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짚어보는' 잡스의 기조연설들

Nick Mediati | PCWorld 2009.01.19

애플에서 또 한 번의 종신재직을 거치면서 스티븐 잡스는 탁월한 흥행사로 인정받았다. 아쉽게도 잡스가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잠시 물러난다는 지난 14일의 발표로, 적어도 여러 달은 지나야 애플을 지휘하는 잡스를 보게 될 것 같다.

1996년 다시 돌아온 후 잡스는 방향성을 잃고 다 죽어가던 애플을 활기찬 PC 사업부문과 최고의 인기제품을 보유한 기업으로 탈바꿈하게 했다. 어떤 행보든 애플은 하이테크에 종사하는 전문가뿐 아니라 주류의 언론의 이목까지 사로잡는다.

잡스가 총대를 매지 않았다면, 상황은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물론 애플이 한 사람에 의해 주도되는 원맨쇼는 아니지만, 또 물론 역량 있는 많은 이들이 일하고 있지만 애플을 이끈 것은 잡스다. 또 제품에 관련된 숱한 발표들이 그가 돌아온 후 애플에서 쏟아져 나왔다. 그 중 굵직했던 발표를 몇 개 뽑아보고 그것이 애플에 어떤 의미였는지를 짚어본다..

 

1997년: 잡스,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동맹을 발표하다

생각할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으며, 참으로 불경스러운 동맹처럼 보였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과 손을 잡다니! 그러나 1997년 7월 맥월드 엑스포 보스턴에서 기조연설을 하던 잡스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 사 주식 1억 5,000만 달러어치를 매수했다는 사실,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앞으로 모든 맥 컴퓨터의 기본 브라우저가 될 것이라는 점, 마이크로소프트가 계속해서 맥용 오피스를 판매할 것이라는 점 그리고 이 두 기업이 다양한 특허에 대해 합의를 보았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1998년: 아이맥 프리미어

1998년 애플 주변으로 돈을 돌고 있었지만 애플은 여전히 곤경에 처해 있었다. 소비자 지향적인 맥 데스크톱인 아이맥은 이론의 여지는 있지만 애플의 구원 투수임은 분명했다. 1,299달러로 시작해 현재 1984년 원래의 맥을 다소 연상케 하는 아이맥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더니, 2003년 초기의 아이맥 라인을 폐기하기 전까지 60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아이맥이라는 이름은 현재의 평면 아이맥과 함께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999년 : 아이북을 내놓다

1999년에 접어들면서 거의 쓰러질 듯했던 시기를 보낸 이후 애플의 회복세는 여전히 강했다. 애플의 전략에는 새로운 소비자를 위한 노트북, 즉 아이북도 포함되었다. "아이맥 투 고"로 발표된 아이북은 초기 아이맥의 다채롭고 곡선미 넘치는 모양새를 채택해 12인치의 휴대용 제품으로 탄생시켰다. 잡스의 기조연설 중에(지난 주 맥월드 기조연설을 애플의 전세계 마케팅 부사장 필 쉴러가 아이북과 함께 연단에서 뛰어내렸다. 아이북의 내구성을 자랑하기 위해서였다.

 

 

2001년 : 아이팟 시대의 시작

아이팟 공개, 그 시작은 다소 미미했다.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자리한 애플의 진영에 소규모의 취재진이 모였다. 그 당시 아이팟은 맥 사용자들이 언뜻 보기엔 상대적으로 뜬금없는 제품으로 보였다. 기술 관련 뉴스를 전하는 사이트 슬래쉬닷은 "무선이 아니다. 휴대용보다 공간이 적다. 많이 부족하다"고 비아냥댔다. 7년이 지나고 그리고 수천 만개의 아이팟이 팔린 지금 애플 사의 이 디지털 음악 재생기는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이 되었고 관련 주변제품과 케이스는 생태계를 형성하게 됐다.

 

 

2002년 : 맥 OS 9에 안녕을 고하다

애플에 있어 2002년은 전환의 시기였다. 맥 OS X는 새로운 것이었고 회사는 사용자와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시승 유도에 애를 먹고 있었다. 애플이 진보하고 있다는 요지를 잘 인식시키기 위해 잡스는 그 해의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예전의 운영체제 OS 9의 가짜 장례식을 거행했다.

 

 

2005년 : 애플, 인텔로 가다

2005년 세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애플은 파워PC 프로세서를 인텔 프로세서로 바꿀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소식은 많은 맥 유저에게 충격이었고 이런 변화가 효과를 볼 수 있을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애플이 내놓은 최초의 인텔 기반 맥은 2006년 1월 출시되었다. 그 같은 폭탄발언을 한 3년 6개월 만에 맥은 어떤 면에서 윈도우를 동작할 수 있다는 그 점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2007년 : 아이폰의 등장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엑스포에서 잡스는 그 어떤 제품보다 수년은 앞선 것이라 자랑하며, 그 후 스마트폰의 판도를 바꾸어버린 제품인 아이폰을 선보이기 위해 무대에 섰었다. 다른 의견도 있겠지만 이 당시의 연설은 잡스의 기조연설 중 최고였다. 그가 시연한 제품은 따끈따끈한 신제품이었고 그의 카리스마 넘치는 기운은 정말 펄펄 끓어 넘칠 지경이었으니까.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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