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스토어에서 퇴짜맞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10선

편집부 | PCWorld 2009.02.25

애플은 앱스토어에 등록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자체적으로 심사해 그 중 일부를 거부함으로써 개발자들을 좌절케하고 있는데, 종종 그 이유가 합리적이지 않아 보이기도 한다. 애플은 이해할 수 없고 때로는 독단적으로까지 보이는 과정에 대해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지만(대변인은 이와 관련하여 언급해달라는 수많은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푸대접을 받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이제 거절당한 10가지 아이폰 애플리케이션과 그 이유에 대해 알아보기로 하자.

 

1. 오바마 트램펄린

AP2914.JPG이번 달에 애플에게 거절당한 스와미웨어(Swamiware)의 오바마 트램펄린(Obama Trampoline)은 하나의 거대한 트램펄린에 18명의 정치인 중 한 사람을 올려놓은 다음 화면에 떠다니는 풍선들을 터뜨리게 하는 게임이다. 정치인은 양대 정당 소속의 버락 오바마나 존 메케인, 또는 다른 정치인들 중에 한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스와미웨어 CEO인 패트릭 알폰소는 이 게임이 무례하게 비춰지지 않길 바라면서 “이 게임은 일종의 풍자로, 그냥 게임일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애플은 이것이 재미있다고 느끼지 않았고 따라서 이 게임은 앱스토어에 진입하지 못했다. 스와미웨어는 현재 트램펄린 게임을 다른 버전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팀의 사기는 이미 꺾였을 것이다.

 

알폰소는 “이 제품을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자금을 소비했다” 라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는데 알지 못하는 이유로 거절당하면 아주 기분이 나쁘다”라고 말했다.

 

2. 마이슈(MyShoe)

 

AP1966.JPG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진 기자는 목표물을 맞추지 못했고 악명 높은 이 사건을 바탕으로 한 아이폰 게임도 마찬가지로 목적을 이루지 못했다. 파키스탄 출신의 프로그래머가 만든 마이슈(MyShoe)는 아이폰의 가속계를 가상의 신발 던지는 도구로 사용한다.

 

이 게임의 개발자는 게임에서 빈 라덴이나 다른 공적 인물들을 목표로 삼을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렇지만 애플은 논란을 일으키길 원하지 않았는지, “공인을 조롱하는 것”에 반대하는 앱스토어의 규칙을 내세우며 이 아이디어를 쓰레기통으로 던져버렸다.

 

3. I Am Poor

 

아마도 불행한(또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발상이라고 말하는) I Am Rich 애플리케이션을 기억할 것이다. 하는 것이라고는 화면에 바보 같은 반짝이는 아이콘을 표시하고 아무 기능도 없는 이 1,000달러짜리 프로그램은 출시된 지 불과 며칠 만에 시장에서 배척당했다. 주목은 덜 받았지만 훨씬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체할 제품이 바로 I Am Poor이다.

 

카타마운트(Catamount) 소프트웨어의 개발자로 앱스토어에서 거절당한 제품인 Prohibition 2: The Dope Wars 게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 하디 마시아(Hardy Macia)는 “이것은 돈이 없는 사람을 위한 I Am Rich” 라고 설명했다.

 

99센트인 I Am Poor은 고객의 초라한 홈 스크린에 라면 국수, 참치, 마카로니 앤 치즈와 같은 이미지를 띄운다. 그렇지만 애플은 이 아이디어가 매력적이라고 생각지 않았으며 이 제품에 “사용자 기능이 없음”이라는 낙인을 찍었다.

 

마시아는 “애플의 정책과 인가 과정은 의혹으로 둘러싸여 있다”라며 “애플리케이션을 제출할 때마다 러시안룰렛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라고 말했다.

 

4. The South Park App

 

검열과 싸우는데 가장 익숙한 사람을 꼽으라면 “South Park”를 만든 트레이 파커와 매트 스톤이 될 것이다. 399가지 악담을 하나의 영화로 압축해 넣은 기네스 북(The Guinness book of World Records)도 만든 이 개발자들은 앱스토어에 진입하려는 시도를 포기했다.

