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후지쯔 HDD 사업 인수키로
도시바가 후지쯔의 하드디스크 사업 부문을 인수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오는 6월까지 인수절차를 완료한다는 계획만 공개됐을 뿐, 거래 금액 등에 대한 세부사항은 알려지지 않았다.
후지쯔 측은 인수합병의 일환으로 우선 하드디스크 부문을 하나의 사업체로 독립시킨다는 방침이다. 이후 도시바는 이 회사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인수를 진행하게 된다.
나머지 지분 20%는 잠정적으로 후지쯔가 지속 보유할 것이라고 양사는 성명서를 통해 밝혔다.
사실 도시바는 이미 하드디스크 사업을 진행해왔다. 단 후지쯔가 기업 및 데스크톱용 하드디스크에 좀더 비중을 두었다면 도시바의 하드디스크 사업은 노트북 및 소형 디지털 기기용 소형 제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IDC에 따르면 후지쯔는 전체 시장의 25% 정도를 점유하고 있었다.
도시바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향후 서비 및 데이터 스토리지 시스템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천명했다.
인수 대상에는 후지쯔의 하드디스크 디자인, 개발, 제조, 판매 등이 모두 포함된다. 단 하드디스크 헤드 및 미디어 생산 부문은 해당되지 않는다.
후지쯔는 이에 대해 하드디스크 미디어 사업 부문을 일본의 쇼와 덴코(Showa Denko)에 판매할 것이며 이후 헤드 생산 부문은 폐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인수는 도시바가 향후 SSD 분야에도 진출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SSD는 플래시 메모리 사용하는 저장장치인데, 도시바는 이미 세계적인 주요 플래시 메모리 생산 업체다.
IDC에 따르면 작년 SSD의 출하량은 총 1,010만 개였으며 향후 수년 동안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IDC는 2012년경에는 SSD 출하량이 총 8,93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dito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