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웹OS로 승부 건다

John Cox | Network World 2009.02.16

 

팜이 팜 OS를 사용하는 제품을 더 이상 생산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팜은 신제품 프리(Pre)에 사용될 새로운 운영체제인 웹OS에 승부를 건다는 복안이다.

 

지난 1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투자간담회에 참석한 팜의 에드 컬리건 CEO가 이같이 밝히며, 이에 따라, 센트로(Centro)가 팜OS를 사용하는 팜의 마지막 스마트폰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는 "더 이상 팜OS 제품들은 판매되지 않을 것입니다. 팜은 기업 소비자들을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제품들을 지원하는 한편 핵심 OS를 기존의 팜OS에서 웹OS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팜이 '세계적으로 "웹 개발자들이 1,000만 명이 넘어가고 있는 현 시점에서' 3만여 명의 팜OS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새로운 웹OS로 수월하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팜OS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현재까지 만들어낸 애플리케이션은 무려 10만여 종이 넘는다.

 

한편, 애플이 프리의 멀티터치 인터페이스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현재 팜은 저작권과 관련하여 애플과 아무런 갈등이 없습니다. 우리는 모바일 공간에서 매우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왔습니다. 이는 시장에서 방어적 포지션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라고만 답변했다.

 

컬리건은 팜이 1,600여 개의 특허를 갖고 있다며, 두 회사에 대해 서로 에워싸고 있으면서도 찌르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두 마리의 고슴도치에 비유했다.

 

아직까지 웹OS에 대해서는 일련의 웹 표준들을 지원한다는 점 외에는 공개된 내용이 거의 없다. 이번 투자 간담회에서도 새롭게 공개된 내용은 없었다. 그는 'CCS(Cascading Style Sheets), 자바스크립트, HTML 등의 도구들을 사용하여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웹OS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지난 1월 팜은 웹OS 모조(Mojo)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와 모조 소프트웨어 개발 킷을 '비밀리에 사전공개'했다. 팜의 웹사이트와 일부 초기 개발 파트너들에 따르면 웹OS는 파일 시스템과 함께 오프라인에서도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로컬 데이터 센터를 가능케 하는 HTML5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리눅스 프레임워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언급도 있었다.

 

그 외 XML을 대신하여 각종 서비스 및 기능들을 불러들일 수 있는 라이트웨이트 텍스트 기반 교환 형식인 JSON(JavaScript Object Notation)에 기반을 둔 메시지 버스도 지원된다.

 

"웹OS"라는 이름으로 브라우저 기반의 프로그램을 생각할 수 있겠으나 웹OS 애플리케이션은 프리 자체에서 실행 및 구동된다.

 

일부 소프트웨어 파트너들은 웹OS와 모조의 결합이 팜의 주장에 전적으로 부응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1월 팜인포센터닷컴(PalmInfoCenter.com)과의 인터뷰에서 자사의 웹OS사용경험을 언급했던 판토라 인터넷 라디오의 톰 콘래드 CTO도 이들 중 한 명이다.

 

콘래드는 당초 일반 웹 개발 툴들에 모조(Mojo)를 결합함으로써 풍부한 사용자 경험과 유연한 프레젠테이션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에 대해 회의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제 적어도 일부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팜을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콘래드는 "웹OS의 특징은 개발자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모델로 C나 자바보다는 HTML, CSS, 자바 스크립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웹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중인 개발자들로 하여금 신속히 웹OS SDK로 전환한 후 이들 웹 기반 표준들과의 친숙함을 이용, 생산성을 이어가도록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는 우리가 [팜 프리에] 일찌감치 판도라 버전을 개발, 구동할 수 있었던 이유들 중 하나이기도 하다. 우리는 판도라의 스타급 개발자들 중 한 명을 선별하여 즉시 개발에 착수하도록 할 수 있었다. 해당 개발자는 팜 웹OS를 전혀 사용해 본 적이 없으며 모바일 개발 경험도 없었지만 웹OS가 전적으로 그가 웹 개발을 하면서 익숙한 시스템에 바탕을 두고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콘래드는 모조 SDK에 대해 "사용자 인터페이스 레이아웃, 데이터 스토리지, 데이터와 프레젠테이션 요소간의 상호작용의 관리를 용이하게 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하면서 "원칙을 다시 쓸 필요 없이 더욱 풍부한 기반에서 지속적으로 경험을 축적할 수 있도록 하는 우수한 메커니즘"이라고 평가했다.

 

콘래드는 모조와 웹OS가 정교한 게임 관련 프로그램 등을 제외한 많은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듯 보인다고 평가했다.

 

금년중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조 SDK에는 샘플 코드 및 문서 기능과 함께 이클립스(Eclipse) 기반의 IDE를 포함한 개발 툴들이 담기게 되며 개발자들은 원하는 툴들을 선택하여 웹OS 프로그램들을 만들 수 있다.

 

웹OS는 널리 사용되고 있는 웹 표준을 지원하긴 하지만 오픈 소스는 아니다. 컬리건은 "팜은 소비자들을 위한 통합된 솔루션 개발에만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현재로서는 이를 라이선스할 계획이 없음을 확실히 했다.

 

컬리건은 프리는 현재 팜이 로드맵을 공개한 웹OS기반 제품들 중 첫 번째로 출시되는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빠른 시일 내 웹OS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지는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팜은 프리와 플랫폼, SDK를 완성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팜은 1월에 있었던 소비자 가전 박람회에서 프리를 처음 공개하면서 애플의 아이폰이 아닌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함께 공유하는 핸드헬드 기기 전용 멀티 태스킹 기능을 비롯 다양한 웹OS 기능들을 시연해 보였다.

 

팜은 당시 프리의 사용법을 "한 벌의 카드(deck of cards)"에 비유했다. 손가락 제스처를 사용해 한 벌의 카드를 다루듯이 "다수의" 오픈 애플리케이션들을 조정할 수 있다는 것. 각 프로그램은 최소화된 상태에서도 실행 중으로 남게 된다.

 

웹OS의 기능들 중 이목을 끄는 것은 복합적인 달력, 주소록,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을 하나의 통합된 방법들을 통해 추적하고 정리할 수 있도록 하는 시너지(Synergy)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팜 프리에 있는 주소록을 업데이트하면 시너지는 사용자의 온라인 계정 내에 있는 모든 동일 데이터를 찾아 업데이트해 준다. 또한, 메세징 애플리케이션은 SMS 텍스트 메시징과 인스턴트 메시징을 겸하여 꼬리말 대화를 가능케 한다.

 

팜은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의 안드로이드 마켓과 마찬가지로 웹OS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온라인 소프트웨어 시장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컬리건은 프리의 사용자들은 여타 다양한 소스들로부터도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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