 

두 개발자들은 “애플리케이션을 인가 받으려는 몇 번의 시도 끝에 결국 애플리케이션이 거절당해 아쉽다”라고 설명하면서 “애플에 따르면 게임 내용이 ‘공격적이 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 사용자들이 에피소드 클립에 접근하면, South Park의 뉴스를 읽으며 배경화면이나 기타 South Park사와 관련된 것을 다운로드하게 하는 것이다. 이 콘텐츠 중 일부분에는 R 등급의 단어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는 애플이 이미 아이튠스 스토어에서 팔고 있는 South Park 에피소드도 마찬가지이다.

 

파커와 스톤에 따르면 애플 측에서 자사의 기준이 앞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했으므로 모바일 버전의 Mr. Hankey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실낱 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2014년 정도가 되면 케이블 TV에서 수용되던 이미지가 모바일 장치에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말이다.

 

5. Pull My Finger

 

AP225B.JPG애플의 어이없는 인가 과정을 보여주는 또 다른 애플리케이션은 사춘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지닌 에뮬레이터인 에어로메틱(Air-O-Matic)의 Pull My Finger이다. 애플이 이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는 이를 사양한다고 말해 당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는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개발자인 샘 매그달레인은 “애플이 우리 제품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를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매그달레인이 기억하기로 애플이 처음에 Pull My Finger를 거절한 이유를 “유틸리티가 없다”는 점이었지만, 나중에는 아이폰의 세련된 해외 고객을 불쾌하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매그달레인은 “그 이후 애플은 더 이상 우리와 이야기하거나 이메일이나 음성 메일에 답하지 않기로 한 것 같았다”라고 회상했다.

 

한 달 뒤 애플은 생각을 바꾸었다. 대변인은 매그달레인에게 검열자가 애플리케이션의 “장르”에 대한 검사를 소홀히 했으며 제출된 제품이 인가될 수 있는지를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Pull My Finger가 입성한 후 앱스토어에서 가장 잘 팔리는 아이템 목록에 오르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6. iBoobs

 

AP521A.JPG신체적 반응이 결국 인가를 받은 반면 신체적 장난은 그렇지 못했다. 미스틱 게임 디벨롭먼트(Mystic Game Development)가 만들어낸 가슴과 관련된 애플리케이션인 iBoobs에 관한 이야기이다(이런 종류를 좋아한다면 여기를 클릭하면 비디오 데모를 볼 수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대화식으로 여성 몸의 특정 부위를 가볍게 흔들 수 있다. 아쉽게도 애플 검열자는 자신의 머리를 흔들어 거절의사를 나타냈다. 애플은 이 프로그램이 “부적절한 성적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또한 “외설적이고, 도색적이며, 불쾌하거나 혹은 비방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고 판단했다.

 

MGD 개발 책임자인 존 밴더 버그는 “TV 쇼에서 보여주는 베이와치(Baywatch)가 iBoobs보다 성적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하면서 “뿐만 아니라 iBoobs는 진짜가 아닌 3D 모델에 불과하다”라고 말했다.

 

버그의 가장 큰 불만은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미리 알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만일 애플 측에서 개발 전에 질의했던 내용에 제대로 대답만 했더라면 모두의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7. 슬래셔(Slasher)

 

슬래셔는 앞의 경우와 똑같이 “부적절한 내용” 이라는 딱지 때문에 앱스토어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이 단순한 프로그램은 인가를 받은 지 고작 하루 만에 카탈로그에서 삭제되었다.

 

애플리케이션을 만든 조세프 웡커는 “한마디로 무척 화가 났다”라면서 “애플 측에서 염려하는 바에 대해 해명할 방법이 있는 지 알아보기 위해서 애플과 연락하려고 노력했지만 애플은 이메일에 답하는 법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웡커는 애플의 일관성 없는 태도에 상처를 받았다. 깨진 맥주병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유사한 폭력성을 지닌 애플리케이션은 판매하도록 허가했다는 것이다. 반면 부엌칼의 영상과 이를 흔들었을 때 비명 소리가 나오는 슬래셔는 허가를 받지 못했다.

