국 비용,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만 아니면 돼”라는 부정적인 인식이 리눅스와 윈도우 서버 간의 경쟁 구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사실 리눅스가 반드시 비용을 절감해 주는 것만은 아니다. 특히 매우 방대한 규모의 사업 환경에 리눅스를 도입할 경우, 특히 성능 면에서 최고를 추구하고 전세계를 아우르는 파일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와 관련한 기술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받을 경우에는 리눅스, 유닉스, 윈도우 모두 도입 비용 면에서 별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와이스는 리눅스를 운용하기 위해 필요한 장비들을 구매하는데 드는 비용을 따져보면 윈도우와 별반 다를 것이 없다며, “윈도우와 리눅스는 결국 동일한 수준의 하드웨어 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리눅스 재단의 제믈린은 리눅스가 윈도우보다 확실히 더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제믈린은 가장 먼저 리눅스는 라이선스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했고, 인텔 x86 기반의 윈도우 플랫폼에 비해 리눅스는 더 다양한 시스템에서 운용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비용 절감의 또 다른 근거가 된다고 주장했다.
즉, 보다 다양한 하드웨어 호환성을 확보해 결국 “규모의 경제” 효과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리눅스는 윈도우의 발이 묶여 있는 x86 서버 뿐 아니라 메인프레임, IBM 파워 시스템, 그리고 기타 유닉스 기반 하드웨어 등에서도 호환이 된다는 것. 제믈린은 “리눅스는 실제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탁월한 선택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 환경에서 특정 기업의 지원이 없는 배포판을 비용 절감만을 이유로 도입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식 지원 서비스를 갖추지 못한 리눅스는 중요한 순간에 에러가 날 수도 있고, 보안에 구멍이 뚫릴 가능성도 높다. 물론 윈도우 서버의 경우도 안정적인 지원 서비스를 확보하는 것은 필수적인 요건이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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