 

8. 머더드롬(Murderdrome)

 

AP1376.JPG앱스토어 초창기부터 아이들에게 맞지 않은 콘텐츠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았다. 만화 제작자인 PJ 홀든의 작품인 머더드롬(Murderdrome)이라는 디지털 만화는 아이폰에 담기엔 너무 야하다고 평가를 받았다.

 

홀든은 “금지해야 한다고 하는 소수의 의견만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와 같은 합리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라며 “애플 측은 게임에 관해 자신들이 정한 등급을 앱스토어에서 판매하는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그 후 홀든은 머더드롬 애플리케이션에 구축된 엔진을 사용하여 보다 가족적인 만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여전히 애플의 현재 시스템이 공정하지 않다고 믿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재능 있는 아티스트들이 애플의 플랫폼에 자신의 작품을 올려놓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애플의 ‘합리적 판단’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기준이 아니라 검열자의 개인적 판단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9. 팟캐스터(Podcaster)

 

AP1680.JPG때로는 단순한 이유로 거절당하기도 하는데 애플 측에서는 자사 제품과 경쟁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알렉스 소키린스키가 큰 기대를 걸었던 팟캐스터(Podcaster) 애플리케이션은 이와 같은 이유로 배척당했다. 애플은 소키린스키에게 그의 애플리케이션이 아이튠스와 지나치게 흡사하기 때문에 애플의 가상 스토어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소키린스키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면 아이튠스처럼 팟캐스트(podcasts)를 들을 수 있고 팟캐스트를 직접 아이폰에 다운로드할 수도 있는데, 이 기능은 애플에서는 제공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백도어(backdoor) 시스템을 통해 제일브레이크된(Jailbroken) 전화기에 자신의 애플리케이션을 올렸다. 또한 크기를 축소한 RssPlayer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는데, 이는 지난 1월에 앱스토어에서 합격 점을 받았다.

 

10. 프리덤 타임(Freedom Time)

 

AP7FB4.JPG스티브 잡스가 최근의 거절 사례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고 있는지 궁금한 적이 있었을 것이다. 어떤 개발자는 이를 직접 물어보기로 결심했다. 애플은 알렉 반스가 개발한 대통령 선거까지 남은 시간을 카운트 다운하는 프리덤 타임(Freedom Time)을 단칼에 거절했다. 검열자들은 이 애플리케이션이 퇴임하는 정부의 마지막 순간을 깎아 내리기 위해 설계되었으며 정치인들의 명예를 더럽히거나 품위를 훼손한다고 말했다.

 

반스는 “명예를 더럽힌다는 것은 누군가의 공적인 위치를 훼손하기 위해 그에 관한 거짓된 주장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이 애플리케이션에는 어떤 거짓된 주장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그 후에 반스는 그의 생각을 이메일로 써서 잡스에게 직접 보냈다. 하루 후에 그는 다음과 같은 회신을 받았다고 말했다. “제 개인적인 정치 성향이 민주당이긴 하지만 이 애플리케이션이 우리 고객의 대략 반에 해당하는 층을 불쾌하게 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주장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반스는 회신을 받았지만 그 역시도 수 많은 개발자와 마찬가지로 너무 늦게 답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는 “거절당했을 때는 이미 모든 개발 시간과 비용을 쓴 후이다. 게다가 애플리케이션이 받아들여질 것이라는 희망도 더 이상 없다”라고 말했다.

 

요즘 가장 인기 있는 넷쉐어(NetShare)나 메일 렝글러(MailWrangler)와 같은 애플리케이션이 금지되자 개발자 집단에서는 애플에게 새로운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검열하는 과정이 보다 개방적이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설득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어떤 프로그래머는 개발자와의 소통을 조율하는 “앱스토어 전도사”를 지정하자고 제안했다. 또 다른 프로그래머는 그들이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전에 잠정적으로 “인가”나 “비인가”를 알 수 있는 사전 허가 과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editor@idg.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